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국제캠 체육지원센터 소장 김윤명 교수를 만나다

운동이 최고의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하고 튼튼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선 꾸준한 체육활동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이에 많은 대학이 다양한 체육 교양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며 체육 교양 수업 역시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못하다. 이에 교양 체육의 미래를 묻고자 연세대 체육지원센터 소장 김윤명 교수(학부대·체육)를 만나봤다.

 

 

Q. 교양 체육 수업은  대학교육에서 어떤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가.

A. 현대사회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삶의 질’ 향상이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건강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대학 교양 체육의 목적은 단순히 특정 스포츠 종목의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일생의 웰빙을 추구하는 것이다.

 

Q. 현재 양질의 교양 체육 수업이 충분히 제공되고 있는가.

A. 대학의 교양체육은 그 역할과 규모가 해마다 축소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 대학의 교양 체육 수업은 1~2학점, 1~2시간의 실습 위주 활동, 실기 종목에 대한 기초 지식 및 기능 습득 형태로 운영된다. 그러나 기능 위주의 교육만으로는 교양 체육 수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 학생들의 심동적 성장뿐만 아니라 인지적, 정의적 성장을 도모해 전인적 교육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Q. 교양체육 수업의 의미가 ‘단순 학점 채우기용’으로 퇴색됐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교양 체육의 근본적인 변화와 개혁이 이뤄지지 못해 이런 비판이 제기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대학에서 교양 체육은 졸업과 무관한 과목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기 위한 대학구조개혁평가, 학문 중심에서 취업 중심으로 변화하는 대학교육, 취업을 위한 학점관리와 스펙 쌓기 등 대학과 학생이 직면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Q. 대학 교양 체육 수업이 질적 하락을 겪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A. 전인교육을 목표로 하는 교양 교육의 가치와 신체적·인지적·사회적·정서적·심리적 발달을 목표로 하는 체육교육의 가치를 추구하는데 한계가 있다. 단순히 스포츠 종목의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수업방식이 보편화해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교양체육이 빠른 속도로 변하는 사회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학 교양 체육의 역할이 무엇인지, 교양 교육으로서 어떤 경쟁력을 갖춰야 할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통찰이 필요하다.

 

Q. 비대면으로 교양 체육 강의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가.

A. 체육 수업은 과목 특성상 장소나 장비 등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동료 수강생과 함께 연습할 때 학습 효과가 높아지는 교과목이 상당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는 높은 국민 의식과 체계적인 의료시스템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가고 있으므로 머지않아 교양 체육 수업을 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Q. 교양체육 수업이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가.

A. 코로나19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증가해 신체활동 시간이 감소하게 됐다. 이에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이나 밴드를 활용한 운동, 체중을 이용한 운동을 가볍게 시행해 보면 좋을 것 같다.

 

Q. 대학교에서 교양 체육 수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1인 1기의 추구다. 국내 및 국외 일부 연구에 따르면 학창 시절의 체육활동 경험은 이후의 체육활동 지속 의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학 시절 교양체육의 경험이 평생 체육의 입문단계이기도 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학 시절 1인 1기를 위한 교과과정을 추진한다면 자연스럽게 교양 체육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Q. 체육 교양 수업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교양 체육 수업의 역할과 중요성이 희미해지고 있다. 교양 체육이 대학교육의 한 영역으로서 충분한 경쟁력과 교육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사회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거나 교양 교육으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양 체육에 대한 비판적인 분석을 통해 교양 체육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취업 중심으로 변화하는 대학교육과 비대면 학기의 연속으로 대학 교양 체육의 입지가 좁아졌다. 그러나 체육은 대학 교양 교육으로서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체육 교양 교육의 역할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들의 노력이 빛을 보기를 바란다.

* 코로나 블루: 코로나19로 인해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우울감 및 정신적 이상을 일컫는 말

 

 글 고운선 김민현 수습기자,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사진 본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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