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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상어’, 스마트스터디 김민석 대표를 만나다
  • 서혜림 기자, 이승정 기자, 박건 기자
  • 승인 2018.12.03 07:01
  • 호수 1824
  • 댓글 0

‘아기상어 뚜루루뚜루’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멜로디다. ‘상어가족’으로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스마트스터디는 지난 2010년부터 ‘핑크퐁’을 비롯해 어린 아이들을 위한 컨텐츠를 꾸준히 개발해왔다. 우리신문사는 핑크퐁을 탄생시킨 스마트스터디 대표 김민석 동문(화학공학·00)을 만났다.

Q. 스마트스터디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상어가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인기를 실감하나.
A. 한국에서보다 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세계에서 우리 노래를 즐기고 있다. 아기상어 컨텐츠는 동남아시아, 영국, 북미 지역까지 진출했고 6개 언어로 번역됐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아이스버켓첼린지’처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유엔(UN)군도 우리 노래에 맞춰 춤추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BBC나 CNN같은 해외 방송에 등장했고 유튜브 조회 수 전체 3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Q. 스마트스터디를 소개해 달라.
A. 아이들에게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즉 재밌는 공부를 위한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탄생한 회사다. 공부 자체는 재미가 없다. 그렇기에 공부를 돕는 컨텐츠를 만들어 공부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
우리 회사의 주 타겟층인 유·아동을 위해 만든 캐릭터가 핑크퐁이다. 핑크퐁에는 분홍 사막여우, 고슴도치, 원숭이, 상어 등의 캐릭터가 있다. 스마트스터디는 3명에서 출발해 현재 240여 명이 근무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1,2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타 스타트업에 비해 느린 속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꾸준히 성장해 여기까지 왔다.

Q. 스마트스터디는 ‘출퇴근 시간 자유제’, ‘휴가 무제한 사용 가능’과 같이 유동적인 근무체계로 운영된다고 들었다.
A. 스마트스터디는 자유로운 사람들이 모인 회사다. 상식적인 사람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회사다. 할 일을 미리 해놓고 개인적으로 휴가를 쓰기도 하고, 부서에서 큰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 같이 휴가를 가기도 한다.

Q. 스마트스터디 창업 이전, 대학시절의 ‘김민석’이 궁금하다.
A. 공부를 좋아하는 학생은 아니었다. 매 학기마다 한 과목씩은 F를 받았고 학사경고도 두 번 받았다. 하지만 학점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하고 싶은 것을 하자고 생각했다. 1학년 때 ‘넥슨’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당시 아마추어 게임 개발팀을 막 꾸린 상태였다. 넥슨 측에서 이를 회사 내에서 발전시켜볼 것을 제안했다.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학업과 병행하기는 어려웠고 자연스럽게 학교생활에 소홀해졌다. 그 후 1년 반 정도 학교를 쉬면서 넥슨에서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정보특기자 동아리였던 ‘YUTAR’에서 계속해서 활동했고, 여기서 만난 선후배들과도 스마트스터디에서 같이 일하고 있다.

Q. 화학공학을 전공했는데, 지금 다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전공을 선택할 것인가
A. 그 때는 학부단위로 입학해 2학년 때 세부전공을 택하는 방식으로 전공을 정했다. 당시에는 닷컴버블*로 컴퓨터공학이 인기가 많았다. 나 역시 컴퓨터공학과를 희망했으나 학점이 좋지 않아 2순위였던 화학공학과에 가게 됐다. 다시 고르라면 심리학을 선택하고 싶다. 본래 원리를 따지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과학을 좋아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문과 계열에서도 과학을 연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전에 심리학 수업을 하나 들은 적이 있다. 머릿속을 떠돌던 생각들을 학문적 용어로 규정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Q. 많은 청년들이 진로고민으로 힘들어한다. 본인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A.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으면 좋겠다.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분명히 차이가 난다. 여러 분야에서 시도를 거듭하다보면 자기한테 맞는 분야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화학공학을 전공했지만 컴퓨터공학, 경영학, 심리학 등 다른 전공 수업도 많이 들었다. 대학교에서 다양한 종류의 수업을 들어보고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아보기 바란다.
자신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능동적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무조건 더 낫다고 보기는 힘들다. 전자는 진취적으로 일하고 상사와 싸워가면서 성장한다. 반면 후자는 주어진 일을 잘 수행해내는 편이다.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개인과 회사 모두 힘들어진다. 나를 잘 알고 스스로가 잘 적응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Q.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선배 창업가로서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나.
A. 창업을 ‘취직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스스로 창업해도 된다는 확신이 섰을 때 창업을 고려해봐야 한다. 기업가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길 바란다. 한국 사회는 기업가를 ‘돈 버는 사람’으로 여긴다. 하지만 기업가는 장기적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사람이다. 결국, 남들보다 먼저 문제를 찾아서 그 문제를 장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이 기업가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무엇인가.
A. 스마트스터디를 ‘교육 회사’ 혹은 ‘유·아동 컨텐츠 전문 회사’라고 규정짓고 싶지 않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유익한 영상을 제공하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주제를 찾기 위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이런 생각을 갖춘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낸 결과물은 아름답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이런 고민을 멈추지 않고 더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인터뷰 내내 김 동문의 목소리에서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인적·물적 자원이 쌓여가는 만큼 더 넓은 시장에서 우리 일을 펼쳐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미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스마트스터디, 앞으로 더 큰 활약을 기대해본다.

*닷컴버블: 1995년부터 2000년에 걸쳐 인터넷 관련 분야가 성장하면서 산업 국가 주식시장이 지분가격의 급속한 성장을 본 거품 경제 현상


글 서혜림 기자
rushncash@yonsei.ac.kr
이승정 기자
bodo_gongju@yonsei.ac.kr

사진 박건 기자
petit_gunny@yonsei.ac.kr

서혜림 기자, 이승정 기자, 박건 기자  rushncash@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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