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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의 위기’, 미래캠은 예외일까?‘지방대 위기 속 미래캠’ 골자 좌담회 개최
  • 백단비 안태우 기자
  • 승인 2021.03.14 19:03
  • 호수 1867
  • 댓글 5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은 지방대 위기를 심화시켰다. 우리대학교 역시 지방에 위치하고 있기에 남의 이야기가 아닌 상황이다. 위기를 앞둔 상황을 다각도로 조망했다.

지방대 위기에
경각심 가져야 할 때

학령인구 감소 추세와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은 2021학년도 지방대 모집 인원 충원율에 큰 타격을 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의 대입 추가모집 인원이 2천116명인 것에 비해 강원을 포함한 이외의 지역은 2만 4천13명이다. 강원대를 제외한 8개 지방 거점국립대학인 충북대, 제주대, 경상대, 충남대, 부산대, 전북대, 경북대, 전남대는 정시 경쟁률이 약 3:1을 웃돌아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우리대학교는 2021학년도 학사개편을 통해 입시 시장에서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다. <관련기사 1865호 7면 ‘학사개편’을 통해 보는 연세의 ‘미래’> 이에 전체 수시모집 경쟁률 현황은 11.31:1로 전년 대비 약 30% 상승했다. 또 정시 경쟁률은 2019학년도 3.36:1, 2020학년도 3.44:1에서 2021학년도 4.55:1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입학홍보처장 서종철 교수(과기융·패키징소재)는 “2018년 이후 경쟁률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며 “학령인구 감소를 감안했을 때 괄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또 "146여 개의 고교 방문 설명회에서 학사개편을 통한 특성화와 캠퍼스 간 연계프로그램, 수도권 전철, 원주역 KTX의 홍보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도모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우리대학교는 여전히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체 수시 경쟁률은 11.31:1이지만, 자율융합계열과 디지털헬스케어학부의 일부 전형 경쟁률은 약 4: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수시 입학의 학생부 교과, 종합에서 ‘면허학과’라 불리는 임상병리·물리치료·작업치료·방사선학과의 수시 경쟁률은 8.5:1인 데 비해 자율융합계열인 인문·사회·자연·공학 계열 경쟁률은 각각 4.55:1, 3.79:1, 4.2:1, 4.53:1이다. 서 교수는 “지원자 입장에서 학사개편 이후 생소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정보의 부재가 신설학과 지원의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방대 위기 속 미래캠,
좌담회 개최돼

지난 12일, 우리신문사는 ‘지방대 위기 속 미래캠’을 주제로 좌담회를 진행했다. 줌(ZOOM)으로 진행된 좌담회에는 전 기획처장 송용욱 교수(글창융대·전자상거래), 채승진 교수(글창융대·산업디자인), 전 교무처장 박영철 교수(소디헬융대·신호처리), 박사학위 취득 후 2021학년도 2월에 졸업한 김희년 동문(보건행정·11), 32대 총학생회 미래전략실 미래전략실장 최지수(정경경영·15)씨가 패널로 참석했다.

Q. 최근 ‘지방대의 위기’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대학교 역시 지방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방대의 구성원으로 지방대의 위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박 교수: 학령인구 감소가 지방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대학교도 상당히 취약하다. 지방대 위기는 향후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대학교가 수도권으로 이전하거나 모든 대학이 지방으로 내려오지 않는 한, 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Q. 2021학년도 우리대학교 수시 경쟁률의 경우 약 11대 1로 전년 대비 30% 정도 상승했다. 현재 우리대학교 경쟁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박 교수: 우리대학교 경쟁력은 취약하다고 생각한다.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는 우리대학교 브랜드, 원주의과대학 등의 여건이 있다. 하지만 향후에는 이 경쟁력이 유효하지 않다고 본다.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교육 연구 국가 지원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채 교수: 대학차원에서 학사단위 개편에 따른 입학단위 변화, 소프트웨어 중점대학 설립, 이중전공 의무화 도입 등이 입시생들의 주목을 받은 것 같다. 물론 이것도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새로움’을 내세우는 변화는 첫해에 비해 갈수록 효과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1990년대 말~2000년대 초반 설립한 의공학부, 방사선, 패키징, 디자인예술학부의 입시 경향을 보면, 교수 채용과 학생 선발 외에 추가적인 재정, 시설, 설비 지원은 거의 없었다. 교수의 노력으로 따온 외부사업에 의존하다 보니 다들 지치고, 외부사업이 끝나면 상황이 어려워진다. 금전적 지원이 필수적이며 학교 특성화 등 장기적인 기획과 지원은 꾸준히 지속돼야한다.

Q. 대부분의 사립대학과 마찬가지로 우리대학교 역시 대학 재정에 등록금 의존도가 높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신입생 감소는 곧 대학 재정에도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대학교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학교 자체적으로 꾀해야 하는 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채 교수: 현재 사실상 등록금이 동결된 상황이며 정부는 사립대를 지원해주지 않는다. 이는 근본적 문제다. CK사업*, BK21+사업**, ACE+사업*** 같은 교육부 사업은 교수들이 열심히 해서 따와야 한다. 하지만 그 돈은 교직원 급여, 관리운영비로 쓰이지 못하기 때문에 사실상 재정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

송 교수: 첫 번째, 업무 효율화를 통한 교직원 수 감축이다. 인건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인공지능, 자동화를 통해 앞으로 인건비 감소가 가능할 것 같다. 두 번째, 외국인 학생 선발이다. 이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안인데, 외국인 학생은 대학 정원으로 치지 않아 얼마든지 뽑을 수 있다. 이런 방안들이 재정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최 학우: 애교심이 큰 학우가 많을수록 기부금으로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신촌캠의 평균 연간 기부금은 400~500억 정도다. 미래캠 기부금은 신촌캠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학교에 대한 애교심을 높여서 기부금을 활성화해야 한다. 우리대학교는 동문 네트워크 시스템이 따로 없다. 이에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자체적으로 동문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5월 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네트워크를 통해 학우, 동문, 교수의 소통 창구가 되길 바란다.

Q. 우리대학교는 학사개편을 통해 특성화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성화 정책의 방향성과 효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채 교수: 혁신안을 바탕으로 1~2년 사이에 변경된 현행 방향대로만 간다면 개편 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례로 ‘대학학문의세계’의 경우 과목 주제를 세분화해 70개 분반을 개설했다. 한 전공 안에서도 세부적으로 주제가 나뉘어있다. 해당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관심사 확장과 전공 탐색 기회는 오히려 차단되는 형태로 짜였다. 학교가 제시한 주별 강의 주제도 전공탐색, 전공진로상담 등으로 짜여 수업 담당 교수는 자신의 전공 분야밖에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동문: 혁신안 당시 학교는 구조조정의 형태로 자체적인 방안을 꾀한 것 같다. 이처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요가 적은 학과 및 학부를 덜어내야 한다. 자연적으로 잘되는 학과에 학생이 몰려 재정적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Q. 대학에서 학문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취업 역시 대학을 선택하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다.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가운데, 우리대학교의 취업 인프라와 실무형 인재 육성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채 교수: 원칙적으로 학자양성 전공과 직업인·실무형 인재 양성 전공은 지향하는 바가 달라야 한다. 개념을 정확히 구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취업 인프라를 논하면 개념에 혼동이 생긴다.
실무형 인재 육성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대학교에는 크게 학자 양성을 위한 학과와 직업인 양성을 위한 학과가 나뉘어있다. 그런데 우리대학교는 모두 섞여 있다. 더욱이 실무형 직업교육을 제대로 하기 위해 장비, 설비, 재료 등이 필수이지만 지원이 안 되는 상황이다. 학교에서도 현재 등록금만으로 엄두를 낼 수 없는 악순환이다.

김 동문: 주변 친구들이 취업을 잘해서 취업 인프라가 좋다고 느꼈다. 그러나 실무형 인재 육성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실제로 취업시장에서 요구되는 것과 학생들이 생각하는 취업시장이 요구하는 것의 간극을 줄이는 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 학문과 직업 교육을 위한 것을 명확하게 구분했더라면 전략적으로 짜졌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최 학우: 우리대학교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특히 현재 공급자 중심인 방향성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수요자 중심들이 하나의 조직으로서 학회 등을 구성하고, 학생들의 수요를 설문지로 교직원에 전달해 수요자 중심 취업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Q. 지방대의 위기로 인해 지자체와의 협력 및 상생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현재 우리대학교의 지역 상생 능력에 대한 평가와 방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박 교수: 우리대학교와 지역 상생은 중요한 이슈다. 지역을 위해 노력하는 대학은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현재 우리대학교는 혁신도시 중심으로 보건 분야 기관들에 대해 상생에 관심이 크다. 이외에도 지자체와 정부지원사업을 협력하기 위한 상생 방안에 관심을 둔다. 그러나 지역의 다른 대학과 비교하면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지역 상생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만큼 절실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피드백도 있었다. 우리대학교가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혁신도시에 있는 기관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 지자체나 기관이 필요로 하는 것을 학교가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역에서 협업, 연대 등을 강화해서 학생 유치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채 교수: 구조적인 측면에서 무엇이든 하려면 국가 예산 지원이 필수적이다. 반대로 우리대학교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바를 생각해본다면, 우리대학교는 원주시에서 가장 경관이 좋고, 주민들에게 산책로도 제공한다. 학내 구성원들이 원주시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돈이 원주시로 유입되고 있다. 원주세브란스도 마찬가지다. 사실 강원도에서 지원받은 것보다 우리대학교는 더 많이 기여하고 있다. 이런 측면을 생각하면 도와 시가 적극적으로 나와야 한다.

Q. 마지막으로 ‘지방대의 위기’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자유롭게 말해달라.

박 교수: 경쟁력의 핵심은 잘 가르치는 대학이 되는 것이다. 학생 중심의 교육 체제를 갖추고, 학생의 성공을 교육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협력과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채 교수: 지방대의 위기는 지방대가 만든 위기가 아니다. 각 지역 과학기술대학은 지방에 있어도 경쟁력 있다. 국가의 지원이 많기 때문이다. 국가의 지원이 있는 대학들과 사립대의 출발점이 다르다. 근본적으로 정책의 비대칭성을 생각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송 교수: 현 상황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원가 우위, 집중, 차별화를 해야 한다. 세 가지를 상황에 따라 다 못할 수도 있지만 노력해야 한다.
원가 우위 측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효율화, 자동화이다. 그리고 인건비 절감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혁신안에 따라 잘되는 학과는 키우고, 수요가 떨어지는 학과는 축소해 환경변화를 기대해야 한다. 또 차별화는 고객 지향이다. 학교의 교육사업의 고객은 학생이다. 즉 학생 지향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최 학우: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는 자부심이다. 재학생부터 우리대학교를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이에 애교심을 느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 학내 인프라를 위한 선투자가 필요하다. 교통인프라의 경우 학교에 교통인프라 확충을 요청하면 수요가 없다고 반려한다. 하지만 한국항공대, 에리카 같은 경우는 앱을 통해 셔틀버스의 위치 파악과 예약이 가능하다. 이는 투자를 통해 인프라를 갖춰놓은 다음 학생들을 유입시켜 이용률을 높인 것이다.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는다면 학생들이 모르고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투자가 필요하다. 교통은 복지가 아니라 역량이다. 이를 위한 방안을 시행해야 학령인구 감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지방대 위기’에 빠진 우리대학교를 둘러싸고 수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공통적으로 나온 의견은, 우리대학교가 처한 위기를 자각하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대학교가 마주한 상황을 다각도로 바라볼 때 정공법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CK사업: 지방대학을 대학구조개혁과 연계한 대학 체질개선 및 특성화 기반을 구축하는 교육부 사업

**BK21+사업: 미래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우수 대학원의 교육 · 연구역량 강화 및 학문후속세대 양성 목표로 하는 교육부 사업

***ACE+사업: ‘잘 가르치는 대학’ 육성을 목표로 대학의 건학이념, 비전 및 인재상 등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전반적인 학부교육 시스템 개선 지원 교육부 사업

글 백단비 기자
bodo_bee@yonsei.ac.kr
안태우 기자
bodo_paper@yonsei.ac.kr

백단비 안태우 기자  bodo_be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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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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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문위 2021-03-21 23:52:59

    학렁인구 주는 스피드를 아직도 덜 체감했죠? 의대빼고 경쟁률 봐야지요. 내년도에도 몇 만 명 또 줄어 듭니다. 하긴 신촌도 뚫리기 시작해서 정신들 바짝 차리지 않으면 신풍경을 매년 목도하게 될 것입니다. 대학 30퍼만 남을 날이 옵니다.   삭제

    • 연세 2021-03-17 02:09:19

      긴글 처음부터 끝까지 다봤습니다 우리학교를 위해 생각해주시고 노력해주시는 교수님들의 진심을 읽었습니다 앞으로 우리학교를 위해 더힘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도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노력하여 이위기를 극복합시다   삭제

      • 학부생 2021-03-15 19:34:31

        제가 미래캠퍼스 학부생으로 몇 년 안 있었지만, 타 학교와 비교 했을 때 동문 네트워크가 참 아쉽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아래 '기부'님이 작성하신 댓글처럼 '연세'를 강조하되 미래캠 동문들이 뭉칠 수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좋을텐데요.   삭제

        • 아쉬움 한가득 2021-03-15 19:13:49

          채교수님이 하시는 말이 구구절절 맞는 말. 하지만 몇 년째 반복된 푸념과, 새롭게 등장한 푸념. 이를 푸념으로 만드는 것은 시위를 해야만 반응하는 법인과 본분교의 상황을 방관하는 정부.   삭제

          • 기부 2021-03-15 14:27:16

            기부는 구걸이 아니라 자부심을 파는 거다. 동문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오히려 불편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연세'를 강조해야지 미래캠만의 독자 노선을 타면 누가 하겠는가. 그대들이 생각해보라 연세를 보고 입학했는지, 미래캠퍼스를 보고 왔는 지. 아직도 지역사회, 실무적 어쩌구에 목 메는 꼴이 참 우습다. 학사개편도 좋지만, 연세와 종합대학으로써의 자부심은 잃지말자. 미래캠 뿐만 아니라 분교가 추구해야 할 가치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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