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2~3월에는 연인들을 위한 기념일들이 참 많다. 달달한 기념일을 선물하고 싶다면 함께 달콤한 초콜릿을 즐길 수 있는 카페 투어를 해보는 건 어떨까. 신촌에서 달콤한 것을 찾는 이들을 위해 『The Y』가 신촌의 초콜릿 카페 네 군데를 가봤다. 챱챱챱, 그 아홉 번째 이야기는 초콜릿이다.

 

헌치브라운(그랑크루 7천 원/파베초콜릿 1천600원)

창천교회를 지나 골목을 들어서면 보이는 초콜릿 전문 카페 헌치브라운. 가볍고 달콤한 것을 찾는 초콜릿 입문자에게 추천한다는 그랑크루부터 부드럽고 다소 쌉싸름한 맛이 매력적이라는 마라카이보까지. 초콜릿 전문점인 만큼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을 찾아볼 수 있다. 기자들은 추천메뉴인 그랑크루와 파베초콜릿을 먹어봤다.

핫초코 그랑크루는 잔이 넘칠 만큼 가득했고, 음료를 시키면 서비스로 나오는 파베초콜릿 반 조각이 그랑크루와 함께 한 쟁반에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달콤한 향이 나는 핫초코는 달콤한 맛이 많이 났다. 진한 냄새 때문에 진득할 줄 알았으나 예상과 달리 걸쭉하기보다는 가벼웠다. 하지만 끝맛은 입안에 초콜릿 가루가 남은 것 같은 느낌에 약간 텁텁했다.

초콜릿 핫초코와는 달리 차가울 때 먹는 게 더 맛있다는 파베초콜릿. 포크가 푹 들어가는 부드러움을 기대했으나 포크로 찔러보니 덩어리째로 쪼개졌다. 맛은 생초콜릿답게 아주 달았다. 입에 넣었을 때 원래 모양이 싹 풀어지면서 퍼지기보다는 초콜릿의 모양 그대로 녹았다.

총평: 진득할 줄 알았지만 찰랑거리는 초코우유색 핫초코와 입안에서도 네모반듯하게 녹는 생초콜릿

 

초코블로썸(블로썸 7천 원 /생초콜릿 5천 원)

명물길 위쪽에 위치한 초코블로썸. 가게 이름에서부터 초콜릿의 스윗함이 느껴진다. 한 가지 종류의 핫초코를 카카오 함량에 따라 마일드(24%), 블로썸(55%), 비터(72%) 세 가지로 다르게 이름 붙여서 기호에 따라 카카오 함량을 선택해서 마실 수 있다. 그중에서 기자들은 가게 추천메뉴인 블로썸을 마셔봤다.

핫초코 블로썸은 꾸덕꾸덕하고 걸쭉한 식감을 줘 초콜릿 원액을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달달한 맛에 비해 끝맛은 유독 고소한 맛이 났다. 식감 때문에 입에 텁텁함이 남지 않을까 했으나 그렇지는 않았다.

초콜릿 5천 원에 생초콜릿이 7조각이나 나온다고 해서 괜스레 설렜?? 그러나 기대보단 아담한 크기의 7조각으로, 다른 가게 생초콜릿의 2조각 정도의 양이었다. 생초콜릿은 달면서도 카카오 본연의 씁쓰름한 맛이 났다. 포크가 푹 들어가며 쫄깃쫄깃한 식감으로 정말 단 떡을 먹는 느낌이었다.

총평: 초콜릿 퐁듀를 마시는 것 같은 핫초코와 쫄깃쫄깃한 초콜릿 떡을 씹는 듯한 생초콜릿

 

카페 문(리얼카카오 5천800원/ 모양초콜릿 2천 원)

이화여대를 지나 이대역 쪽으로 골목골목을 걷다보면 나오는 카페 문. 초콜릿 전문점답게 메뉴판에 초콜릿 음료를 다른 메뉴와 구분해 적어뒀다.

핫초코 카페문의 초콜릿 음료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리얼카카오는 첫 맛은 달콤하나 이어 카카오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났다. 찰랑이는 정도는 그렇게 끈적하지 않았으나 진한 맛이 났다. 끝맛이 입에 오래 남아 카카오 함량이 높은 초콜릿을 먹은 느낌이 든다.

초콜릿 판매하는 봉봉초콜릿* 안에 가나슈 정도로만 생초콜릿을 짜 넣기 때문에 생초콜릿은 따로 판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생초콜릿은 음료를 시킬 경우 종종 서비스로 내주는 정도로만 제공한다. 기자들은 가나슈 베이스로 사용되는 파베초콜릿을 먹어봤다. 식감이 아주 부드러웠다. 다른 가게들에 비해 부드럽고 입안에서 쉽게 녹는 식감 덕에 가나슈를 감싸는 겉의 초콜릿과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다. 달달하고 부드러운 식감 덕택인지 씁쓸한 맛은 적었고 고소한 맛이 돋보였다. 크기로 보나 맛으로 보나 유명 초콜릿 브랜드의 꽤 비싼 생초콜릿과 맛이 비슷해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총평: 진득하지는 않지만 진한 맛의 초콜릿 음료와 말랑말랑 부드러운 생초콜릿

 

쇼콜라띠끄(클래식 5천500원/ 다크 트러플 클래식 4천700원)

연희동 사러가마트 뒤쪽 골목에 위치한 초콜릿 전문점 쇼콜라띠끄. 기본적인 클래식부터 생강을 첨가한 카다멈 등 다양한 종류의 핫초코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 기자들은 기본 핫초코인 클래식을 마셔봤다.

핫초코: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심플한 하얀색 컵에 담겨 나온 핫초코였지만, 토핑된 초콜릿 조각들로 인해 충분히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이곳의 핫초코에는 막대기가 꽂혀 나와서 저어먹을 수 있도록 한다. 젓지 않고 그냥 마실 때는 고소한 맛이 강했지만, 저어서 토핑된 초콜릿을 녹인 후 맛을 보자 밀크 초콜릿 원액을 마시는 것처럼 달달한 맛이 느껴졌다. 비교적 초콜릿 원액에 가까운 걸쭉한 식감의 핫초코임에도 카카오의 쌉싸름한 맛이 느껴지는 대신 달콤한 맛이 강했다.

초콜릿: 쇼콜라띠끄 역시 파베초콜릿만을 판매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기자들은 주인장이 파베초콜릿과 동일하다고 소개한 다크 트러플 클래식 초콜릿 안의 가나슈를 따로 떼어먹어봤다. 초콜릿의 가격은 무게에 따라 책정되는데, 50g당 8천 원이다. 이 집의 가나슈는 새콤한 맛이 강했다. 카카오 가루가 아낌없이 뿌려진 겉의 코팅 초콜릿이 쌉싸름하기 때문에 안에 있는 가나슈의 새콤한 맛과 잘 어우러진다.

총평: 초콜릿이 아낌없이 토핑으로 올라가 달달하면서 진한 핫초코와 새초롬한 초콜릿

 

다가오는 화이트데이, 연인에게 스윗-한 초콜릿을 선물하고 싶다면 당신의 애인의 손을 잡고 이곳 신촌과 이대의 카페들을 들러보자.

 

*봉봉초콜릿: 가나슈 트러플 위에 초콜릿을 코팅해 먹기 좋게 한 입 크기로 만든 초콜릿

 

글 김가영 기자
jane1889@yonsei.ac.kr
윤현지 기자
hyunporter@yonsei.ac.kr
사진 김민재 기자
nemomemo@yonsei.ac.kr
천건호 기자
ghoo111@yonsei.ac.kr
박건 기자
petit_gunn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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