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콘텐츠 심의규제에 찬성한다.

김연빈(RC융합사회·21) 
김연빈(RC융합사회·21) 

 

코로나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넷플릭스나 왓챠 등 OTT 플랫폼에 대한 열풍이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다. OTT 플랫폼은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높은 수위의 폭력적인 장면과 선정적인 장면에 대한 미성년자의 접근성이 높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OTT 콘텐츠 심의규제는 더욱 강화돼야 한다.

최근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프로그램에서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를 즐겨보는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의 고민 사연을 본 적이 있다. 다양한 분야의 장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가 발달한 만큼 미성년자들의 프로그램 시청 규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중·고등학교에서도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드라마의 폭력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잇따라 발생하여 오징어 게임의상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규제되고 있는 사항이다. 오징어 게임에 나온 놀이를 따라하면서 게임에서 탈락한 친구를 때리는 등 위험한 모방 행동 때문에 학부모들의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는 공문을 통해 최근 유행하는 드라마 속 놀이를 학생들이 모방해 놀이가 폭력으로 변질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며 연령 제한 등급 기준에 맞지 않는 미디어 시청을 금지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력하게 권고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드라마와 게임의 폭력성에 무방비하게 미성년자들이 노출되어있는 것을 빈번하게 목격할 수 있다.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명이 접속이 가능한 플랫폼 형태가 많기 때문에 상영 등급을 유아용, 어린이용, 청소년 등으로 구분하여 설정하는 것은 필수적으로 설정돼야 한다. 또는 핀 번호 설정을 통해 연령대별에 맞는 등급에 해당하는 콘텐츠 전체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한다. 이러한 방법처럼 미성년자의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위한 제재도 필요하지만 개인적 측면에서보다 OTT 플랫폼 자체에서의 심의규제가 강화돼야 한다. 이 규제가 미디어 산업과 문화시장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지만, 미성년자는 판단력이 부족한 상태이며 더 어린아이들의 경우 폭력성을 모방하는 경우가 많다.

OTT플랫폼 형태가 발전하게 되면서 혐오장면, 선정적인 장면 등 포현의 자유가 넓게 허용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이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미성년자에게서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보면 안 되는 영상물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 시청 등급에 대한 규제는 있지만, 이것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자녀가 유해한 영상매체에 노출되지 않도록 지도를 하고, 학교에서도 유해 영상 매체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최근에 방영한 드라마 펜트 하우스도 잔인한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초등학생들이 접하기도 하는 사례가 있었다. 실제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인 오징어 게임은 청소년 뿐만 아니라 만 5세 이하의 어린이들이 시청하기도 할 만큼 미디어의 환경이 규제없이 변화됐고 콘텐츠 수용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령대에 맞지 않는 컨텐츠를 아이들이 지속해서 시청할 경우 정서발달과 언어발달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고 이를 제재하지 않는 경우 아이들을 위험한 사고에 방치해두어 바람직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미디어와 더욱 더 가깝게 연관되어 구성될 것이고 OTT플랫폼의 시장규모가 커지는 만큼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컨텐츠가 다양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의 플랫폼 활용을 무조건 금지시키거나 차단하는 방법보다는 아이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지며 규제의 강화에 힘쓰는 것이 올바른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다소 보수적인 규제를 벗어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과도한 선정성과 폭력적인 장면이 미성년자들에게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고 이를 모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OTT 플랫폼 규제는 결코 더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라고 간주하는 것이 아닌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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