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국, 대학판을 그리는 사람들-④] 멈추지 않는 학생들의 자치활동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이전에는 오프라인 동아리 활동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 2020년부터 캠퍼스 내 대면 활동에 제약이 걸리며 다수의 동아리가 활동을 축소하거나 중단했다. 활동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며 동아리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경우도 생겨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통해 동아리의 존재 의미를 되새기게끔 하는 단체가 있다. 이화여대 교육봉사동아리 트루이화’, 연세대 중앙야구동아리 이글스’, 서울대 환경동아리 씨알이 그 주인공이다. 이 단체들은 코시국 기간 동안 어떻게 활동을 지속했으며, 이들이 전하는 동아리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화여대 교육봉사동아리 트루이화
교육 방식의 다양화를 꾀하다

 

 

Q. 자기소개와 이화여대 교육봉사동아리 트루이화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A. 이화여대 중앙동아리 소속 교육봉사동아리 트루이화의 회장 황주영이다. 트루이화는 현재 온라인 멘토링을 통해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의 학습 관리를 돕고,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 활동으로는 야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일학일신 ACE’ 프로그램과 지구촌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드림트루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Q. 코로나19 이후 트루이화의 활동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A. 학생들과 직접적인 교류가 불가능해졌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방학 멘토링을 제외한 모든 활동을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모든 활동을 온라인으로 전환해야 했다. 현재 멘토링 활동은 온라인으로도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멘티 학생들과 직접 만나 게임을 하거나, 온라인상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더욱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비대면 멘토링은 대면 멘토링과 비교했을 때 소통의 수준에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Q. 팬데믹 상황에서도 자치활동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학생들의 시간은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학교에 직접 가지 못하더라도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학업을 이어나간다. 학생들을 돕기 위해 모인 트루이화 또한 비대면 활동을 확장해서라도 자치활동을 이어나가야 한다.

 

Q.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무엇인가.

A. 코로나19 이후 봉사동아리는 오프라인 활동 기회가 축소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에도 혹시 모를 팬데믹 상황에 대비하고 동아리 자체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봉사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할 것이다. 또한, 현재 SNS와 블로그에 업로드하고 있는 학습 관련 콘텐츠 이외에 새로운 방식의 콘텐츠 제작도 계획하고 있다.

 

연세대 중앙야구동아리 이글스
꾸준한 훈련으로 위기를 극복하다

 

 

Q. 자기소개와 연세대 중앙야구동아리 이글스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A. 연세대 중앙야구동아리 이글스의 감독 김경용이다. 이글스는 지난 1982년 창단 이후 명실상부 연세대 최고의 야구동아리로 자리매김했다. 2019 총장배 경기 우승팀이며, 현재는 다가오는 대학아마야구리그(AUBL)에서의 우승을 목표로 훈련 중이다.

 

Q. 코로나19 이후 이글스의 활동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A. 교내 야구장 이용이 금지돼 외부 야구장을 대관해야 했다. 사설 야구장 예약이 어려울뿐더러 한 곳을 고정적으로 이용하기 힘든 탓에 야구장을 찾아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됐다. 교내 야구장을 무료로 사용했던 예전과 달리 대관 비용도 많이 들어 부담이 컸다.

훈련 시간과 장비의 제약도 훈련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관 시간의 제한으로 인해 5시간 이상 진행해왔던 훈련을 3시간 안으로 끝내야 했다. 장비를 직접 들고 다녀야 했기 때문에 필요 장비도 최소화했다. 이로 인해 세부적이고 맞춤화된 훈련보단 단조로운 훈련만 가능해졌다.

 

Q.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동아리의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A. ‘11훈련 1경기를 목표로 동아리를 활성화하려 노력했다. 원래는 주요 경기 일정에 따라 경기가 없는 주엔 정기연습을 건너뛰기도 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대회들이 취소됐음에도 매주 한 번의 연습과 한 번의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더불어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동아리 활동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막고자 신입 부원 모집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Q.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무엇인가.

A.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야구 동아리를 이어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과 희생이 필요했지만, 험난했던 과정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 훈련에 제약이 있었던 부분을 보완하고 심화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대 환경동아리 씨알
피부로 느껴지는 환경문제에 다가가다

 

 

Q. 자기소개와 서울대 환경동아리 씨알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A. 서울대 환경동아리 씨알의 대표 윤채린이다. 씨알은 SNS 활동과 기고문, 대자보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환경문제를 알리고자 한다. 학내 환경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Q. 코로나19 이후 씨알의 활동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A. 기존에는 물 부족 문제, 토양 오염 문제 등 일상에서 체감하기 힘든 거시적인 논의를 주로 다뤘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게 되며 우리와 가까운 환경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예컨대 기숙사에서 많은 양의 배달 음식 쓰레기가 배출된다는 것을 파악한 후 쓰레기 세미나를 개최해 30명 이상의 일반인, 학우들과 3회차에 걸쳐 토론을 진행했다. 또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학내 카페에 플라스틱 뚜껑이 없는 버터 플라이 컵을 도입하기도 했다.

 

Q.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무엇인가.

A. 매주 진행하는 정기 세미나는 계속해서 비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온라인은 공간의 제약이 없어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할 때 편리하기 때문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에는 학내 구성원들의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물 위주의 프로젝트를 구현할 예정이다.

 

Q. 앞으로 환경동아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A.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는 인류에게는 미래가 없다. 청년 세대는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세대이기에 소통을 통해 함께 목소리를 내고 협심해야 한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캠퍼스 안에서의 만남은 힘들어졌지만, The Y가 만난 동아리들은 자치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코로나19는 영원하지 않지만, 학생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무형의 힘은 일상 회복 이후에도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 The Y는 교육, 축제, 학생자치 및 자치활동에서의 변화를 일으키는 대학 구성원을 만났다.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이들의 노력이 더 나은 대학사회를 만들기를 기대한다.

 

 

글 이승연 기자
maple0810@yonei.ac.kr
홍지혜 기자
gh4784@yonsei.ac.kr

<사진제공 트루이화 이글스 씨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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