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무처장과의 만남을 통해 학사개편 초안을 알아보다

지난 2018년, 미래캠은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역량 강화대학’으로 판정됐다. 이후 미래캠은 원주혁신위원회를 발족했으며 학사제도의 전면적인 개편안을 마련함으로써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다. 학사제도 개편을 약 1년 앞둔 시점에서, 미래캠에 학사개편안의 초안이 마련됐다. 우리신문사는 교무처장 서광덕 교수(과기대·영상통신)와의 인터뷰를 통해 학사개편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2021학년도 학사제도 개편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교무처장 서광덕 교수(과기대·영상통신)

Q. 2021학년도부터 모집단위 광역화와 이중전공 의무화가 시작된다.
A.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융·복합 학문에 최적화된 인재를 필요로 한다. 모집단위 광역화와 이중전공 의무화는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넓히며, 융·복합 교육 체계 구축을 돕는다. 이번 학사개편을 통해서 학생들은 전공의 경계를 넘어 융·복합 교육을 받게 될 것이다.

 

Q. 학사개편으로 신설되거나 개편되는 학과가 있다.
A. 지난 2019학년도 미래캠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SW 중심대학) 사업에 선정됐다. 또한 원주시는 디지털헬스케어 규제자유특구로 선정돼 미래캠과의 산학협력을 더욱 활발히 추진 중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미래캠은 특성화 분야인 보건의료 분야와 첨단 IT 기술을 결합해 디지털헬스케어학부를 개설한다. 이외의 기존 학과들은 통합·개편의 절차를 거쳐 특성화된다. 대표적으로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와 수학과가 통합돼 소프트웨어학과로 신설된다.

 

Q. 지난 1996년 우리대학교는 모집단위 광역화를 시도했으나 시행 1년 만에 다시 기존 제도로 회귀했다. 이번에 시행하는 모집단위 광역화는 지난번과 어떤 차이를 보이나.
A. 당시 우리대학교는 모집단위 광역화를 통해 선도적으로 학사개편을 추진했다. 그러나 적성과 학업능력이 아닌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선택하려던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와 맞지 않아 실패했다. 취업이 잘되는 학과로의 편중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융·복합 교육이 요구되는 현재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광역모집의 정당성이 확보됐다. 이에 지난번 개편과는 달리 1학년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보장하고 RC융합대학을 신설해 RC 교육을 활성화함으로써 성공적인 개혁을 이뤄내고자 한다.

 

Q. RC 교육은 어떻게 개편되나.
A. 1학년 학생들의 RC융합대학 교육뿐만 아니라 2·3학년 RC 교육도 인재개발원과 협력해 확대 및 개편할 것이며 각 전공에 부합하는 진로 교육을 이어나갈 것이다. 전체 신입생 중 절반가량이 자율융합계열로 모집되기에 진로지도와 전공탐색이 이전보다 중요해질 것이다. 신입생에게 진로지도 및 전공탐색을 지도하는 MAA(Major Academy Advisor)(아래 MAA)제도를 도입해 지도교수와 학생 간의 접촉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할 것이다.

 

Q. 모집단위 광역화로 인해 학생 진로지도의 어려움과 학생들의 학과 소속감에 대한 문제가 우려된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A. RC융합대학 교육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자율융합계열로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은 RC융합대학에 소속된다. 이에 1년간 전공탐색 과목과 교양과목을 이수함으로써 적성에 맞는 전공을 탐색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진로 및 전공탐색에 있어 MAA의 도움을 받게 된다. 또 학과에 소속되지 않은 1학년 학생들은 RC융합대학에 소속된 자체만으로도 소속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일각에서는 이중전공 의무화로 인한 인기학과로의 편중 현상을 우려하기도 한다.
A. 인기학과로의 편중 현상은 특정 학과에 학생이 몰려 수업의 질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제2 전공으로 진입하는 학생의 수를 제한하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학생들은 기존 복수전공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이중전공을 승인받게 될 것이다. 또 RC융합대학 교육이 체계적으로 자리 잡아 MAA가 개별 학생에 맞게 전공탐색을 지도한다면 편중 현상이 덜할 것이다.

 

Q. 이중전공 의무화 시행을 위해 개설과목 증대와 교원 충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A. 이중전공이 의무화되면 당연히 학생들이 이수해야 할 전공학점이 늘어난다.  이로 인한 수업 부족 문제는 새로운 과목 개설보다는 수요가 많은 기존 과목의 분반을 늘리는 방식으로 해결할 것이다
교원 충원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재정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쉽게 해결될 수 없다. 현재 신설학과를 위한 15명의 교원을 추가로 채용했다. 장기적으로 상황을 지켜보며 필요에 따라 교원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Q. 학사개편과 관련해서 학내 구성원과는 어떤 소통을 이어왔나.
A. 교수와 학생 그리고 원주혁신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학사개편의 초안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도 설명공청회 등 소통 창구를 열어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학내 구성원과 ▲모집단위 광역화 ▲이중전공 의무화 ▲원주의과대의 RC융합대학 참여 여부 ▲단과대 명칭 ▲학칙 등 모든 변경사항을 함께 논의해 최종안을 마련하겠다.

 

Q. 2021학년도 학사개편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이번 개편을 발판 삼아 학생들이 사회에서 원하는 융·복합적인 인재로 거듭나길 바란다. 또 이번 개편을 통해 입시 시장에서 미래캠의 이미지가 쇄신되고, 선호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

 

 

 

글 김재현 기자 
bodo_boy@yonsei.ac.kr
권은주 기자 
silverzoo@yonsei.ac.kr

사진 박민진 기자 
katarina@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