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고대신문 주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간담회 열려

지난 16일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와 고대신문이 공동 주최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초청 대학언론 간담회’(아래 간담회)가 고려대 백주년기념관 지하 1층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우리신문사를 포함한 서울권 학보사 22곳이 참여한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다방면에 걸친 청년들의 질문에 답했다.

 

▶▶ 지난 16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초청 대학언론 간담회’가 고려대 백주년기념관 지하 1층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열렸다. 1시간 남짓 진행된 간담회는 ▲패널 질의 ▲현장 자유 질의 순으로 진행됐다.
▶▶ 지난 16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초청 대학언론 간담회’가 고려대 백주년기념관 지하 1층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열렸다. 1시간 남짓 진행된 간담회는 ▲패널 질의 ▲현장 자유 질의 순으로 진행됐다.

 

청년이 살아갈 오세훈의 서울

 

간담회는 패널 질의, 현장 자유 질의 순으로 진행됐다. 패널 질의는 주거 복지 사회 경제 분야에 관한 질문들로 구성됐다.

패널 질의는 청년 주거 문제로 시작했다. 오 후보는 청년 주택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주택 면적을 넓혀 거주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저렴한 주택처럼 보이지 않도록 해 지역 사회의 저항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임대주택을 다량 공급하는 게 청년 주거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책이라며 임대주택 이용자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기에 임대주택의 고품질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을 동시 추첨하도록 해 사회적 낙인을 줄이겠다고 답해 소셜믹스*를 완성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이어지는 부동산 관련 질의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관한 오 후보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오 후보는 전국적인 부동산 가격 급등이 공급을 억제한 것에 대한 대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 연평균 신규 주택 공급은 2000년대 5만 가구에서 2010년대 22천 가구로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는 더 이상 빈 땅이 없기 때문에 빠른 주택 공급을 위해서는 재개발재건축을 할 수밖에 없다며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속도에 관해서는 현재 지정된 53곳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물량 공급도 중요하지만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추가 지정 예정 구역의 경우 사업 진행 속도를 조절하겠다며 출마 당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한 경위를 설명했다. 오 후보는 부동산 가격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시장에 물량이 충분히 공급될 것이라는 시그널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서울교통공사의 적자에 관한 질의도 이어졌다. 오 후보는 이에 적자 상당 부분을 서울시가 분담하고 있다해당 비용을 일종의 복지비용으로 보고 낮은 수준의 교통비를 유지하도록 하는 큰 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운임 인상에 관한 질의에는 가능하면 인상하지 않고 버텨볼 계획이라며 신정부에 추가적인 재정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서울형 뉴딜일자리로 창출된 일자리의 낮은 경쟁력을 인정하는 한편, ‘청년 취업 사관학교를 통해 취업을 위한 실질적인 스펙을 쌓을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형 뉴딜일자리는 참여자에게 일 경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해 민간일자리로의 취업을 돕는 공공일자리 정책이다. 그는 서울형 뉴딜일자리를 통해 스펙을 쌓고 양질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로 나아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취업에 필요한 본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청년 취업 사관학교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1년 동안 청년 취업 사관학교를 3곳 열었고 앞으로 25개 모든 자치구에 청년 취업 사관학교를 세울 계획이라며 기업과도 협업해 좋은 인턴십 과정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예상되는 정책적 난관
오 후보의 대안은?

 

패널 질의에 이어 학보사들의 자유 질의가 진행됐다. ‘임대주택 고품질화에 따른 가격 상승이 정책 취지를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오 후보는 지금까지는 면적을 기준으로 임대료를 책정했는데, 앞으로는 수익을 기준으로 임대료를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임대주택을 고품질화할 경우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다면서도 가격 상승 없이 고품질 임대주택을 공급할 방안을 최대한 모색하겠다고 했다.

서울시 바로 세우기와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서울시 바로 세우기란 민간 위탁 사업 재정비를 통해 부적격 시민단체를 퇴출하겠다는 오 후보의 정책이다. 서울권 학보사 기자 한 명이 질문했다. “후보께서는 서울시가 시민단체의 ATM기로 전락했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 그렇다면 시민단체에 대한 바람직한 지원방안은 무엇인가.” 이에 오 후보는 시민단체의 개념에 선을 그었다. 그는 서울시의 예산 지원으로만 유지되는 단체는 시민단체가 아닌 수탁기관으로 봐야 한다시민단체는 시민의 후원으로 유지돼야 그 의미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오 후보는 시민단체와의 민관협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잘못된 예산 씀씀이는 바로잡을 것이라 부연했다.

방청객 자유 질의 시간에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아래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대한 오 후보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전장연 지하철 시위를 둘러싼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오 후보는 지금까지 장애인 이동권이 극심하게 제한됐던 만큼 이들의 투쟁을 일정 부분 이해한다면서도 이제는 저상버스 보급률이 70%를 넘었고 4년 이내에 ‘1역사 1동선을 이루겠다는 계획도 진행되는 만큼 이러한 극단적인 형태의 시위를 자제할 시점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하철 시위가 장애인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역기능을 할 가능성이 크다전장연 측에 지하철 시위를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1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질문할 기회를 얻지 못해 많은 참여자가 아쉬워했다. “이번 선거에서 청년들을 이렇게 많이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며 간담회의 의미를 짚었던 오 후보는 선거 때가 아니더라도 일 년에 두어 번 이런 자리를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청년 목소리에 대한 청취가 선거용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청년의 관점을 전심으로 반영하는 정치를 기대한다.

 

 

글 고운선 기자
avakoboe@yonsei.ac.kr
여근호 기자
khyeo1123@yonsei.ac.kr
이현성 기자
leehs9800@yonsei.ac.kr

사진 고운선 기자
avakoboe@yonsei.ac.kr

 

* 소셜믹스: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완화하고자 추진된 정책이다. 일반분양 가구와 임대 가구 등이 모여 있는 단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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