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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人/다] 앱으로 코로나19 진단이 가능하다고?‘코로나19 체크업 앱’ 개발 주도한 허준녕 대위를 만나다
  • 이현진 정희원 기자
  • 승인 2020.09.27 21:31
  • 호수 1859
  • 댓글 0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는 지금, 일선에서 환자를 만나는 의료진들은 병동 밖에서도 환자들을 위해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그 일환으로 지난 3월, 우리대학교 의과대와 국군의무사령부의 합작팀 ‘닥클 프로젝트(DOCL Project, Doctors on the Cloud Project)’는 ‘코로나19 체크업 앱’(아래 체크업 앱)을 개발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로부터 ‘코로나19 솔루션’에 등재돼 전 세계에 제공될 예정이다. 군 복무 중에도 앱 개발의 주축이 된 허준녕 대위(의학·박사3학기)를 만나봤다.

▶▶ IT계와 의료계 모두에서 혁혁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허준녕 대위다.

Q. 모든 사람이 손쉽게 코로나19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체크업 앱’을 개발했다. 앱 개발 계기가 궁금하다.

A. 어렸을 때부터 IT 기술이 환자를 살릴 수 있다 믿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했을 때, 대구에서 치료받지 못한 환자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치료가 꼭 필요한 약 10%의 중증 환자를 선별해내야 한다고 느꼈다. IT 기술, AI 기술에서 그 실마리를 찾았다. 이후 구글에서 앱의 가치를 높이 여겨 한화로 약 6억 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체크업 앱이 전세계에 보급돼 코로나19 대응에 공헌할 수 있다고 인정받은 것이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한 AI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체크업 앱이 구글의 선택을 받은 것은 큰 영광이다.

Q. 코로나19는 신종 질환이기에 환자의 예후 예측이 어려울 것 같다. 한편 체크업 앱은 확진자에게 입원 치료 필요 여부를 포함한 예측도 제공하고 있다.

A. 체크업 앱은 환자의 기본 정보, 과거 병력, 현재 증상, 체온만으로 향후 30일 이내에 입원 치료가 필요할지 예측할 수 있다. 인공지능으로 국내 5천 명의 확진자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이 이뤄진다. 이 예측은 환자가 피 검사나 영상 검사 등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정보가 필요하지 않다. 환자가 내원하지 않고 증상을 입력하기만 해도 90%의 정확도로 환자의 입원 치료 필요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Q. 체크업 앱이 의료진에게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A. 먼저, 비대면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확진자가 체크업 앱에 상태를 기입하면 의료진에 진단 결과가 전달된다. 이 기능 덕분에 의료진이 회진을 돌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환자들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이 환자들의 예후를 미리 예측해주기 때문에 의료진도 환자들의 사태가 악화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나아가 체크업 앱은 수치화된 값으로 환자의 상태를 수시로 평가한다. 그렇기에 의료진들이 환자의 상태 변화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의료진들은 한꺼번에 수많은 환자를 담당하기가 버거웠는데, 체크업 앱을 통하면 효율적으로 환자들을 관리할 수 있다.

Q. 지난 2012년 개발한 학습 시간 측정 앱 ‘스터디 메이트(Study Mate)’는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뇌졸중 119’, 야전환자관리앱 ‘Care’ 등 다수의 앱을 개발해왔다. 앱 개발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A. 초등학교 때 잠시 미국에서 생활한 덕분에 인터넷을 또래보다 빨리 접할 수 있었다. 신기한 인터넷에 매료돼 이처럼 흥미로운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후로는 틈만 나면 인터넷 강좌를 통해 프로그래밍을 접하려고 했다. 내 프로그램이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었다. 그 매력에 오늘날까지 앱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Q. 의료계와 IT계 모두에서 활약하고 있다. 두 가지를 병행하면서 겪은 어려움은 없었나.

A. 한쪽에 집중을 못 해서 둘 다 놓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아무래도 한 분야에 집중할 때보다 더 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분야가 연결될 때 단순히 1+1=2가 되는 것이 아니라 3, 4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더욱 노력한다.

Q. 현재 ‘국군의무사령부 국방의료정부체계 성능개선 TFT’에서 근무 중이다. TFT에서 성취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A. 현재는 군 진료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을 맡고 있다. 군 장병들의 진료에 있어서 군의관들이 가장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앞으로 10년 이상 쓰일 수 있는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Q. 지금까지 앱 개발, 환자 진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보여줬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A. 우선 체크업 앱의 경우 개발도상국으로 진출하는 것이 단기적 목표다. 사실 우리나라는 의료 인프라가 너무도 우수한 나라다. 우리나라보다는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앱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자원은 꼭 필요한 곳에 먼저 사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이런 기술을 해외에 적용해서 많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IT와 의학을 결합해 사람을 살리는 데 힘쓰고 싶다. 모든 의사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살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의사의 본능에 가깝다. 많은 사람을 살리는 데에 IT를 이용하고 싶다.

글 이현진 기자
bodo_wooah@yonsei.ac.kr
정희원 기자
bodo_dambi@yonsei.ac.kr

<사진제공 허준녕 대위 개인 블로그>

이현진 정희원 기자  bodo_wooah@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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