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수도권에 적용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13일까지로 연장됐다. 지난 8월 30일부터 시행해 6일 종료하기로 했지만, 아직 확실한 반전국면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시민의 삶에서 ‘잠시 멈춤’의 시간도 더 길어지게 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 3월 이후 주춤하다가 5개월여 만인 지난 8월 말 400명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그 수가 감소하고는 있지만 완만한 하락 추세를 보일 뿐이다. 여전히 전국적으로 감염자가 발생하고, 특히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더군다나 무증상 환자와 감염원을 알 수 있는 사례가 급증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은 일종의 궁여지책이다. 방역만을 위해서라면 3단계 조치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나 소상공인의 피해 등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파장이 감안됐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방역 공백이 생기기도 했다. 이번 연장 조치에서는 그런 빈틈을 보완하며 거리두기의 내용을 더욱 강화했다. 가령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운영 제한이 제과점과 빙수 전문점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 카페는 적용을 받지 않는다.

아무리 강력한 조치를 하더라도 예외는 있기 마련이다. 그런 빈틈을 악용하려는 소수의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쌓아온 방역의 노고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철두철미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겠지만, 우리 모두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우리는 잠시라도 멈추어진 삶으로 인해 큰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속히 감염병을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청된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성은 시민이 다 같이 힘을 모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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