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11월 7일, 경고 누적으로 54대 총학생회 선거운동본부(아래 선본) <CONNECT>의 자격이 박탈되며 총학생회(아래 총학) 선거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56대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는 지난 2일과 4일, 보궐 선거 일정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아래 중선관위) 위원 선임을 의결했다.

 

중운위, 선거일정 의결
중선관위원 구성에는 설왕설래

 

이번 보궐 선거는 13일(수) 예비등록을 기점으로 시작된다. 선거 유세는 오는 20일부터 4월 1일까지 진행된다. 유세 기간에는 ▲25일 1차 합동유세 ▲26일 국제캠 정책토론회 및 합동유세 ▲28일 신촌캠 정책토론회 ▲4월 1일 2차 합동유세 ▲4월 1일 선본별 결산공고가 진행된다. 4월 2~4일에는 투표가 시행된다.

 

▶▶ 지난 4일, 학생회관 3층에서 6차 중앙운영위원회가 열리는 모습.


지난 4일 열린 6차 중운위에서는 총학생회장 권한대행 겸 공과대 학생회장 권순주(기계·16)씨를 포함한 중선관위가 출범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확운위원을 중선관위원으로 선임하는 것을 두고 의견이 부딪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10월 29일 심의·개정된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선거 및 총여학생회 선거에 관한 선거시행세칙」(아래 선거시행세칙) 제14조 제1항에 따르면 중선관위는 중운위원 중 선임한 중선관위원장 1인과 중선관위원 3인 이상으로 구성한다. 제14조 제3항은 중운위원으로 중선관위를 구성할 수 없을 때 확운위원을 중선관위원으로 선임한다고 규정한다. 총동연 회장 길도영(정외·15)씨는 “선거시행세칙 제14조 제1항에 나와 있는 구성 요건이 이미 충족됐다”며 “제14조 제3항의 ‘구성이 중선관위원으로 불가능할 경우’에 해당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중운위원은 확운위원이 관례적으로 중선관위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2018년 11월 선거 중선관위원 7명 중 2명은 확운위원이었다. 사과대 학생회장 김예진(사회·17)씨는 “중운위원만으로 중선관위를 구성할 수 있었음에도 확운위원을 선임한 선례가 다수 있다”며 “중선관위는 선거시행세칙을 매번 검토·인준하기 때문에 2018년 11월 선거 당시의 선거시행세칙은 100%의 효력을 지닌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논의 결과, 재적단위 12단위 중 8단위가 확운위원을 중선관위원으로 선임하지 않는 것에 찬성했다.

 

첫 선거공영제,
3년만의 총학 출범 뒷받침할까

 

이번 선거에서는 학교본부가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 수익금으로 선본을 지원한다. 해당 사업은 팸플릿, 선거운동복 등 생협에서 제작 가능한 홍보물에 한해 실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교본부 측은 중운위에 생협 수익금으로 선본 당 500만 원, 연간 최대 1천500만 원까지 선거 비용을 지원하는 시범사업 계획 논의를 부탁했다. 지난 2월 25일에 열린 제2차 임시 중운위는 만장일치로 이를 의결했다. 

과도한 총학 선거 출마 비용은 총학 선본 출마의 걸림돌로 지적돼왔다. <관련기사 1822호 1면 ‘총학 공백 장기화, 명맥이 끊긴다’> 간호대 학생회장 김택형(간호·17)씨는 “원래 선거 비용을 학생들이 부담해왔는데 이번 지원이 총학 선본 출마에 도움을 줄 것 같다”며 학교의 지원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학생복지처 학생지원팀 이상두 팀장은 “학생 사회에서 선거의 큰 진입 장벽 중 하나가 비용 문제인 것을 알게 돼 이번 시범사업을 계획하게 됐다”며 “해당 사업이 학생자치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11월 이후로 우리대학교 총학 선거는 연이어 무산됐다. 이번 보궐 선거로 54대 총학이 출범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글 김채린 기자
bodo_baragi@yonsei.ac.kr

사진 윤채원 기자
yuncw@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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