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식 가격 인상, 그 원인을 알아보다

우리대학교 학생들은 시내에서 떨어진 학교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학내 식당을 자주 이용한다. 지난 14~16일, 우리신문사는 학생들의 학식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원주캠 학생 350명을 대상으로 학내 입점한 ▲학생식당 ▲푸드코트 ▲아름샘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다.

 

가장 불만족스러운 것은 ‘가격’

 

학생들은 학내 식당들의 여러 요인 중 가격이 가장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했다. 실제로 우리신문사의 설문조사 결과, ▲학생식당 57%(197/348명) ▲푸드코트 47% (166/350명) ▲아름샘 49%(168/348명)의 학생들이 가격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런 응답 결과에는 최근의 가격 인상이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학생식당 ▲푸드코트 ▲아름샘 모두 최근 3년간 메뉴를 개편하고 일부 메뉴의 가격을 약 300~1천 원가량 인상했다. 이현지(보건행정·16)씨는 “가격이 상승해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그에 비해 효용은 오른 것 같지 않아 학식 가격이 더 불만족스럽다”고 전했다. 학생복지처 권세헌 부장은 “업체 측에서 경제적 이유로 식당 운영에 어려움을 보여 합리적인 선에서 재정 문제를 해결하도록 자율권을 줬다”며 “대신 오른 가격만큼 음식의 질을 상승시킬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학생식당 입점업체 ‘한화호텔&리조트’ 원주캠점 A점장은 “인상된 가격에 학생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음은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지속된 적자 운영 등으로 인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답했다.

 

가격 인상의 원인, 어디에 있나


가격 인상의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인건비 및 물가 상승 ▲부족한 수요 등이 꼽힌다.

푸드코트 입점업체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요리를 하는 만큼 인력이 많이 필요한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며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 푸드코트의 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한, A 점장은 “매일 식단을 교체해야 하는 학생식당의 특성상 물가 상승은 재정에 큰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인건비밖에 없지만 이마저도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감소한 학생들의 수요 때문에 학내 식당들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름샘 직원 B씨는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700~800명가량의 수요가 있어야 하지만 날마다 변동이 큰 상황”이라며 “현재 하루 평균 400명 정도만 식당을 이용하고 있어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학생들의 수요가 급감하는 방학 및 공휴일에도 운영을 쉴 수 없는 학생식당의 경우에는 상태가 더 심각하다. A 점장은 “계약 조건에 따라 방학에도 학기 중과 똑같이 운영하고 있지만, 하루에 평균 150명 내외의 학생들만 식당을 이용해 재정적 타격이 크다”며 “우리대학교가 도시 외곽에 위치한 만큼 지역 주민들을 통한 추가적 수요 확보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는 2019년 1월 31일, 모든 학내 식당의 계약이 만료된다. 학교 본부는 학내 식당 재입찰 시기에 맞춰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합리적인 계약 조건을 정해 이에 맞는 업체를 선정함으로써 학식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권 부장은 “학생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를 위해 학생 주도의 학식 평가단을 꾸려 학식에 대한 의견을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수합된 의견을 바탕으로 여름방학 동안 학식 TFT를 구성해 업체 평가 및 개선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합리적인 학식 제공을 위해 학교 본부, 학내 식당, 학생 단체 모두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황시온 기자
zion_y2857@yonsei.ac.kr
서민경 기자
bodo_zongwi@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