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자에게 비판적인 사고가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사를 작성하면서 어떤 메시지를 주고 싶은지 정확하게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는 것이 기자가 가져야 하는 가장 필요한 능력이다. 기자는 공정하고 사실적인 얘기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사실을 가지고 자신만의 의견을 풀어내서 학우들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일종의 문제를 제시해야 한다.

이것은 결국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는 ‘생각의 장’을 열어주는 것이다. 「연세춘추」의 역할은 학보로서 어떤 사실에 대한 정보만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우들이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를 더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기사들을 보면 기사에서 제시하는 결론이 모호하거나 무난하게 끝맺음 하는 등 아쉬운 경우가 많았다.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좋은 방안에 도출되길 바란다.”, “노력해야한다”로 끝맺음 되는 기사들에 아쉬움이 남는다.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학교와의 마찰, 내부적인 의견 불일치 등으로 수정되거나 잘려나간 부분들이 문단과 문단 사이에 보일 정도로 많은 제재가 있는 것은 아닌지 감히 예상해본다. 또한 기사에서 위와 같이 모호한 결론으로 끝맺음된 것들은 우리 학교 학우들이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학교는 학문의 장이기도 하면서 하나의 사회다. 우리는 그 사회에서 살고 있는 구성원으로서 우리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기만 해서는 안된다. 우리 사회를 위해 학우들도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된다. 

그동안 기사를 너무 쉽게 읽지는 않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기사를 읽을 때 고민 없이 쭉쭉 읽어내지는 않았나. 제목은 왜 이렇게 지었을까? 여기서 문장은 왜 이렇게 썼는지? 충분히 고민하고 생각해봐야 했었다. 기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흐름을 잘 읽어내야 한다. 혹시나 이 글을 읽는 학우들 중에 나처럼 기사를 너무 쉽게 읽지는 않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면 기사가 말하는 게 무엇인지를 한번 더 생각해보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연세대학교라는 배가 학교를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바람을 불어주는 「연세춘추」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