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에는 프랜차이즈 마트가 없다. 그 대신 50년 된 전통시장이 연희동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그곳은 바로 연희동에 있는 ‘사러가쇼핑센터’(아래 사러가 마트). 다섯 번째 틈새의 주인공이다. 

지난 1965년 ‘사러가 신길점’으로 첫 문을 연 사러가 마트는 1969년 연희동에서도 개점했다. 그로부터 약 40년 뒤 2011년, 사러가 마트는 리뉴얼을 통해 젊은이들에게도 인기 있는 전통시장으로 단장을 했다. 간판과 내부를 세련되게 바꾸고, 주차장도 크게 만든 것이다. 사러가 마트의 슈퍼마켓은 안전하고 정직한 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상품을 직소싱*하고 있다. 슈퍼마켓과 더불어 지역기반마트를 지향한다는 신조에 맞게 연희동 주민들과 30년 이상 함께하고 있는 가게들도 있다. 1층의 작은 푸드코트와 외국 식료품점, 2층의 옷가게, 신발가게 등이 바로 그 터줏대감들이다. 사러가 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정직한 상품에 대해 고민하고 건강한 식품으로 고객을 맞이하는 것이 사러가 마트가 해야 하는 일”이라며, “연희동 고객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식탁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복덕방에 모이는 동네 어르신들처럼 사러가 마트의 오랜 상인과 단골은 가족처럼 지낸다. 주택가로 이루어진 연희동 골목길 안에서 연희동의 랜드 마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직소싱: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생산자로부터 물건을 직접 구매하여 생산자에게는 제값을 주고 유통 가격 거품을 없애서 제품 단가를 낮추는 것.

 

글 김가영 기자
jane1889@yonsei.ac.kr

사진 하수민 기자
charming_so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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