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서대문구의 당면과제와 그에 따른 구정 운영 기조는 무엇인가?

A. 서대문구의 교육·문화를 진흥시키고 도시를 개발하는 것이 당면과제이자 운영 기조다. 우선 교육신도시를 구상 중이다. 서대문구는 대학도시라 교육에 방점을 두기 적합하다. 구에 청소년센터와 인재육성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대학과 관련해서도 여러 사업을 펼칠 것이다. 두 번째는 문화도시로 도약하고자 한다. 안산자락길·북한산자락길·홍제천을 이어 문화테마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연세로에선 여러 행사가 상시 진행되는데, 새로운 테마거리에선 자연 환경까지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 또 공간을 개선해가며 도시를 개발하고 싶다. 홍은사거리까지 역세권으로 지정해 아래에 지하보행공간 네트워크를 만들겠다.

 

Q. 서대문구만의 정체성을 갖춘 도시재생 청사진은 무엇인가?

A. 도시재생의 핵심은 ‘청년’이다. 과거 신촌은 젊음의 문화가 가득했지만 지금은 청년들이 홍대로 옮겨갔다. 신촌이 상업화된 탓이다. 다시 신촌을 젊음의 거리로 만들어야 한다.

그 첫 번째 걸음은 차 없는 거리 정책이다. 도로에 차를 없애고 그 자리를 사람으로 채웠다. 또 연세로의 노점상들을 평화적으로 스마트로드샵에 재배치했다.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해 주민과 구청이 함께하는 도시재생아카데미를 진행해왔다. 이에 신촌의 지하보도가 세미나·창업토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경로당 자리엔 청년문화전진기지를 만들고 있다. 신촌 모텔촌의 건물 하나를 청년창업꿈터로 바꾸기도 했다. 앞으로도 모텔을 계속 사들여 청년들의 공간으로 만들겠다.

 

Q. 방문객 유치 목적으로 시행되는 사업에 지역 상인들이 반발하는 문제가 있다. 정책 추진 시 원주민과 외부인 간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 생각인가?

A. 뚝심 있는 정책 추진과 꾸준한 소통으로 해결하겠다. 그 예시가 연세로의 ‘차없는 거리’다. 지난 2014년 도입된 이래로 차없는 거리는 주말에만 시행됐는데, 지난 5월부터는 금요일까지 확대시행하고 있다. 차없는 거리가 상권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자 이에 반대하는 민원도 거의 없어졌다. 향후 점차 시행 일자를 확대해 7일 내내 차없는 거리가 된다면 청년·광장문화가 꽃필 것이다.

신촌물총축제나 맥주축제의 경우에도 신촌의 발전이라는 큰 관점에서 유동인구를 늘리는 등의 이점이 있다. 상인과의 갈등은 비교적 작은 부분일 수 있다. 일부 상인들은 불만을 표하지만 계속해서 설득하는 중이다. 이화여대 앞 노점상도 도시 전체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 노점상들이 많으면 주민들이 다니기 어렵고 환경도 나빠져 외부인의 유입이 감소한다. 그래서 노점상 절대금지구역을 만들어야 한다. 각각의 노점상을 박스퀘어에 유치하면 노점상인들에게도 좋다. 자신의 가게를 갖게 되는 것 아닌가. 이처럼 원주민과 외부인의 갈등은 작은 부분이더라도 항상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하겠다.

 

Q. 대학생의 생활권역인만큼 서대문구의 주거 및 치안 문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대한 정책적 계획이 있는가?

A. 주거 정책으로는 청년기숙사·임대주택의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서울시 25개 구 중 처음으로 구청 재정으로 기숙사 사업을 했다. 현재 홍제동과 천연동에 기숙사를 운영 중이며 저렴한 가격에 입주할 수 있다. 이후 교육부와 공동 기숙사사업을 시작해 홍제동에 대학생연합기숙사를 지었다. 싼 값에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대신, 대학생들은 홍제동 아이들을 멘토링한다. 그뿐 아니라 포스코 등의 민간과 함께하는 청년임대주택 사업도 있다.

치안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치경찰제도가 도입되는 것이다. 구청에 자치경찰제도가 도입될 경우 지역의 치안문제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Q. 관내 대학들과의 상생협력관계를 어떻게 유지 및 강화해나갈 계획인가?

A. 대학은 서대문구에 멘토링 봉사 등을 제공하고, 서대문구는 대학생을 위해 ▲청년직업활동 지원 ▲노점상 정리 등을 한다. 연세대의 경우 매년 100명을 뽑아 기초수급자 아이들을 1:1로 멘토링하는 드림스타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참여하는 대학생들은 매년 학교로부터 장학금을 받는다. 다시 말해 연세대가 서대문구 멘토링을 위해 상당한 돈을 써준다. 서대문구는 청년창업꿈터·청년문화예술단 등을 통해 대학생들의 활동에 도움을 준다. 이화여대 주변의 노점상들을 정리하는 것도 주변 대학교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Q. 자치분권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자치분권의 실질적 기대이익과 구체적 실현 방안을 설명해달라.

A. 나는 서울의 25개 구청을 대표하는 지방분권위원회 특별위원장이었다. 원래 6·13 지방선거와 함께 지방분권 개헌을 추진하려 했지만 현재는 어려운 상태다. 그러나 내년이라도 반드시 개헌을 추진해, 보다 분권화된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 교육·경찰 등은 모두 중앙정부 소속이지만 이를 모두 자치화한다면 지역주민의 의사가 빠르게 반영될 것이다. 중대범죄는 중앙 경찰이 처리하고 지역 치안은 지역 경찰이 담당함으로써 민생치안이 유지될 것이다.

예를 들어 세월호 참사만 해도, 지방분권이 이뤄졌다면 진도시가 곧바로 대처했을지도 모른다. 촛불집회도 많은 사람이 모인만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서울시와 여러 구청들이 잘 막아냈다. 분권이 잘 될수록 민생 안정이 이뤄질 거라 믿는다.

 

 

글 김유림 기자
bodo_nyang@yonsei.ac.kr
이찬주 기자
zzanjoo@yonsei.ac.kr

사진 이수빈 기자
nunnunann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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