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우리에게는 숨 쉬듯 자연스럽게 휴일이 찾아온다. 바로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매 순간 속도에 집착하는 현대인들도 이때만큼은 친지들을 만나기 위해 기꺼이 교통체증을 견딘다. 하지만 이렇게 익숙한 추석에 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알고 나면 명절 밥상머리에서 짐짓 아는 체 해볼 수 있는, 일명 ‘추석 TMI’를 『The Y』가 준비해봤다. 

 

1. 추석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명절이다. (O, X)
정답: X. 생각보다 많은 국가에 추석과 유사한 명절이 있다. 예컨대 중국의 ‘중추절’, 일본의 ‘오봉절’ 등이다. 중추절의 경우 음력 8월 15일로 우리나라와 날짜까지 같다고. 또한, 추석과 달리 겨울이지만 미국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프랑스의 ‘만성절(Toussaint)’ 등이 추석과 같은 의미의 명절이다. 

 

2. 추석은 올해의 풍성한 수확을 감사하며 지내는 명절이다. (O, X)
정답: X. 흔히들 다채로운 추석 차례상과 음식들을 떠올리며 추석을 풍성한 ‘수확의 명절’로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추석 당일인 음력 8월 15일 즈음에는 곡식이나 과일이 완전히 익지 않은 상태다. 다가올 수확의 풍년을 기원하는 동시에 큰 고비였던 무더운 여름 동안의 농사가 무탈하게 끝난 데 감사하는 것. 이것이 바로 추석의 본 의미다. 

 

3. 추석의 대표 음식 송편은 원래 다른 이름을 갖고 있었다. (O, X)
정답: O. 추석 밥상에 빠지지 않는 전통 음식, 송편. 그런데 송편의 원래 이름은 ‘송편’이 아니라는 사실! 송편은 본디 ‘소나무 송(松)’과 ‘떡 병(餠)’이 합쳐진 ‘송병’이라 불렸다고 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며 ‘병’의 발음이 변하며 ‘편’으로 바뀐 것. ‘소나무 떡’이란 이름은 송편을 찔 때 층층이 까는 솔잎 덕에 붙여진 이름이다. 덧붙여 이 솔잎을 까는 이유는 살균 효과를 이용해 미지근한 가을 날씨에 떡을 오래 보관하기 위함이다.

 

4. 북한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추석 문화를 갖는다. (O, X)
정답: X. 공휴일로 3일, 주말이 겹칠 경우 최대 5일까지인 우리나라의 추석 연휴와 달리, 북한의 추석은 당일 하루에 끝난다. 심지어 김일성 주석 집권 당시에는 봉건의 잔재로 간주돼 금지됐다가 1989년에야 민속 명절로 지정됐다. 더불어 우리나라보다 차례상은 간소하고, 당국의 심한 통제 때문에 이동이 쉽지 않은 점 등 추석을 보내는 방식에도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한다.

 

글 민수빈 기자
soobn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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