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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정에 울타리가 되어드립니다"홀트아동복지회 김호현 회장을 만나다
  • 손지향 기자, 박윤주 기자
  • 승인 2018.12.03 06:56
  • 호수 1824
  • 댓글 0

지난 1955년, 입양기관으로 그 첫걸음을 뗀 ‘홀트아동복지회’(아래 홀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아동 복지 기관 중 하나다. 현재는 아동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홀트는 지난 9월 미혼한부모* 지원사업과 북한아동지원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홀트의 김호현 회장을 만나 이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지난 11월 23일 홀트아동복지회 김호현 회장이 우리신문사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A. 홀트 회장 김호현이다. 홀트에 입사한 건 지난 1983년이다. 대학 시절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며 키운 복지사업에 대한 관심이 계기가 돼 홀트에 입사하게 됐다. 입사 후 3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회복지환경 개선에 힘썼다. 지난 9월부로 홀트 제20대 회장직을 맡게 됐으며, 3년 동안 기업을 이끌어 갈 예정이다.


Q. 홀트 사회사업 활동에 기반이 되는 철학 및 기조는 무엇인가
A. 홀트의 기조는 ‘모든 아동이 건전한 가정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는 기관 설립자인 해리 홀트의 기조와 동일하다. 해리는 6·25 전쟁 당시 수많은 고아가 생겨난 것을 목격했다. 국내에는 고아를 수용할 고아원 수도 부족했으며 한국 아동의 복지 수준은 매우 열악했다. 해리는 이후 후원자들을 모집해 홀트를 설립했다.


Q. 입양 사업에만 집중하던 홀트가 다른 복지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입양 사업을 축소한 것은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입양이 급속도로 줄었기 때문이다. 입양은 부모가 양육비를 감당하지 못했을 때 택하는 ‘최후의 수단’이었다. 하지만 경제 사정이 좋아짐에 따라 자녀를 양육할 여건이 되는 부모들이 늘어났고, 다른 복지 사업을 병행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홀트는 미혼한부모 지원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한편 미혼한부모의 자립 의지가 강해진 것도 사업 확장에 영향을 미쳤다. 과거 미혼한부모는 시설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립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이런 의지를 반영해 지원 사업을 확장하고자 마음먹었다.


Q. 미혼한부모들을 많이 만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혼한부모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은 무엇인가
A. 미혼한부모에게는 경제적 지원이 가장 시급하다. 정부에서는 미혼한부모에게 기초생활 수급비로 월 130~150만 원을 지원한다. 수급비의 30% 이상을 월세 등 주거 비용으로 지불하고 나면, 남는 돈으로 생계를 꾸려가기는 쉽지 않다. 이렇듯 미혼한부모 가정이 수급비만으로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기란 매우 어렵다.
그렇기에 홀트에서는 미혼한부모의 문화생활과 교육권을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인터넷 카페에서 자조모임을 형성하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들을 개설함으로써 미혼한부모의 삶의 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미혼한부모 생일파티가 그 예다. 미혼한부모 대다수는 가정을 유지하기에 벅차 본인의 생일을 챙기지 못한다. 본 프로그램에서 그들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고자 음식과 장소 등을 제공한다. 또한, 홀트는 미혼한부모 교육권을 보장하고자 한다. 미혼한부모는 출산으로 학업을 도중에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출산 때문에 학업의 꿈을 포기했던 미혼모가 홀트의 도움으로 사이버 대학에 진학했다.


Q. 미혼한부모 지원 외에 북한아동지원 사업도 진행했다. 하지만 해당 사업은 지난 2009년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이에 대한 배경이 궁금하다
A. 2009년 당시에 북한 관광객 총살 사건, 천안함 사태 등 정치·군사적 사건들로 남북관계가 냉각된 것이 주된 원인이다.
한반도의 정치·군사적 관계상 남한 기관이 북한 아동들을 지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때문에 노르웨이의 ‘Children of the World’와 같은 외국기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


Q. 북한 아동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은 무엇인가
A. 보육시설 밖 아이들에 대한 지원 및 관리다. 일부 보육시설 내 아동은 최소한의 지원이라도 받을 수 있지만, 시설 외 아이들은 지원받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업을 진행하던 당시에도 북한 아동 중 일부만이 우리의 지원을 받았다. 이와 같은 제약이 지속된다면 시설 외부의 아이들은 열악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보육시설 밖 아동에 대한 보호 방법 모색이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Q. 최근 남북관계가 화해국면을 맞았다. 홀트가 북한아동지원을 재개할 가능성은 있나
A. 준비 중이다. 하지만 북한의 지역·정치적 특성상 지원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다. 지원 물품을 보내도 북한이 모두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제시하는 검증 기준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 정부에 ‘우리는 악의가 없다’는 인상을 줘야 지원이 가능하다.
최근 남북관계가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아직 UN의 대북 제재가 강력하다. 이에 당장 지원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다른 NGO들과 함께 언제·어떻게 북한에 접근하면 좋을지 지켜보고 있다. 지원 확대를 계획하고 있지만 섣불리 이야기하긴 어렵다.


Q. 앞으로 입양사업보다는 아동복지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홀트의 목표가 궁금하다.
A. ‘모든 아동이 건전한 가정에서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라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이를 기반으로 최대한 많은 아이들을 돕고자 한다. 아동·청소년, 저소득 가정, 다문화 가정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기관 설립자 해리 홀트는 6.25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보듬기 위해 전 재산을 바쳤다. 우리나라가 도움을 받았으니 우리도 제 3세계의 아이들에게도 도움을 돌려주고 싶다. 앞으로 홀트의 행보를 기대해 달라.

*미혼한부모: 미혼모와 미혼부를 통칭하는 용어

글 손지향 기자
chun_hyang@yonsei.ac.kr
박윤주 기자
padogachulseok@yonsei.ac.kr

사진 박건 기자
petit_gunny@yonsei.ac.kr

손지향 기자, 박윤주 기자  chun_hya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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