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언론사만이 가지는 장점이 있다. 첫째, 기사로 만들어지는 글감을 정함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고 다양하다. 둘째, 글로써 학교와 사회의 공통점을 묶어내면서도, 동시에 대학 내의 직접적인 의제와 연결 짓는 기사의 차별화가 가능하다. 과연 오늘날의 연세춘추는 이러한 장점들을 십분 활용하고 있을까?

우선 보도, 사회, The Y로 나누어 지면을 꾸리고 있는 것은 상당히 알찬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교내 각종 행사를 직접 찾아가고 들은 바를 전해주는 보도부의 기사는 학보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생생한 현장감과 신속함이 느껴진다.

가장 최근에 발행된 1878호를 예로 들자면, 우리대학교의 연구력, 문화재를 분석하여 문제점과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 기사들이 흥미로웠다. 평소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칠 수 있는 문제들을 적절히 짚어내고 관계자의 인터뷰를 토대로 한 대안까지 도출한 점에서 학교 내부의 문제들에 대해 보다 심도 있게 파악할 수 있었다. K-바이오와 백신공결제 시행 관련 기사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시대에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학교의 대응과 노력을 알 수 있었다.

학교 내부의 문제들만 다루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부와 The Y'청년' 언론인의 정체성이 두각을 드러낸다고 보인다. 특히 The Y는 익숙한 주제들을 연세춘추만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려는 기사들이 종종 보여 인상 깊게 읽고 있다. 이렇듯 연세춘추는 교내외 다양한 사건들을 가감없이 담아내려 하며, 기성 언론에 결여된 톡톡 튀는 개성 또한 겸비하고 있다.

또한 사회의 각종 의제들을 학내 구성원을 비롯한 학교 차원의 시각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는 기사들이 있다. 조금 지난 기사이지만 1874호의 탈가정 관련 기사를 읽고 심심한 충격을 받았었다. 보통 주거 관련 문제라고 하면 청년주택공급, 기숙사 제공 등을 떠올리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탈가정이라는 낯선 개념을 발굴하여 기사를 작성하면서도, 학내 구성원의 이야기를 더해 빠른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기사야말로 대학언론사만이 할 수 있는 사회적인 의제와 대학 내의 연결고리를 찾는 창의적이고도 의미 있는 시도라고 본다.

그러나 아쉬운 점이자 학보사가 가지는 한계라고 한다면, 오로지 특정 의제만을 담은, 청년 또는 대학과의 관계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못한 기사들은 타 언론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기에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다. 연세춘추에서도 아마 이 점은 잘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연세춘추에 독자로서 전하고 싶은 말은 담대하라는 말이다. 대학언론사가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기사를 통해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며 학교와 사회의 면면을 낱낱이 들춰내는 것에 있을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발맞춰나가는 감각적인 대학언론사로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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