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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기숙사, RC교육도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온라인 RC교육 진행 상황을 점검하다
  • 이현진 박채연 홍예진 기자, 정영은 홍채은 수습기자
  • 승인 2020.04.19 15:43
  • 호수 1850
  • 댓글 0

우리대학교는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RC 프로그램을 미래캠에 도입했다. 이후 신촌캠 1학년 학생들은 2013년에는 한 학기, 2014년부터는 1년간 국제캠 기숙사에서 RC교육을 받아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로 인해 기숙사 입사 일정에 변동이 생기며 RC교육도 전면 비대면·온라인으로 전환됐다.

▶▶텅 빈 국제캠의 모습. 코로나19로 기숙사 입사 일정에 변동이 생김에 따라 RC교육도 비대면·온라인으로 전환됐다.

국제캠 온라인 RC 과목
내용상 큰 변화는 없어

국제캠 RC 교과 과정은 ▲Yonsei RC101(아래 RC101) ▲사회참여 ▲RC 자기주도 활동으로 이뤄져 있다.

RC101과 사회참여과목은 대부분의 신촌캠 학생이 졸업 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RC101에서는 담당 학사지도 교수가 학사 제도 안내, 성인지 교육 등 신입생들의 대학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강의한다. 이번 학기 RC101 수업은 별도의 내용 변경 없이 강의 방식만 비대면으로 바뀌었다.

송도 초·중·고등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멘토링을 진행하는 사회참여과목의 경우 20학번에 한해 졸업요건에서 면제됐다. 국제캠 학부대는 지난 3월 11일 ‘2020학번 RC 사회참여[SE] 교과 졸업요건 면제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통해 “지금은 타인과의 접촉을 가능한 지양해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을 차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20학번에 한해 사회참여[SE] 과목은 졸업요건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과목 특성상 타인과의 접촉이 불가피해 기존 방식대로의 진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RC 자기주도 활동은 ▲RC 전체 프로그램 ▲하우스 프로그램 두 가지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중 RC 전체 프로그램은 ▲RC 창의플랫폼(아래 창의플랫폼) ▲RC 학술·문화예술·체육 활동 등으로 구성된다. RC교육원은 해당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창의플랫폼은 1년 동안 학생들이 직접 문제 상황을 제시해 해결방안을 탐구하는 프로젝트로, 1학기에는 회의 위주로만 진행된다. RC교육원 신은진 직원은 “회의는 비대면으로도 가능해 프로그램 진행상 큰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RC 학술·문화예술·체육 활동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신규 프로그램인 ‘Y.G.T (YonseiGotTalent)’의 경우, 국제캠 RC교육원에서 별도로 홈페이지를 개설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영상을 제출하고, 투표할 수 있다.

비대면·온라인강의 기간이 길어지자 RA들은 온라인 하우스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학생들이 기숙사 입사를 못 한 상황에서 하우스 프로그램 대부분은 과제 제출 및 다양한 실시간 방송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제캠 백양하우스 RA 안효근(STP/철학·17)씨는 “비대면 강의 기간이 연장되는 상황에서 임시로 만들어뒀던 비대면 RC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기는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대면으로 기획한 프로그램 일부도 비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백양하우스에서는 지난 9일부터 검도 지도자에게 직접 검도를 배우도록 기획돼 있던 RC 프로그램 ‘검심’을 네이버 밴드 실시간 라이브 서비스로 진행했다.

이례적 온라인 RC교육에
미래캠 여러 대안 제시해

미래캠 1학년 학생들은 ▲Residential Colloquia(아래 콜로키아)와 RC 프로그램인 ▲리더십 개발 및 실습 과목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기존 진행방식에 따르면 콜로키아와 리더십 개발은 1학기에, 리더십 실습은 2학기 수강을 의무로 한다. 그러나 이번 학기가 온라인강의로 진행됨에 따라 프로그램 진행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본래 콜로키아 수업에서 학생들은 전공 교수와 직접 만나 진로지도를 받는다. 현재는 오프라인 상담이 어려워 교수들은 대부분 ZOOM을 활용해 학생들과 상담한다.

리더십 개발 및 실습은 ▲공동체 활동(RA 분반 회의·교내특강 및 문화행사) ▲RC 문화·예술 및 체육활동 ▲RC 사회기여활동 ▲RC 창의도전활동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RA 분반 회의는 ZOOM으로 진행되며, 교내특강 및 문화행사는 오프라인 개강에 따라 계획이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학부교육원 관계자 A씨는 “예정대로 5월 중 오프라인 개강이 이뤄진다면 남은 주차 동안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만 온라인강의가 장기화될 경우 운영이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존 방식대로라면 학생들은 RC 문화·예술 및 체육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2회 이상 총 10시간 사회기여활동과 매주 1시간씩 총 10번의 TA주관수업을 들어야 한다. 그러나 사회기여활동의 주를 이루는 사회봉사를 대면으로 진행하기 어려워진 점을 고려해, 학부교육원은 사명서와 비전맵 작성으로 대체 인정하겠다고 안내했다. TA주관수업은 온라인강의수강과 인재개발원 진로지도 동영상 시청 후 보고서를 작성하는 방식을 선택적으로 사용 중이다. 온라인강의가 재차 연장될 경우, 7주 차부터는 온라인강의로 통일해 한 가지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RC 사회기여활동의 경우 ▲기존의 방법과 동일하게 사회기여활동을 5회 이상, 총 20시간 이상 진행 ▲사명서와 비전맵 작성 후 2회 이상, 총 10시간 이상의 사회기여활동 진행 ▲사명서와 비전맵 작성 후 창의 도전 형식의 봉사활동 10시간 진행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RC 창의도전활동은 ▲기존처럼 창의도전활동 20시간 이상 진행 ▲사명서와 비전맵을 작성하고 창의도전 형식의 활동 10시간 진행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온라인 RC교육,
학생들의 반응은?

국제캠 RC교육원과 미래캠 학부교육원, 그리고 각 캠퍼스 RA들은 이례적인 상황 속에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RC 프로그램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TA주관수업 진행 ▲소통 ▲RC교육 본질 실현의 측면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TA주관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야외·실습 활동에 차질이 생겼다. 현재 대면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TA주관수업은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진로 영상 시청 후 보고서를 작성하는 형태로 대체되고 있다. RC 족구 수업을 수강하는 윤동욱(정경경영·20)씨는 “ZOOM을 통해 족구와 관련된 지식을 배우고 있지”만 “활동적인 체험을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RC 족구 수업을 진행하는 TA 정준영(컴정공·17)씨도 “체육 수업은 직접 뛰며 경험해야 하지만 상황상 그럴 수 없어 영상으로 이론 수업을 진행한다”며 “학생들이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실기 활동이 진행되지 못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악기를 다루는 수업의 경우, 온라인강의로 혼자 악기 다루는 법을 습득해야 한다. 통기타 수업을 수강하는 이현지(작업치료·20)씨는 “온라인강의에서는 홀로 배워야 하는 부분이 많아 상세하게 학습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RA와 RC 학생 간 원활한 소통에도 한계가 있다. 국제캠의 경우 RA는 RC를 대상으로 학기 초 하우스 OT를 진행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기숙사 입사가 불가능해지며 하우스 OT 진행도 요원하게 됐다. 안씨는 “비대면 프로그램은 상호 소통이나 교류에서 어려움이 있다”며 “온라인 하우스 OT나 분반 모임으로는 학생들이 변화된 RC 프로그램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단체 채팅방에서 카드뉴스를 통해 RC 프로그램을 안내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정확한 전달이 어렵다. 신입생 김미도(전기전자·20)씨는 “카드뉴스가 생각보다 자세하지 않아 RC 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온라인 RC교육은 RC교육의 본질을 추구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RC교육은 학생들의 생활과 교육의 통합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못 하게 되면서 생활·교육 밀착형 시스템을 가동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국제캠 RA B씨는 “학생들이 기숙사를 들어오지 못해 RC교육의 취지가 퇴색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제캠 RC교육원 권재경 팀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RC교육이 오히려 서로의 얼굴도 모르는 신입생들에게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며 “RA와의 소통을 통해 선배와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RC의 각종 한계점에 일각에서는 사회참여가 졸업요건에서 배제된 것처럼 RC교육의 통과 요건도 완화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에 권 팀장은 “지역사회 학생을 멘토링하는 사회참여는 의무화가 어려워 졸업요건에서 배제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그 밖의 RC프로그램들은 온라인으로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어 학생들의 참여에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RC교육,
전화위복 수단 될까

불가피한 상황 속, 온라인 RC교육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려는 구성원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캠 학부교육원 관계자 C씨는 “비대면 수업 진행이 현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강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RC교육 및 콜로키아 담당 교수들은 ▲수업 방식의 효율성 제고 ▲특강 연사 초청 ▲비대면 상담을 통해 온라인강의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교수들은 다양한 수업 방식을 택하면서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끌어내고 있다. 기존의 RC101은 일주일에 한 번 50분 강의시간 동안 강의·질의응답·공지사항이 모두 이뤄졌다. 국제캠 신자영 학사지도교수(학부대·인문계열)는 “현재 RC101은 학생에게 활동 과제를 부여하고 동영상·실시간 강의를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 중”이라며 “한 주 강의시간이 이전보다 2배가량 증가해 질이 높아져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콜로키아 강의를 담당하는 미래캠 채승진 교수(인예대·산업디자인)는 “ZOOM을 활용해 강의와 학생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며 “대면 강의보다는 어렵지만 다른 실기 수업에 비해 잘 진행되는 편”이라고 전했다.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연사를 초청할 수 있다는 점도 온라인강의의 장점으로 꼽힌다. RC101에는 교수·재학생·졸업생 초청 진로 특강이 3회 이상 포함된다. 진로 특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초청 연사의 범위도 확장됐다. 국제캠 한봉환 학사지도 주임교수(학부대·이학계열)는 “졸업생들은 현장 초청 특강보다 온라인 초청 특강에서 부담을 덜 느낀다”며 “온라인 창구를 통해 다양한 졸업생의 참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문계열 RC101에서는 미국과 프랑스 등에 머무는 동문이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교수들은 메일, 전화, ZOOM 등으로 학생들과 상담을 이어가고 있다. 신 교수는 “가능한 비대면 방법을 최대한 동원해 학생들을 개별 지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 경험을 토대로 이후 RC101을 진행할 때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결합해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로키아 강의를 맡은 미래캠 한유성 교수(정경대·조직관리)는 “비대면 상담에서 교수의 지도 효과가 경감될 수 있는 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이동시간 절약과 같은 온라인 매체의 장점을 살려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도입된 RC교육은 수많은 논의를 거쳐 우리대학교를 대표하는 교육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학내 구성원들은 모두 각고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안씨는 “많은 RA가 실시간 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하고자 노력한다”며 “RA와 교수들 모두 비대면 상황에서 각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이현진 기자
bodo_wooah@yonsei.ac.kr
박채연 기자
bodo_cy526@yonsei.ac.kr
정영은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홍채은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사진 홍예진 기자
yeppeujin@yonsei.ac.kr

이현진 박채연 홍예진 기자, 정영은 홍채은 수습기자  bodo_wooah@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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