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사회책임이 강조되면서 사회적 공헌이 중요한 아젠다로 등장했다. ISO(International organiztion for standardization, 국제표준화기구)는 2010년 사회책임에 대한 지침인 ISO26000을 제정했고, 2015년에 UN은 제 70차 UN 총회에서 17가지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를 수립하고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했다. 이러한 국제사회의 변화와 함께 ESG(Envoronment, Social and 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최근에는 기업의 ESG 평가가 글로벌경영을 위한 필수덕목으로 유행처럼 번져 나가고 있다. 

최근 6,990원이라는 가격으로 두 달 만에 46만 마리가 팔린 홈플러스 ‘당당치킨’이 화제가 됐다. 낮은 가격에 소비자들은 환호했지만 노동자에 대한 열악한 처우 문제와 함께 프랜차이즈의 가격 담합과 본사 폭리에 관한 부정적 여론도 함께 비등했다. 지난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BHC, BBQ, 교촌 등의 영업이익률은 각가 32.2%, 16.8%, 5.7%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식품업계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5%라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다. 프랜차이즈 측은 비용절감 등의 효율적인 경영으로 높은 이익을 달성했다는 입장이지만, 여론은 폭등에 가까운 치킨 가격인상과 산하 가맹점주들을 쥐어 짠 것의 결과가 아니냐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치킨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가격을 담합하고 과도한 영업이익을 가져가려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의 태도나 정책은 온당하지 않다. 또한 저렴한 가격이지만 ‘당당치킨’의 경우처럼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를 통해 얻어지는 ‘효율적 경영’은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ESG 시대에 적합한 기업 경영 방식인지 의구심이 든다.

우리는 KFC가 Korea Fried Chicken이라는 명성을 얻고, K-Pop, K-드라마, 치맥 등 K-culture가 세계적으로 확산돼가는 국제화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의 흐름에 맞추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경우 기업의 성장 잠재력은 더 커져나갈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재무 제표상의 최대이익만을 추구하는 좁은 시야를 벗어던지고 ESG 및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등을 선도적으로 실행해 국제사회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현재 정부는 2030년까지 코스피 상장기업의 ESG 경영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의무화하고 있는 바, 더 많은 기업이 ESG 경영을 하도록 지원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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