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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 기획 Ⅲ] 움직이는 학생사회, 변화하는 학교채플 돌발 발언, 대자보 게시, 대토론회 진행 잇따라···
  • 김연지 기자, 정구윤 기자
  • 승인 2018.09.30 23:30
  • 호수 1818
  • 댓글 2
▶▶ 지난 9월 28일 열린‘1차 학생 대토론회’에서 학생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 9월 19일, 김용학 총장이 강연한 채플 2~3교시에서 지난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아래 대학 진단평가)에 대해 일부 학생의 돌발 발언이 있었다. 이를 시작으로 학생사회는 ▲대자보 게시 ▲토론회 진행 등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채플 돌발 발언, 
학생사회 움직임의 신호탄 되다

 

처음 발언을 시작한 것은 조승표(인문과학부‧15)씨였다. 조씨는 “원주캠이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돼 명예를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라”며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김 총장은 강연을 통해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지 못해 받은 심리적 상처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답했다.

이후, 학생들의 ▲학내 공론장 마련 ▲총장 면담 ▲개혁안 공개 등의 요구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이 과정에서 김 총장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조씨가 “하나의 연세라고 주장하지만 원주캠은 사실상 재단의 안중에도 없는 상태 아니냐”고 묻자 김 총장은 “여태까지 하나의 연세가 아니었던 것이, 거버넌스*가 독립적이었다”고 답했다. 발언 중 ‘하나의 연세가 아니었던 것’이라는 대목이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김 총장은 원주캠 학생들에게 해명 메일을 보냈다. 김 총장은 메일에서 ‘원주캠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된 현 상태를 강조한 것’이라며 ‘앞으로의 위기 극복 과정에서 하나의 연세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김 총장은 원주 혁신안의 기본 방향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중복학과 해소를 통한 멀티캠퍼스의 기반 마련 ▲캠퍼스 교명 변경 ▲단과대·학부·학과의 명칭변경 ▲전공 선택권 확대 및 캠퍼스 교류 활성화 ▲재정적 지원 확보계획 등이다.

 

고질적인 ‘불통’
학생사회 ‘분통’

 

이번 채플 돌발발언을 두고 학생들은 ‘터질 문제가 터졌다’는 반응이다. 그간 원주캠은 ▲평가결과에 대한 정보 부족 ▲원주혁신위원회(아래 혁신위) 활동 보고 미흡 ▲실질적인 학생 공론장 부재 등 총체적인 소통 부족을 겪었다. 먼저 대다수 학생은 학교본부 측이 대학 진단평가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집(정경경영·15)씨는 “대학 진단평가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학생들 사이의 소문에 의존해 얻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혁신위의 구성과 활동 현황 공개가 부족했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황유진(국제관계·17)씨는 “혁신위의 구체적인 활동이 공개되지 않아 답답하다”며 “혁신위가 구조개혁의 중심축인 만큼 학생사회와 신속히 정보를 공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학생들의 요구에 학교 측은 지난 9월 27일부로 홈페이지를 통해 혁신위 회의록을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총학생회의 부재가 학교본부와 학생 간 소통 부족의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씨는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아래 총학 비대위)가 학교본부와 학생 사이의 가교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학교본부에 학생들의 의견을 전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학부생과 총학 비대위 간 소통창구 부족 ▲총학 비대위 회의록 비공개 등 총학 비대위를 향한 학생들의 불만이 가중돼왔다. 총학 비대위원장 임성환(과기통계·16)씨는 “총학 비대위 운영상 미흡했던 부분을 인정한다”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효과적인 장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총학 비대위는 ▲전체 학생 대상 설문조사 계획 ▲건의함 설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임씨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혁신위에 안건을 발제하는 게 목표”라며 “건의함을 학생회관 1층에 설치해 학교 발전을 위한 학생 의견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건의함 설치일로부터 7일이 지난 9월 28일까지 총 250건 이상의 건의가 모였으며, 수합된 내용은 오는 2일(화)에 있을 혁신자문위원회(아래 자문위) 회의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 및 총학 비대위 회의록을 페이스북에 게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학생들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9월 9일 중운위에서 학원자주화추진위원회(위원장 양성익, 아래 학자추)의 출범이 의결됐다. 학자추는 총학 비대위 산하 위원회로서 ▲학생들이 주체가 된 구조 개혁 ▲학생사회와 학교본부의 적극적인 소통 ▲학생 복지 향상과 캠퍼스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학생들이 학생회관 게시판에 붙은 대자보를 읽고 있다.

 

들끓던 학생 여론,
다양한 움직임으로 분출

 

학생들의 불만은 ▲대자보 게시 ▲대토론회 개최 등의 활동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 9월 27일 학생회관과 청송관에 세 장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대자보에는 ▲학생복지 개선 ▲평가 결과에 대한 책임 규명 ▲‘역량강화대학’ 선정 이유 공개 ▲지난 8월 23일 ‘연세 한마당’ 행사에서 총장이 발표한 담화문**의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지난 9월 28일 정의관 대강당에서는 총학 비대위와 중운위, 학자추가 주관한 ‘1차 학생 대토론회’(아래 대토론회)가 진행됐다. 대토론회에는 윤영철 원주부총장을 비롯해 학생복지처장 이상인 교수(인예대·서양고대철학), 입학홍보처장 배기호 교수(과기대·신경생물학)가 자리한 가운데 약 25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토론회는 안건토의와 자유토의로 나뉘어 진행됐다. 안건토의에서 참여자들은 ▲대학평가 결과 원인 규명 ▲캠퍼스명 변경의 가능성 ▲학과 통폐합 및 단과대명 변경 등 구조개혁의 방향에 의문을 표했다. 박건국(글로벌행정·13)씨는 “해결방안 제시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낮은 점수의 원인 진단”이라며 “학생들이 납득 가능한 원인을 알려달라”고 발언했다. 윤 원주부총장은 “교육부가 요구하는 보고서의 방향을 제대로 분석해 작성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캠퍼스명 변경의 가능성과 그 방향에 대해서도 다양한 발언이 이어졌다. 앞서 김 총장은 지난 9월 27일 메일을 통해 “캠퍼스명을 ‘미래캠퍼스(가칭)’로 변경해 미래지향적 의미를 담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동우(인문과학부·18)씨는 “캠퍼스명 변경이 긍정적 효과를 낼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원주부총장은 “‘원주’라는 캠퍼스명은 지역적 정체성만 가지고 있어 한정적인 부분이 있다”며 “명칭 변경과 함께 캠퍼스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많은 학생은 학과 통폐합 및 단과대명 변경이 학생들과의 합의 아래 이뤄져야 한다고 발언했다. 윤 원주부총장은 “학과 통폐합 사안은 논의 중으로, 혁신 가안이 나오는 대로 학생들과 공유하겠다”며 “단과대 및 학과명 변경에 대해선 학생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자유토의는 오는 2일(화) 혁신자문위에서 발의할 안건에 참고하기 위해 자유 발언 형식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학생복지(교통, 학식, 의료 등) 미흡 ▲강의 개선 등에 관한 안건을 발의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진시은(정경경영·18)씨는 “이번 1차 토론회가 학교본부와 학생들 간에 소통의 물꼬를 텄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있을 토론회에서는 더욱 생산적인 논의가 오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학 비대위와 학자추는 “오는 4일(목)에 2차 토론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자추 위원장 양성익(국제관계·16)씨는 “학생들과 학교본부의 소통을 위해 개선된 토론 방식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주부총장은 “다음에는 모든 실처장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학생사회와 학교본부와의 소통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거버넌스: ‘공공경영’이라고 번역하며, 최근에는 행정을 ‘거버넌스’라 총칭한다.
**총장이 발표한 담화문의 주요 내용은 ▲재단 이사회의 과감한 재정 지원 ▲학사구조의 개편 ▲양 캠퍼스 간 연대 확대 ▲교환학생 등 해외 활동 확대, 취업 지원 활동 강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 과정·환경의 혁신 등이다.

 

 

글 김연지 기자
yonzigonzi@yonsei.ac.kr

사진 정구윤 기자
guyoon1214@yonsei.ac.kr

김연지 기자, 정구윤 기자  yonzigonz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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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8-10-02 04:53:33

    신촌이나 원주학생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부실대 맞으면 컨설팅을 받아서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인데 마치 연대만 받는 줄 안다. 그리고 여기에 따라야 학교가 산다. 모교를 살린다는데 뭘 반대하고 오해하는 지. 통합논의도 총장님이 역량강화 후 장기적인 통합이라고 하셨는데도 진짜 난독인지 일부러 그러는지 난리도 아니네.   삭제

    • 2018-10-01 22:36:57

      "니들이 희생하면 우리 모두가 살수있다"는식의 말
      누가 공감할까?

      학과 통폐합하면 당하는 과 학생들의 입장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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