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3년째를 맞이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방역을 잘 하는 국가로 손꼽힐 만큼 일상생활을 어느 정도 영위하면서도 발생환자수가 적었지만, 지난 약 3주일간은 거의 매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나라가 되었다. 지난 16일에 62만 명이 넘는 신규 환자가 발생함으로써 최고를 기록했고, 지난 31일에는 총 환자수가 1,300만 명을 넘어섰으니 이제 전국민의 약 4분의 1이 감염된 셈이다.

방역대책본부는 여러 연구기관의 전망을 토대로 코로나19 유행의 정점 시기를 지난 3월 16일에서 22일, 유행 규모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최대 37만 명으로 예측한 바 있다. 실제 환자발생수는 같은 시기에 하루 평균 40만 명을 넘어섰고, 지속기간도 예측보다 길어졌다. 그 후로 증가추세가 둔화되더니 최근 발생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다행이다.

예측보다 피해가 큰 이유는 오미크론보다 더 전파성이 강한 스텔스오미크론 변이 유행,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국민들의 방역 긴장감 완화와 행동반경 증가 때문이다. 세 차례 백신을 접종받은 경우는 치명률이 독감과 비슷한 0.09%이므로 이제 방역완화와 사회활동 증가가 뒤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환자수 증가로 2년 넘게 지속된 코로나19에 의해 탈진에 이른 의료인력이 최적의 의료행위를 하기에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발생초기에 몇몇 나라에서 볼 수 있었듯 의료계에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급격히 환자가 늘어나면 많은 사람들이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피해는 크게 늘어나게 된다. 벌써 병상이 없어서 출산을 위해 수백 km를 이동하는 경우가 발생했고, 고위험군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치명적인 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잔존하고 있다. 현재의 시기가 인류역사에서 코로나19가 쇠퇴하는 시기로 기록될 수 있도록 방역당국과 국민 모두 다시 한 번 힘을 모야야 한다. 각자는 개인방역에 힘써서 발생환자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방역당국은 방역과 의료체계를 재정비함으로써 환자가 제대로 보살핌을 받고, 의료진이 최선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인력관리를 재정비해야 한다. 일상을 되찾기 위해 넘어야 할 마지막 고비를 무사히 넘어갈 수 있도록 방역당국과 국민의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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