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던 참석자 질의, 학생사회 생기 되찾을까?

지난 11월 25일 연세플라자 1층 로비에서 ‘32대 총학생회(아래 총학) 후보자 합동 공청회(아래 합동 공청회)’가 열렸다. 합동 공청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박정영(방사선·17)씨가 진행했으며, ▲선본 소개 ▲언론사 질의응답 ▲청중 질문 순으로 이뤄졌다.
 

▶▶ 지난 11월 25일에 진행된 합동 공청회는 다양한 질문이 오가며 활발한 학생참여를 이뤄냈다.


언론사 질의에
추상적 답변만 되풀이…

 

우리신문사는 두 선본에 ▲총학생회비(아래 총학비) 납부율 증대 ▲재수강 제도 개편 ▲학내 소수자 우대 정책에 관한 공통 질문을 했다.

먼저, 총학비 납부율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묻자 <늘품>은 총학비에 대한 학생들의 효용을 높이겠다고, <우리>는 자금 사용 현황을 학생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늘품>은 “학생들이 총학비를 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총학비 대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적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라며 “학생에게 ‘연세카드’를 발급해 혜택을 체감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늘품>은 “실제로 31대 비상대책위원회의 운전면허학원 할인 혜택이 총학비 납부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학생들은 그동안 총학의 업무와 총학비 사용처를 알 수 없어 총학비 납부를 주저했다”며 “총학의 1년 계획이 담긴 ‘총학생회 1년 로드맵’을 제시해 총학의 구체적 업무와 총학비 사용 현황을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선본 모두 재수강 횟수 확대 공약을 내세웠다. 구체적 실행 방안을 묻자 두 선본은 신촌캠과 협력해 차기 총장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우리>는 “신촌캠 차기 총학 <Mate> 역시 재수강 3회 제한 철폐 공약을 내세웠기에 협력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늘품>도 “신촌캠과 미래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차기 총장에게 전달하면 재수강 제도 개편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학내 소수집단을 위한 공약이 체계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늘품>과  <우리> 모두 소통창구 활성화 방안을 내세웠다. <늘품>은 “우선 외국인 학생의 학교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관심을 유도할 것”이라며 “학칙·회의록·공지사항의 다국어 번역기능이 제공되는 카카오톡 플랫폼 ‘챗봇’을 통해 외국인 학생의 편의를 도모하고, ‘백지공약’으로 외국인 학생의 복지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통합 WEB+APP’(아래 스마트캠퍼스)으로 소통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며 “‘FIND 프로젝트’ 공약으로 한국 학생과 외국인 학생의 문화교류 장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선본 모두 외국인 학생을 위한 공약은 설명했지만,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 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합동 공청회는 참석자와 두 선본 간 질의응답으로 마무리됐다. 주로 공약의 실효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신동훈(인예철학·18)씨는 <우리>에 ‘학회 활성화 방안’을 질문했다. 신씨는 “학부 차원의 학회가 얼마나 체계적일지 의문이 든다”며 구체적인 공약 이행 계획을 물었다. <우리>는 “단계적으로 학회의 기반을 다질 것”이라며 “대학원생 참여를 유도하고 기업과 연계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기틀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도정민(자연과학부·19)씨는 <늘품>의 ‘배달업체 제휴 사업 확대’ 공약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늘품>은 “총학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배달업체에 전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업체가 다양화된다면 학생들의 복지 만족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의 공약 실천에 있어 재원확보 방안을 묻는 학생도 있었다. 31대 총학 비상대책부위원장 이건희(국제관계·17)씨는 “스마트캠퍼스와 경기권 셔틀버스 증차 공약의 재원확보 계획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학교 여러 부처는 설문조사로 큰 비용을 지출한다”며 “각 부처와 협의 후 총학이 설문조사를 대행하면 금전적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권 셔틀버스 증차에 필요한 재원은 대학 연합체를 통해 충당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흥업면에 위치한 다른 대학과 연계하면 증차를 위한 수요가 충족될 것”이라며 “이 경우 추가 재원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늘품>에 ‘흥업 고속버스 정류소 설치’의 실현 가능성을 지적하는 질문도 있었다. <늘품>은 “직접 원주시에 민원을 제기해 담당 직원과 논의했다”며 “설문조사를 통해 인근 대학뿐 아니라 흥업면 주민들의 수요까지 파악해 원주시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질문이 오갔으며, 청중 질의응답은 약 1시간 30분간 지속됐다. 합동 공청회에 참석한 A씨는 “많은 학생이 총학 선거에 큰 관심이 있는 듯했다”며 “공약에 대한 비판적인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총학 투표는 2일(월)부터 4일(수)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글 김소현 기자
smallhyun@yonsei.ac.kr

사진 박민진 기자
katarin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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