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문화발전소는 지난 2018년 6월에 설립된 문화 커뮤니티 공간이다. 서대문구는 청년 문화예술을 부흥시키기 위해 이 공간을 설립했다. 신촌문화발전소는 청년 예술가들에게 문화예술을 실험할 공간을 제공하며, 청년 예술 부흥을 위한 프로그램을 여럿 운영한다. 신촌문화발전소가 위치한 바람산 중턱은 원래 사람들의 왕래가 적었다. 청소 장비 보관창고로 활용되던 공간은 신촌의 예술인들이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신촌문화발전소는 ▲지역주민과 청년예술가를 위한 문화공간, ▲청년과 함께 성장하는 창조공간,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지향한다. 예술인들에겐 전시장과 장비를, 관객들에겐 편한 관람공간을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발길이 쉽게 닿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공간을 구성했다. 신촌문화‘발전소’라는 이름에는 이곳에서 예술인들이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신촌문화발전소 마크에 그려진 바람개비 역시 쉼 없이 예술인들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신촌문화발전소는 다양한 공연·예술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지난 2018년에는 인디, 재즈, 클래식 공연을 유치했다. 2018년 9월부터 12월까지는 ‘Sunset Indie Stage’를 주제로 매주 수요일마다 인디 가수들을 초청했다. 스테이지 주제별로 다양한 가수들을 초청해 독창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여러 종류의 재즈 음악을 선보인 ‘신촌 재즈 살롱 라이브’도 금요일마다 진행됐다. 연세대, 서울대, 이화여대 등의 대학 음악가들을 초청해서 격주 토요일에 클래식 연주를 선보이는 ‘대학실내악페스티벌’도 진행했다. 김나람 홍보 매니저는 “올해는 작년보다 예술과 창작 분야에 더욱 집중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람산 어린이 공원으로 가는 가파른 언덕을 조금만 올라가면 신촌문화발전소를 마주할 수 있다. 관객 앞에 서고 싶지만, 공간도 장비도 지원도 없는 이들을 위해 신촌문화발전소가 기다리고 있다. 문화를 사랑하는 청년이라면 신촌문화발전소를 방문해보자.

 

<신촌문화발전소 엿보기>

신촌문화발전소의 벽은 대부분 통유리다. 주변 지역과 소통하고자 ‘개방감’을 키워드로 건물을 설계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건물 어느 곳을 가든 탁 트인 느낌이 든다. 건물은 총 6층으로 구성돼있다. 

지하 2층에는 80석 규모의 소극장이 있다. 무대와 객석의 위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블랙박스형 공연장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다. 벽면은 벽돌로 둘러싸여 있으며, 덧마루 설치도 가능하다. 대관료는 3만 원에서 7만8천 원 사이다.

1층은 지역주민들이 자유롭게 들어와서 구경할 수 있는 로비와 갤러리가 있다. 로비 안내데스크에는 공연정보, 시설 안내가 담긴 소책자가 준비돼있다. 

2층에는 청년들의 새로운 문화 형태를 위한 스튜디오가 있다. 스튜디오 창이라 불리는 이곳은 회의, 강좌, 동아리, 소모임 등의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공간이다. 약 20~25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2시간 사용과 8명 이상의 인원이 최소 대관 조건이다. 기본적인 음향기기가 구비돼 있으며, 스튜디오와 음향기기는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 가능 시간은 아침 10시부터 밤 9시까지다.

3층에는 카페 ‘바람’이 있다. 그 이름처럼, 카페에서는 바람 부는 신촌 거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음료 가격도 3천 원 언저리로 저렴한 편이다. 혼자서 공부하거나 창작물에 관해 토의할 수도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이용 가능 시간대는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다. 단, 월요일은 휴관이다.

4층엔 야외테라스가 위치한다. 이곳에선 바람산 아래 아기자기한 골목들을 내려다볼 수 있다. 루프탑답게 포토존 역할도 하고 있다. 낮에 보는 풍경과 밤에 보는 야경은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글 김인영 기자
hellodlsdud@gmail.com

사진 정구윤 기자
guyoon1214@yonsei.ac.kr

사진제공 신촌문화발전소 (촬영 : 김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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