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가 대세종이 되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2일에 17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으며, 3월 초에는 하루 20~3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명도가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대세종이라 해도 상대적으로 증상이 심한 델타변이가 아직 존재하고 있으며, 오미크론 변이도 언제든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23일에 재택치료자는 50만 명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피해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8일에 경기도 수원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재택치료 중이던 7개월 아기가 구급차를 타고 병상을 찾아 헤매다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같은 날 인천에서는 70대 재택치료자가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찜질방에 가서 쓰러진 후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19일에는 서울에서 재택치료를 하던 50대 남성이 전화를 받지 않아서 집으로 찾아가 본 결과 이미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모든 환자가 동등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환자 중 증상이 약한 사람들은 입원 대신 재택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재택치료는 증상이 악화될 경우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을 수 있는 상황을 전제로 도입한 제도다. 재택치료자 관리는 더욱 세심하게 이루어져 환자들이 사회로 복귀할 때까지 안심하고 집에서 머물 수 있게 해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는 워낙 전파가 잘 되므로 관리가 잘 되지 않을 경우 일상복귀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자가검사용 기구와 상비약을 쉽게 구할 수 있어야 하고, 재택치료자를 위한 24시간 상담센터가 잘 운영돼야 한다. 비상시 보건소와 병원 방문이 용이해야 하고, 소외된 확진자가 있다면 보건의료체계 내에서 수시로 상황을 체크할 수 있어야 한다.

2년이 넘는 코로나19의 유행은 의료진과 일반 국민들을 소진상태에 이르게 했다. 그러나 서서히 끝이 보이니만큼 다수의 재택치료자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 일련의 사망사례는 재택치료자가 중증환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더 나은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 준다. 재택치료를 시행함에 있어서 방역인력의 신속한 재배치와 기존 인력의 효율적인 활용으로 재택치료 관리역량을 강화하고, 다양하고 치밀한 대책마련을 통해 방역 사각지대를 메워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로부터 해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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