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떻게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까?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에게 전달하는 데엔 어떤 힘이 필요할까?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을 타인에게 소개한다. 연세춘추의 기사들은 때론 누군가의 이야기를 대신 담고는 한다. 그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멀리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평론을 쓰기 위해 춘추의 기사를 몇 번이고 곱씹어 보았다. 그중에서 교내 성 소수자 학우의 목소리를 담은 기사가 마음에 남는다. 해당 기사는 중앙운영위원회에서 다룬 안건과 총여학생회 등 전반적인 상황을 기사에 녹였다. 그러면서도 학우의 목소리를 진심 어리게 담아내어 학내 인권 문제에 대해 성실히 다뤘다. 58대 사과대 학생회 <파동>의 활동에 대해 언급하면서, 그렇지만 단과대 차원에만 국한돼 학생사회 전체로 확장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적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식이 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기사도 있었다. 비건 혹은 할랄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 학우들부터,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학우들의 상황을 대변했다. 또 우리대학교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 실제로 식이 소수자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여 실천하고 있는 학교의 사례를 들었다. 더하여 주 2회 할랄 음식을 제공하고 있는 학교 관계자와의 인터뷰도 실었다. 덕분에 기사를 접하는 사람들이 현장감 있는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고, 현실적인 방안에 대해서 고민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연세춘추에서는 소수자에 관한 이야기도 부지런하게 언급해 왔다. 특히 식이 소수자와 같은 주제는 연세춘추라는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더 익숙해질 수 있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이 학교 식당의 메뉴를 보고 어떤 문제점을 느끼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연세춘추의 기자들은 사람들이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면밀하게 조사해 전달해 줬다. 춘추의 이런 활동은 소수자의 목소리를 더 먼 곳까지 전달하는 데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자리를 빌려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기를, 연세춘추가 더 많은 소리를 담을 수 있기를 염원해 본다. 연세춘추의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