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학술정보관 Y-Valley에서 ‘2019 CEO TOK’(아래 CEO톡)이 열렸다. 우리대학교 창업지원단, 서울시, 서울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스타트업 창업과 취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CEO톡은 ▲‘하비인더박스’ 조유진 대표 ▲‘미미박스’ 임세호 팀장의 강연과 질의응답으로 구성됐다.

 

‘나’를 알고, 도전하라!

 

▶▶ ‘미미박스’ 임세호 팀장이 대기업을 떠나 스타트업으로 이직할 때의 심정을 말하고 있다.

 

조 대표는 자신의 창업 경험을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하비인더박스는 소비자들이 손쉽게 새로운 취미를 즐길 수 있도록 박스에 재료를 담아 배송한다. 가령, 가죽공예 취미박스에는 가죽, 망치, 대바늘 등이 들어 있는 식이다. 조 대표는 창업 아이템으로 취업을 떠올리게 된 계기로 “현대인들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 갇혀 이력서에 쓸 취미조차 인터넷에 검색한다”며 “청년들에게 ‘진짜 취미’를 되찾아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상의 재미있는 놀거리를 알려보자는 단순한 도전정신으로 시작한 사업은 평탄치 않았다. 자본도 노하우도 부족하다 보니, 상표권을 뺏기거나 주요 개발자를 잃는 등 난관을 겪기도 했다. 조 대표는 “학교나 회사라는 울타리가 없기에 스타트업은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와 같다”고 묘사했다.

그럼에도 ‘나를 믿고 버티는 힘’은 하비인더박스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조 대표는 자신의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인정함으로써 ‘나’를 알아갈 것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아직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지금까지의 경험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수많은 별을 이으면 별자리가 되듯, 인생의 경험은 미래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임 팀장은 대기업을 다니다 스타트업인 미미박스로 이직했다. 임 팀장은 “안정적인 대기업을 떠나 미지의 영역으로 옮기는 데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당시의 심정을 말했다. 주변의 시선과 미래에 대한 불안,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이직한 이유는 오직 ‘변화와 성장에 대한 갈망’이었다. 임 팀장은 “미미박스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그에 기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의 뷰티 이커머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미미박스는 글로벌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어 임 팀장은 Z세대의 강점을 설명했다. 임 팀장은 “Z세대인 90년대 생의 최고 강점은 생각을 공유하는 능력”이라며 “그들은 아이디어를 콘텐츠로 생산하고,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고 말했다. 이러한 강점을 살려 청년들이 개인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연이 끝나고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채용 시 눈여겨보는 점을 묻자 임 팀장은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아는 것은 안다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지원자”라고 답했다. 조 대표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들어와서 배우겠다는 지원자는 원하지 않는다”며 “선명한 비전을 가지고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미미박스의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임 팀장은 “세상에 못 만날 사람은 없다”는 미미박스 설립자 ‘디노’의 말을 인용해 “세계적 뷰티 브랜드 ‘세포라’와의 제휴는 디노의 방문으로 성사된 것”이라며 “특별한 과정이나 절차가 있다기보다는, 일단 부딪쳐보는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강민창(언홍영‧14)씨는 “창업 경험을 들으며 새로운 시각을 얻어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창업을 준비 중이라는 정영화(시디‧14)씨는 “창업 공부를 하려고 벤처학을 연계 전공 중”이라며 “이번 강연을 통해 창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 박제후 기자 
bodo_hooya@yonsei.ac.kr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사진 윤채원 기자 
yuncw@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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