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위코노미’의 이영웅 대표를 만나다

 

한국은행이 전국 성인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청년층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100점 만점에 42.7점에 불과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 세대 평균인 66.8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사회적 경제 주체가 될 청년들에게 체계적인 금융 교육 제공이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청년들을 위한 금융교육을 제공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 위코노미의 이영웅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자기소개와 함께 위코노미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A. 사회적 기업 위코노미의 이영웅 수석대표다. 위코노미(weconomy)우리(we)’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파편화된 개인이 아닌 협력, 참여, 공생하는 우리가 중심이 되는 자본주의를 의미한다. 사회적 기업 위코노미는 미래세대의 건강한 자립을 위해 금융교육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을 공유하며 모였다. 위코노미는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에게 양질의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Q. 금융교육 사업을 구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 보건복지부의 부채 클리닉에 참여해 취약계층을 만난 경험이 계기가 됐다. 재무 설계사로 일하며 만났던 자산가들과 대조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부의 양극화를 체감했다. 이에 공익을 위한 금융교육을 통해 빈부격차를 해소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회사를 그만둔 후 뜻이 맞는 사람들과 위코노미의 전신 한국금융교육자문을 설립했다. 이후 우리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경제라는 의미를 담아 사업명을 위코노미로 변경했다.

 

Q. 청년에게 금융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A. 과거에는 성실히 돈을 모아, 아끼는 삶을 살아야 한다라는 말이 통했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복잡해진 금융 환경이 맞물리면서 이 통념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돈의 흐름을 읽고 자신의 자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기술인 금융 문해력이 강조되고 있다. 자산 형성을 위해서는 금융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중요해진 것이다. 금융교육은 현재 청년들에게 요구되는 금융 문해력의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Q. 서울 영테크 사업 내 청년 재테크 컨설팅 전문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어떤 청년들이 컨설팅 서비스를 찾는가.

A. 서울 영테크 사업은 자산 형성 기회가 부족한 청년층에게 재무 상담과 금융교육을 제공한다. 세부적으로 위코노미는 청년을 위한 맞춤형 재무설계 상담과 온오프라인 금융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자산 형성에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거나 자산 형성 방식에 조언이 필요한 청년들이 주로 서비스를 찾는다. 청년들은 소득지출관리, 부채관리, 교육·결혼자금 마련, 은퇴와 상속 등 9가지 분야에서 맞춤형 재무설계 상담을 받게 된다. 소비·저축·투자 비율을 제안해 청년들이 이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Q. 금융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A. 현재 대다수의 경제 수업은 이론 위주로 구성돼 있어 실생활 적용이 어렵다. ·고등학교에서부터 활동 위주로 교육 과정을 꾸려 경제생활에 익숙해질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금융교육의 방향을 설계하는 데 있어 청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서울 영테크 사업도 체계적인 금융교육을 받고자 했던 청년들의 요구로 탄생했다. 자산 계획을 직접 세워야 할 시기에 있는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다면 금융교육 방향 설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금융 습관이 있다면.

A. 비상 예비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의 예비 자금을 갖고 있다면 갑작스럽게 돈이 필요한 순간에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기회가 생긴다. 소액이더라도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습관 역시 도움이 된다. 투자할 기업을 고르는 과정에서 경제 공부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액 투자를 시작으로 꾸준히 자산을 형성해 나갈 수 있다. 목표 자금 설정도 자산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 구체적인 지출 및 저축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 자금 달성 후 돈을 현금으로 찾아 오감으로 느껴보는 경험을 하는 것도 좋다.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의 자산 형성에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올바른 금융교육과 자산 형성에 대한 자문은 청년 개개인의 성장을 도울 뿐만 아니라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데도 도움을 준다. 청년들이 금융교육을 통해 스스로 노력한 만큼 자산을 쌓아 나갈 수 있는 사회가 오길 기대해본다.

 
 
 

글 홍지혜 기자
gh4784@yonsei.ac.kr

<사진 본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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