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다. 우리는 우리나라를 지탱하는 오롯한 가치 중 공화주의가 있음을 가끔 잊고는 한다. 공화주의의 기본 원칙 중 하나는, 내가 속한 이웃과 공동체에 관심을 가지며 친화적 자세를 갖는 데 있다. 연세춘추, 특히 보도부는 이러한 측면에서 언론의 가야 할 올곧은 길을 따라가고 또 새로이 만들고 있다. 학내 구성원에 대한 애정, 소외받는 자에 대한 동료애, 신촌 지역에 대한 관심 없이는 연세춘추다운 질 높은 보도는 불가능하다고 감히 단언한다. 연세춘추내부에서 특정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번 학기 연세춘추보도를 관통하는 가치는 목소리 없는 자들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이 커다란 가치 아래 수많은 기사가 탐사보도의 형식으로 보도되며, 저널리즘의 가치를 다 한 수작 기사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 유명 언론학자가 말했듯 사실을 넘어서는 진실의 가치를 향해, 대학사회의 위기 속 오늘도 연세춘추의 기자들은 펜을 붙잡는다.

다만, 고민해 볼 지점 역시 있다. 과거 민주화 운동 시대에는 온 대학생이 맞서 싸워야 할 대상이 있었고, 학보사는 그 자체로 소통이고 횃불이었다. , 지금의 연세춘추는 무엇과 싸우고 있는가. 정의가 촌스러움의 상징이 되어버린 시대에서 연세춘추의 지향점은 어디인가. 이러한 맥락에서 연세춘추내부에서 잠정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연세인의 열독률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연세춘추의 보도는 궁극적으로 대학언론으로의 기능을 다 하고 있는지는 되뇌어 볼 문제이다. 시스템은 제도가 있을 때 구현되는 것이 아닌, 합리성과 냉철함을 견지한 채 사회적 변혁 의지를 가질 때 제대로 구현된다고 믿는다. 연세춘추가 제시하는 방향성은 스스로 혁신의 의무임과 동시에 학보사의 생존 전략이 되어야 한다.

끝으로 한 학기 동안 밤을 새우며 기사를 쓰고 편집한 연세춘추 기자들에게, 이 지면을 빌려 수고했다는 인사와 노력에 대한 존경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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