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 개개인은 각자 자신들의 삶을 사는 것에 바빠 학생사회에 관심을 가질 틈이 없다. 학생사회에 무슨 일이 벌어졌고 학생사회가 제대로 잘 돌아가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단지 대학교가 취업을 향해 거쳐 가는 곳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학생들은 본인이 속해있는 학생사회에 더욱 무관심하다. 그렇기에 학생사회를 꼬집고 그 속내를 밝혀내 정보를 전달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학내 언론의 역할은 더욱더 무겁고 귀중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학내에서 화제 됐던 ‘조국’, ‘류석춘’ 관련 이슈에 대해 연세춘추는 학내의 여러 단체 및 개인을 인터뷰하면서 공신력 있는 위치에서 각 의견들을 사실 그대로 전달했다. 온라인에서 범람하는 정보들에 흔들리지 않는 중심추 역할을 해줬고 학내 언론이라는 사명감과 정체성을 가지고 활동을 하는 모습도 상당히 칭찬할만한 부분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연세춘추 조직 자체의 생존에 대한 부분이다. 어떠한 조직이라도 그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그 전에 조직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 놓아야 한다. 그리고 언론이라는 조직은 언론 고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독자들의 관심이 필연적으로 수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그나마 많은 학생에게 노출될 수 있는 플랫폼인 페이스북에서는 독자들의 활동이 현저하게 저조하며 실제 신문을 읽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학내의 정보를 전달하고 의제를 설정하기 위해 백방의 노력을 다해도 관심을 갖지 않으면 허사다. 의제설정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학생이 관심을 가질만한 소재를 다루는 것에는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거운 의제도 다루되 ‘연고전 티켓‘에 관한 이슈와 같이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느끼는 주제에 집중하고 좀 더 즐길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연세춘추를 그리고 학생사회를 더 활성화하는 길이라고 여긴다.
 

필자는 공과대학 학생회장으로서 연세춘추 기자들이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마다 참석해 학생들에게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학내 언론인의 의지와 열정을 봤다. 그러한 능력 있는 기자들이 언론의 기능인 정보제공, 여론형성, 의제설정을 잊지 않으며 오락의 제공까지 고민할 때 연세춘추는 그 어느 때보다 학내 대표 언론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대중적인 단체가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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