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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꿈이 메아리가 되기까지
  • 윤채원 최능모 양하림 기자
  • 승인 2019.06.03 00:32
  • 호수 1834
  • 댓글 0

지난 2017년 2월,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노래상을 받은 가수 이랑은 단상에서 트로피를 경매했다. 이랑은 “상금을 주면 감사하겠는데 상금이 없어서 이걸 팔아야겠다”고 말했다. 결국 트로피는 한 관객에게 50만 원에 낙찰됐다.

① 연세로를 지나가다 보면 청년예술가들의 공연을 자주 볼 수 있다.
② 공연을 끝낸 예술가들이 무대를 정리하는 모습

예술계에 첫발을 디딘 청년예술가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장벽은 생활고다. 청년예술인들의 연대를 도모하는 사회적 단체 ‘아야어여’ 장화신 대표는 “문화예술을 하고 싶은 마음에 서울에 올라왔지만, 한 달에 100만 원도 벌기 어려웠다”며 자신이 처음 예술을 시작했던 때를 떠올렸다. 2015년 기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조사한 30대 이하 예술인의 예술 활동 연평균수입은 1천196만 원이 안 된다. 돈을 아예 벌지 못하는 청년예술가들도 적지 않다. 아야어여 미디어 담당 강신욱(28)씨는 “청년예술가들은 가진 것이라고는 열정밖에 없다”며 “그러나 열정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쉽게 주저앉게 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③ 서대문구 청년 공간 무중력지대 무악재의 모습
④ 무악재에서 청년예술가가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⑤ 청년예술가들은 공간 대관 서비스를 통해 관객과 호흡한다.

이런 현실의 답답함을 타개하고자 서울시에서 ‘서울문화재단’을 설립했다. 창의적인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안정된 예술생태계 환경을 조성하는 게 그들의 목표다. 이들은 청년예술가를 위해 지원 규모를 늘렸다. 지난 2018년 기준 70억 원 규모였던 청년예술지원사업 지원금은 2019년 90억 원이 됐다. 연극·무용·전통·문학 등 카테고리를 나눠 활동비를 지원한다.

그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공간도 지원한다.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무악재’ 관계자 김우희(29)씨는 “저렴한 비용으로 공간을 제공해 청년예술가들에게 힘이 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서울문화재단에서 3년간 서울청년예술단 지원을 받은 성지수(29)씨는 “지원을 받는 동안 창작 활동이 합당한 인정을 받는 것처럼 느꼈다”고 밝혔다.

⑥ 관악구에 위치한 ‘아야어여’ 사무실. 청년예술가 연대를 지속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들이 보인다.
⑦ '아야어여'가 청년예술가들과 함께 해왔던 행사의 포스터들이다.

청년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은 그들이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청년예술가들은 이를 기반으로 뿌리를 내린다. 청년예술가들이 지속적으로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연대를 지속시킬 연대’가 필요하다. 무중력지대 무악재 관계자 임지혜(32)씨는 “청년예술가들끼리의 연대가 작게 또는 크게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자생적인 연대인 만큼 와해되기도 쉽다”고 말했다.
사회가 청년예술가들의 복지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지금, 청년예술가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아 사회에 전달하는 거점이 필요하다. 아야어여가 그중 하나다. 아야어여는 흩어진 청년예술가 연대를 한데 모은다. 그 아래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함께 살아갈 미래를 고민한다. 강씨는 “이런 조직이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람을 이끄는 힘을 가진다”고 말했다.

윤채원 기자
yuncw@yonsei.ac.kr
최능모 기자
phil413@yonsei.ac.kr
양하림 기자
dakharim0129@yonsei.ac.kr

윤채원 최능모 양하림 기자  yuncw@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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