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봉사 동아리, ‘YRC’와 ‘한국로타리’를 만나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봉사’, ‘봉사시간 채우는 꿀팁’.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봉사를 검색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제목이다. ‘봉사앞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봉사가 스펙 쌓기의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씁쓸한 단면을 보여준다. 이런 봉사는 과연 진정한 봉사라고 볼 수 있을까? 이번 The Y가 만난 대학판을 지키는 사람들은 봉사의 가치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대학을 넘어 사회로 선한 영향력을 넓혀가는 대학 봉사 단체들을 만나봤다.

 

 

서로 간의 채움을 실천하는 봉사, ‘YRC’

 

Q. ‘YRC’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A. ‘YRC’의 회장 박상근(25)이다. ‘YRC’‘Yonsei Red Cross’의 약어로 정식 한글 명칭은 연세대학교 적십자. 1967년부터 이어진 연세대학교 최초의 중앙 봉사 동아리기도 하다. ‘시대의 어둠을 넘어 실천하는 인간사랑이라는 취지로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밝혀 희망의 공동체를 만들자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YRC’의 사회봉사활동은 교육 봉사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신촌 캠퍼스 부원은 합정에 위치한 옹달샘어린이도서관과 성산행복한홈스쿨에서, 국제 캠퍼스 부원은 선학종합사회복지관에서 주중에 2시간씩 초··고 학생 멘토링을 진행한다.

 

Q.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이후, 봉사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A.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학년도 1, 2학기 정기 봉사활동이 모두 무산됐다. 이에 비정기 봉사로 마스크 만들기 등을 진행했다. 올해는 상황이 조금 나아져 부원 30명이 신촌 정기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정기 봉사에 참여하는 모든 부원은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앞으로도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정기 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다양한 비정기 봉사를 진행하고자 의견을 수렴 중이다.

 

Q. YRC활동을 하면서 느낀 청소년 봉사가 갖는 가치는 무엇인가.

A. 봉사는 서로 간의 채움이다. 예컨대 멘토링은 멘토가 멘티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채워가는 것'이다. 다른 봉사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채워가는 것'이다.

 

Q. 대학 사회에서 봉사가 지닌 가치를 어떻게 정의하는가.

A. 일상의 한 부분이 돼야 한다. 봉사를 특별하게 생각할수록 봉사는 우리의 삶 속에서 거리 두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학 사회는 학생들이 일상에서 봉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대학 때부터 봉사의 경험을 자연스레 익히는 것을 통해 봉사와 일상이 밀접해지는 사회를 지향한다.

 

Q. 20대 청년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A.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흩어져야 안전해진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공동체가 지닌 위력을 실감하게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연대가 약해지고 전염병은 취약 계층에게 더 큰 타격으로 다가갔다. 이러한 위기를 푸는 열쇠는 연대하는 공동체이며, 단단한 공동체의 기반은 봉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단단함은 하루아침에 한 사람의 노력으로 생기지 않는다. 여러 사람의 꾸준한 봉사가 연대를 만든다. 청년들도 바쁘겠지만 시간을 쪼개 봉사에 동참하길 바란다. 봉사는 약자가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대학생과 청년을 포함한 사회 구성원을 보호하는 안전망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는 봉사, ‘한국로타리

 

Q. 자기소개와 한국로타리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A. 국제로타리 ‘3690지구총무이자 차기 지구대표, 로타랙트 기자 송효림이다. 한국로타리는 전세계적 연합 봉사 단체인 국제로타리 산하 단체이다. 한국로타리는 지역사회 리더로 구성된 로타리클럽과 대학생 회원 중심의 로타랙트클럽, ·고등학생 등 청소년 회원 기반의 인터랙트클럽, 초등학생 어린이 회원 중심의 리틀랙트클럽으로 구성된다.

 

Q. 국제로타리는 세계이해, 평화증진, 환경보호 등과 같은 세계 주요 현안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로타리가 주목하는 현안은 무엇인가.

A. 국제로타리는 봉사를 위한 7대 분야로 교육, 모자 보건, 위생, 지역사회 경제 개발, 질병 예방 및 치료, 분쟁 예방을 통한 평화 구축, 환경을 제시한다. 한국로타리는 이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국제사회를 위해 봉사해왔다. 대표적으로 모자 보건과 환경 분야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던 봉사 활동이 있다. 지난 2008, 탄자니아의 열악한 의료시설에 문제의식을 느꼈다. 이에 모금사업을 통해 지역 병원 툼비-로타리 모자보건센터를 건립했다. 이를 통해 진료 실적을 늘리고 영유아 사망률도 대폭 감소시킨 바 있다. 환경 분야로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동북아시아 지역의 사막화 현상에 대응해 몽골 현지에 나무를 심는 몽골을 푸르게사업을 추진했다. 몽골 정부가 이를 녹색 사업으로 채택하는 성과도 이뤘다.

 

Q. 코로나19 이후 봉사 활동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

A.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로 대면 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그러나 거리두기 방침이 시행되면서 대면 봉사 활동에 제약이 생겼다. 이에 화상회의나 SNS를 이용한 비대면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비대면 봉사로 목소리 기부 봉사, 타이핑 봉사 등이 있다. 대면으로 진행하지 못해 아쉽지만 물리적 제약이 줄어든 긍정적 측면도 있다. 기존에 비해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봉사가 가능해졌다.

 

Q. 진정한 의미의 봉사는 무엇인가. 또 이를 위해 무엇이 개선돼야 하는가.

A. 봉사는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여전히 봉사가 사회적 지위나 명성을 위한 수단이 되는 경우가 있다.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형식적이고 의무적으로 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특정 목표를 위한 봉사가 아닌, 타인을 위한 자발적이고 진정한 봉사가 필요하다. 이에 봉사 교육을 정비함으로써 자발적 봉사에 대한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많은 사람이 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방안 역시 강구해야 한다. 개인의 손길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이러한 변화가 더 나은 나라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때문이다.

 

Q. 한국로타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A. 세계적으로 발전하는 로타리와 로타랙트가 그 규모만큼 더 많은 이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단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끈끈한 세계적 유대라는 강점을 지녔기에 세계 연합 봉사 및 교류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범지구적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 세계적인 리더와 인재를 양성하는 것 역시 목표다. 70년 역사의 전통과 뜻을 이어받아 한국로타리 고유의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봉사를 향한 이들의 마음은 진실되고 뜨겁다. 이들의 활동은 작은 손길로도 큰 따스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대학 사회의 작지만 큰 열정이 지역, 그리고 세계까지 널리 전해지길 바란다.

 

 글 한승아 홍지혜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사진제공 YRC, 한국로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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