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교육 및 시설 관리 요구돼

▶▶ 창조관에 비치된 자동제세동기(AED)의 모습

지난 2010년 9월, 우리대학교에 자동제세동기(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 AED)*가 국내 대학 최초로 설치됐다. <관련 기사 1644호 ‘자동제세동기 설치… 향후 교육 실시’> 그러나 일각에서는 ▲AED 정기 점검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점 ▲응급장비 사용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점 ▲기숙사에 AED가 설치되지 않은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교내 AED 점검, 빨간불
지속적인 정기점검 필요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 47조의 2항(아래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응급장비를 설치한 시설의 개설자 또는 관리자는 이를 관리하는 책임자를 두고 ▲매월 1회 이상의 점검 ▲관리 서류의 작성 및 비치를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신문사의 취재 결과, 교내 AED는 점검 및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우리대학교에는 총 15대의 AED가 교내 건물들에 설치돼있지만 매월 1회 이상의 점검 및 서류 작성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정의관 담당 경비원 A씨는 “작년 정의관에 위치해 있는 AED는 고장난 이후 사용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일하는 동안 따로 관리를 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총무처 시설관리부 김광균 부장은 “현재 AED 점검 책임자가 확실하게 정해져있지 않다”며 “육안으로 작동이 되는지만 확인할 뿐, 정기적으로 점검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부장은 “정기 점검이 되고 있지 않기에 따로 응급장비의 관리에 관한 서류 역시 작성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문제에 충분히 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정기적인 점검과 서류 작성을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ED 어떻게 쓰나…
기본 사용법 교육조차 부재해

 

현재 우리대학교 교직원들을 비롯한 신입생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AED 사용법에 대해 정기적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교직원과 신입생뿐만 아니라 학내 경비직원들 역시 AED를 비롯한 응급장비 교육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이들은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본부 경비직원 B씨는 “지금까지 근무를 하면서 AED 교육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며 “경비직원은 개인의 상식선에서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부장은 “사실상 경비직원들은 용역 업체와 같이 학교에 속하지 않는 외부 인력이기 때문에 따로 정기적인 교육을 받지 않는다”며 “교육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 경비직원들을 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아(국제관계·17)씨는 “경비직원들이 사실상 건물에 많이 상주해 있기 때문에 AED와 가장 가까이 있는 직원들에 대한 교육 부재는 심정지 환자가 AED를 사용할 때 도움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소한의 해결책을 위해 상주 경비직원들이 AED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숙사, AED 설치 의무 대상
우리대학교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기숙사는 ‘「건축법」 제2조제2항제2호에 따른 공동주택’에 해당되는 건물로 필수적으로 AED를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원주캠 내 일부 기숙사에는 AED가 설치돼있지 않은 실정이다. 청연학사, 매지1학사, 세연1학사에는 AED가 설치돼 있지만 매지2학사, 매지3학사, 세연2학사에는 AED가 설치돼있지 않았다. 매지2학사에 거주했던 박정현(글로벌행정·17)씨는 “원주캠 학생들은 특히 기숙사에 많이 거주하는 만큼 만약을 대비해 각 기숙사마다 AED를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대한응급처치교육센터에 의하면 현행법에 따라 오는 5월 30일 이후로 AED 미설치 시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만큼 학교 본부에 설치를 건의해 모든 기숙사에 AED를 설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ED: 심실세동이나 심실빈맥으로 심정지가 되어 있는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주어서 심장의 정상 리듬을 가져오게 해주는 도구

 

글 서민경 기자
bodo_zongwi@yonsei.ac.kr
사진 하수민 기자
charming_so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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