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의 목소리를 담은 공간 ‘청년예술청’을 살펴보다

 

청년예술인은 작업과 작품 전시를 위한 공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이를 극복하고자 청년예술인 당사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공간이 있다. 바로 청년예술청 SAPY(Seoul Artists’ Platform_New&Young)’(아래 청년예술청). 청년예술청은 청년예술인과 어떻게 공존하고 있을까.

 

Q. 자기소개와 청년예술청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A.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청팀의 윤동주 주임이다. 청년예술청은 서울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공간이다. 청년예술인이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202010월부터 현재까지 약 1년간 운영돼왔다.

 

Q. 어떤 청년이 청년예술청에 찾아오는가.

A. 기존의 예술 창작 공간은 예술 장르나 활동 범주의 경계가 정해져 있었다. 반면 청년예술청은 청년예술인들이 음악, 미술, 무용 등 예술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다양한 청년예술인이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Q. 청년예술인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A. ‘열정페이라는 명목하에 예술노동의 가치를 보상받지 못하는 현실이다. 사회적으로 청년층에 속한 이들과 예술인 직군에 속한 이들이 직면한 어려움이기도 하다. 예술노동에 대한 열정페이가 잘못된 것이라 인식할 수 있도록 청년예술인이 주체가 되는 담론을 형성해야 한다.

 

Q. 다양한 사업을 통해 청년예술인을 진행해왔다. 사업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A. 청년예술인 6명으로 구성된 공동운영단이 청년예술활동 지원 사업의 기획부터 예산편성, 사업실행까지 도맡았다. 올해는 청년예술인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실험을 지원해 예술인의 작업 범위를 확장하고 발전 기회를 마련하는 스페이스 랩: 아직기획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문화예술계가 직면한 문제를 당사자의 언어로 발화할 수 있도록 서울청년예술인회의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문화예술 현장의 개별화된 목소리를 모으고, 청년예술 관련 담론 형성 및 정책 제안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

 

Q. 문화예술 현장에서의 당사자성을 강조했다. 예술인이 문제 해결의 주체가 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소수 전문가에 의한 사업설계는 사업의 수월성, 효율성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들은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기에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어려워 정책의 사각지대가 발생한다. 따라서 예술인 당사자가 사업설계와 기획, 운영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체계화해야 한다.

 

Q. 예술계 권력형 성폭행 방지와 예술인의 권리 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A. 권력형 성폭행 문제는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형성된 권력 구조를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다. 위계가 남용되는 현실에 대한 다양한 담론이 형성돼야 한다. 청년예술청에서는 지난 202012성평등 및 탈위계 문화조성 사업을 추진해 문화예술계 내 위계의 남용을 방지하고 성평등한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했다.

 

Q. 청년예술인을 비롯한 예술인의 권리 보장과 전반적인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해 문화예술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A. 당사자가 정책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예술인의 권리 보장과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은 현장에 있는 예술인의 목소리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여러 정책의 근거가 되는 담론과 연구 또한 다양한 현장 예술인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

 

Q. 앞으로의 목표와 활동 방향이 궁금하다.

A. 더 많은 청년예술인의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청년예술인과 함께 사업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청년예술청은 청년예술인 당사자들과 함께 사업을 구성하고 운영해나간다. 이를 통해 물리적인 공간이라는 한계를 넘어 문화예술계가 당사자 중심으로 발전해나가길 기대해본다.

 

 
글 홍지혜 기자
gh4784@yonsei.ac.kr
<사진 청년예술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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