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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어려진 독수리, 젊음과 패기로 연승가도를
  • 오한결 기자
  • 승인 2018.09.30 22:28
  • 호수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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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9월 23일, 시합 종료 직전 하승운 선수(체교·17,FW·11)의 결승골이 터지자 목동 주경기장은 푸른 물결로 휩싸였다. 6년 간의 열세를 끊고 축구 경기가 정기 연고전 5:0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2017년 ‘학점 C 제로 룰’로 인해 대학축구 U리그(아래 U리그)에 참가하지 못한 만큼, 더욱 크나큰 결실이었다. 2018 정기 연고전 축구 경기를 앞두고 우리신문사가 승부를 전망해봤다.

 

기존 선수 대거 이탈로
대학리그 초반 ‘우여곡절’

 

올 시즌을 앞두고 축구부는 큰 고민에 빠졌다. 기존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탓이다. 그간 공격을 책임졌던 이근호 선수(체교·15,FW·10)와 주장 두현석 선수(스포츠레저·13,MF·13) 등이 프로에 입단해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올 시즌 새롭게 입단한 신입생 8명이 얼마나 선수단에 녹아들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시즌 초까지만 하더라도 우려는 현실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지난 2월, 제54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아래 춘계 연맹전)에서 축구부는 조별예선 탈락을 맛봤다. 첫 경기 상대였던 상지영서대에 8:0으로 대패했기에 더욱 충격이었다. 이어진 인제대와의 2차전은 0:0 무승부, 가톨릭관동대와의 3차전은 1:5 패배로 마무리됐다. 

학내외에선 ▲불안정한 측면 수비 ▲신입생으로 구성된 선발명단 등을 패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우리대학교 양쪽 풀백*들은 쉬지 않고 뛰었으나 지난해까지 주전으로 활약한 한상빈 선수(스포츠레저·14,DF·2)와 신찬우 선수(스포츠레저·16,DF·16)의 공백을 지우지는 못 했다. 가톨릭관동대와의 경기만 보더라도, 상대의 측면 공격에 번번이 기회를 내줘 전체 5실점 중 3실점을 허용했다. 단순히 실력이 부족한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이날 선발 출전한 선수 11명 중 3명이 신입생이었다. 작년까지 고등부 리그에서 활동하다 이제 막 대학리그에 데뷔한 셈이니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조율할 수 있는 베테랑 고참 선수가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마저도 없었다. 신입생 3명과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필드플레이어는 17학번이었다.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과 상황판단, 경험 등에서 밀렸다. 실제로 조별 예선 3경기 동안 중앙 미드필더로 장동혁 선수(스포츠응용·18,MF·8)와 최정환 선수(스포츠응용·18,MF·19), 양지훈 선수(체교·18,MF·12) 등이 출전했지만, 이들 모두 처음 겪는 대학리그의 압박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장의 솔선수범과 신입생 활약 힘입어
대학리그 출사표 던진 우리대학교 축구부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춘계 연맹전에서의 실패를 발판 삼아 한 달간의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고 가장 중요한 U리그가 남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진행된 U리그 초반, 우리대학교는 고려대와 수원대, 국제사이버대를 상대로 파죽의 3연승을 거뒀다. 3경기 동안 6골을 기록한 공격력도 두드러졌지만, 단 1골만 실점한 수비력이 눈부셨다. 결국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2권역에서 2위로 왕중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수훈갑은 우리대학교 축구부 주장 김찬규 선수(체교·14,DF·24) 라는 평가다. 김찬규 선수는 최고참으로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수습하고 사기를 북돋웠다. 

고참이 솔선수범하자 후배들도 활약했다. 김찬규 선수의 센터백 파트너로 활약한 김승우 선수(체교·17,DF·5)와 지난 2017 정기 연고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이정문 선수(스포츠응용·17,DF·6)가 대표적이다. 특히 ‘고려대 킬러’로 불리는 이 선수는 고려대와의 U리그 맞대결에서도 골을 넣었다. 무엇보다 공수 전반에 걸쳐 18학번 선수의 경기력이 살아났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긴장한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지난 춘계 연맹전과 달리, 이번 U리그에서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공격진에선 신입생 백승우 선수(체교·18,MF·13)와 윤태웅 선수(체교·18,FW·9)가 돋보였다. 작은 체구의 백 선수가 중원에 볼을 배급하면 신장이 188cm에 달하는 윤 선수가 결승골을 넣으며 ‘슈퍼 조커’로 자리매김했다. 두 선수가 이번 시즌 20경기에서 합작한 골은 20골에 달한다. 수비진에서도 양쪽 풀백으로 출전한 최준 선수(스포츠응용·18,FW·11), 강준혁 선수(스포츠응용·18,MF·7)가 매 경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왕성한 활동량과 공격진과의 유기적 호흡은 지난 춘계 연맹전에서 지적된 문제를 해결했다. 그 덕에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19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연승가도 이어가려면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너자’

 

그럼에도 안심할 수는 없다. 정기 연고전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올 시즌 드러난 문제점 보완이 필수다. 특히 선발 대부분이 17·18학번으로 이뤄진 우리대학교 축구부는 고려대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다. 우리대학교는 지난 연고전을 경험한 선수가 4명에 불과하지만, 고려대는 11명이다. 사실상 전력 누수가 없다. 지난 정기전 막판 ‘극장골’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했던 사실을 복기할 때, 우리대학교의 경험 부족은 우려스럽다.

현재 공격진의 득점력은 백 선수와 윤 선수에게 쏠려있다. 공식경기 20경기에서 득점한 39골 중 절반이 이들의 발끝에서 나왔다. 통계상 ‘경기당 1골’ 이상이지만, 위 두 선수가 상대 수비에 묶일 경우 공격을 풀어나갈 루트가 빈약하다. 우리대학교 축구부도 이를 알고 시즌 초부터 선발 선수 변화·포메이션 실험 등을 통해 최적의 공격 조합을 찾으려 노력했다. 선수단도 조직력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뚜렷한 결과물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이번 2018 정기 연고전 축구 경기의 향방은 세트피스 상황에 달렸다. 세트피스 상황은 답답한 경기 흐름을 한 번에 반전시켜 상대를 흔들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시즌 우리대학교의 주 득점 루트기도 했던 만큼 기대할 만하다. 정기 연고전이 코앞인 지금, 새로운 공격 조합을 찾기보다는 우리대학교 축구부의 강점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풀백(full-back): 좌우 측면에 배치되는 수비수. 사이드백(레프트백, 라이트백)이라고도 한다. 주로 상대방의 돌파와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올리는 크로스를 저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글 오한결 기자
5always@yonsei.ac.kr

오한결 기자  5always@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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