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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생명과학 윤리와 인보사케이주

세계 최초 유전자 무릎 관절 치료제로 개발된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케이주(아래 인보사)가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아 국내 유통 및 판매가 중단됐다. 인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이 19년 만에 개발해낸 국산 제29호 신약이다. 취소 원인은 인보사의 주성분이 기존에 신고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제조된 데 있다. 이번 사태는 국산 신약의 신뢰성을 떨어트릴 뿐 아니라 인간 생명을 다루는 의약업체에서 이익을 위해 비윤리적 행위를 했다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올해 초에도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약효성이 입증되지 않음을 이유로 한미약품으로부터 구매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을 반환했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신약개발 신뢰성은 손상을 입었다.


그러나 이번 ‘인보사 사태’는 약효성의 문제를 넘어서 심각한 윤리 문제를 야기한다. 신뢰가 가장 우선돼야 할, 인간 생명을 다루는 제약업계에서 허위 서류를 만들고 일부 실험 데이터를 숨기려고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황우석 교수 사태가 다시 재연되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된다.


생명을 다루는 학문과 이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법 테두리라는 제도와 함께 인간 존엄성이라는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 소명의식을 가지고 생명을 대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생명과학기술에 있어 생명윤리 및 안전을 확보하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침해하거나 인체에 위해를 주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 그리고 생명과학기술은 인간의 질병 예방 및 치료 등을 위해 개발·이용되도록 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 존중은 현행법이 정하는 법적 문제만이 아니라 본질적이고 도덕적인 것이다. 다시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가 상업적이거나 비윤리적으로 손상받지 않도록 이번 사태가 도덕성을 함양하고 실현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연세춘추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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