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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잠뎐] 10월
  • 김인영 윤채원 기자
  • 승인 2019.10.06 19:10
  • 호수 52
  • 댓글 0

#한국에 돌아오면 제일 먼저 신촌에 올 거예요, 호계흔(27)씨

Q. 신촌에는 무슨 일로 오셨나요?

A. 연세대 행정학과 대학원생입니다. 복지정책 관련해서 논문을 쓰다가 친구를 만나러 빨잠 앞으로 나왔어요. 빨잠은 항상 약속의 장소로 꼽혀요. 생김새가 독특하다 보니 여기서 만나자고 하면 길을 잃지 않고 바로 만날 수 있거든요. 저기 친구가 왔네요.(웃음) 이제 친구랑 배드민턴을 하러 가려고요. 배드민턴은 중학생 때부터 쳤는데 지금은 한 달에 두세 번 정도 하러 가요.

Q. 신촌에서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나요?

A. 아무래도 연고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연고전 경기가 끝나면 연세로는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차요. 거리 위에서 자유롭게 노래 부르고 춤추고…. 즐거웠던 추억이네요.

또 어학당 친구들이랑 같이 맛있는 음식 먹고 놀러 다녔던 기억이 나요. 제가 중국에서 와서 2015년에 어학당을 다녔거든요. 어학당 사람들과의 추억도 여기저기 묻어있네요.

Q. 한국에는 어떻게 오시게 됐나요?

A. 많은 외국인이 그렇겠지만 한국 문화에 관심 있어서 오게 됐어요. 특히 한국 드라마는 중국에서 인기가 정말 많아요. 한국 배우들이 말하는 모습을 보고 말투가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복스럽다고 해야 할까.(웃음) 그렇게 배우기 시작한 한국어, 4년 전에는 정말 서툴렀죠. 지금은 능숙하지 않나요? 그러다 보니 범죄 수사 드라마를 봐도 이해가 되고, 즐겨 보는 편이에요.

Q. 신촌은 나에게 어떤 곳인가요?

A. 올해가 한국에 있는 마지막 해예요. 신촌에서 많은 추억을 만든 탓에 떠나기 아쉬워요. 나중에 한국에 돌아오게 된다면 제일 먼저 오고 싶은 곳이 신촌이 아닐까 해요. 떠날 생각을 하니 섭섭하네요. 특히나 빨간 잠수경을 잊지 못할 거예요.

#‘애주(愛酒)’로 뭉친 우정, 박미현(57)씨, 하가명(48)씨

Q. 신촌에는 무슨 일로 오셨나요?

A. 박: 맥주 축제를 한다고 해서 명일동에서 놀러 왔어요. 젊은이들이 많은 신촌 거리에서 아줌마들끼리 젊음을 만끽해보는 거랄까. 지금 마시는 건 자몽 생맥주예요. 평상시에 마셔보지 않았는데 맛있네요.

Q. 즐겁게 얘기를 나누고 계시던데, 두 분은 어떤 사이세요?

A. 박: 우리는 사회복지사인데 ‘주(酒)사랑 동호회’를 열어서 한 달에 한 번씩 만나요. 술자리에서 대화가 잘 통하다 보니 이렇게 만나게 된 지 어느덧 7~8년이 됐네요. 안줏거리로 상사 이야기도 하고. 일하면서 겪은 애로사항에 관해 주로 이야기를 하는 편이에요.

하: 같은 직종 일을 해서 그런지 소통이 잘되는 편이죠. 또 연령대가 비슷하진 않지만 키우는 아이들이 어려서 여러 가지 경험을 공유하기도 해요.

Q. 10월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박: 저희는 한 달에 한 번씩 평상시에 가보지 않은 곳을 정해서 가요. 10월에는 상암 억새 축제에 가보려고요. 작년에 갔는데 기차가 있는 줄도 모르고 걸어서 꼭대기까지 올라갔어요. 엄청나게 고생했죠.(웃음)

하: 그렇게 고생해서 개울가에 도착했어요. 뜨거운 햇볕 아래 시원하게 발을 담그고 있던 기억이 나요. 이번에도 기대되네요.

#제자들아, 신촌에서 만나자! 이인호(35)씨

Q. 무대를 촬영하고 계시던데 어떤 일을 하시는 분인가요?

A. 이번 맥주 축제에 메인 무대의 음악 연출을 맡았어요. 이번 업무를 기념하기 위해서 무대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무대에 설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일부터 공연할 곡을 선정하고, 콘셉트를 정하는 일까지 전반적으로 감독하고 있죠. 본업은 대진대 실용음악과 보컬 교수입니다.

Q. 공연을 준비하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을 것 같아요.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A. ‘무언가’라는 회사와 오랫동안 공을 들여서 준비한 무대예요! 사용하는 음향 기기부터 모든 과정을 구상하고 준비했어요. 그중에서도 제일 어려웠던 건 공연자 섭외였어요. 섭외에 한 달 반이 넘게 걸렸을 정도니까요. 무대에 서는 한 팀당 열 번 이상은 연락한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아티스트와의 교류가 많이 필요했죠. 힘들기도 했지만 일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에요. 제가 좀 워커홀릭이라서요.(웃음)

Q. 신촌에 자주 오시나요?

A. 신촌은 대학 다닐 때 친구들 만나러 많이 왔어요. 당시에는 연세로가 차가 많이 다니는 번잡한 도로였는데 지금은 차가 없네요. 축제가 열리고, 사람이 다닐 수 있게 공간이 활용되니 더 좋네요. 이전에 차가 다닐 때의 신촌보다 사람들이 훨씬 많이 모이는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저는 열심히 사는 게 이번 가을의 계획이에요. 열심히 하다 보면 신촌에서 또 공연을 준비해볼 수 있겠죠. 소원이 있다면, 지금 가르치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성공해서 이런 무대에 서는 거예요. 열심히 해서 꼭 신촌에서 아티스트 대 연출가로 만나기를 기대해요.

글 김인영 기자
hellodlsdud@gmail.com

사진 윤채원 기자
yuncw@yonsei.ac.kr

김인영 윤채원 기자  hellodlsdu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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