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준비했다. 교내 데이트 스팟

새내기 라이프의 로망에는 무엇이 있을까? 연애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원주캠은 주변 대학들과 거리가 있다 보니 캠퍼스 커플(소위 CC)이 탄생하기 좋은 학교이다. 그래서 연세춘추가 준비했다. CC들의 HOT 플레이스 TOP 4

 

#_키스로드

학교 정문을 지나 연지교를 넘어오면 벚나무가 무성한 진입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엔 학교의 명소 중 하나인 키스로드가 펼쳐져있다. ‘키스로드를 동성친구와 거닐면 애인과는 3년간 못 거닌다’는 근거 없는 풍문이 무성한 이곳.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 되면 CC들의 점거지가 돼버린다. 새내기 풋풋한 커플이라면 한 번쯤은 손잡고 걸어보기를 추천하지만, 비밀연애 중이라면 신중에 신중을 기하라.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늦은 밤 키스로드를 손잡고 거닐다 발각된 CC가 한 둘이 아니다.)

 

TIP)

-‘키스로드’는 연지교를 지나 이어지는 진입로부터 노천극장 뒤편으로 연결되는 길의 약칭이다.

-이름과 다르게 키스하기에 좋은 장소는 아니다.(해봐서 안다.)

-인생사진을 건지고 싶다면, 벚꽃이 만개했을 때 키스로드로 가라.(하지만 100%의 확률로 시험기간일 것이다.)

-5~6월 키스로드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사람이 북적거리는 것이 싫다면 5~6월 아침 10시~11시 사이에 혼자서 키스로드를 산책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_윤동주 시비동산

CC의 장점 중 하나는 학교의 구석구석을 가볼 기회가 생긴다는 점. 편안한 차림으로 애인과 함께 캠퍼스의 이곳저곳을 누비며 저녁 산책을 하다보면 소소한 행복이 느껴진다. 학교 산책을 하다 어느 정도 경험치가 쌓이면 항상 향하게 되는 ‘우리 커플만의’ 장소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윤동주 시비동산’이다. 애인과 데이트 할 때 이곳을 자주 애용했다던 A씨는 “윤동주 시비동산은 그 추운 겨울에도 벤치마다 항상 커플들이 차있었던 곳”이라며 “자기들도 커플이면서 옆 벤치에 다른 커플 있으면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커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나무들로 둘러싸인 동산 한 가운데 앉아 학교의 야경을 바라보며 애인과 함께 담소를 나눠보자. 캠퍼스 밖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당신들만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TIP)

-‘윤동주 시비동산’은 연세플라자에서 정의관을 이어주는 헐떡고개 중간에 위치해 있다.

-사실상 ‘키스로드’보다 키스하기에 최적화 된 곳이 아닐까.

-키스하면서도 위에서 무엇인가 떨어지지 않는지 주의해라. 나무에서 벌레가 떨어진다는 소문이 있다.

 

#_노천극장

CC의 장점이자 단점은 365일 중 매일 그것도 하루에 몇 번씩이고 볼 수 있고, 보게 된다는 점이다. 매일 거창한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똑같은 패턴의 일상에 지겨워 질 때면 애인과 노천극장에 가볼 것을 추천한다. 봄과 겨울, 다르게 즐겨보자. 봄에는 낮에 도시락을 싸서 피크닉을 가도 좋다. 생각보다 돗자리 깔아놓고 누워있는 커플들이 많을 것이다.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이색 데이트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겨울엔 한번 기자가 추천하는 걸 해보자. 대중적이지 않은 기자만의 추천 픽(Pick)이다. 겨울밤, 애인과 손을 잡고 노천극장에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한 장면처럼 누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원주의 밤하늘에는 별들이 쏟아질 것만 같이 잔뜩 떠있다. 누워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하늘을 떠다니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덧붙여, 이곳은 누군가의 첫 키스 장소이기도 했다.(쉿) 애인이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

 

TIP)

-‘노천극장’은 학관에서 주차장이 있는 방향으로 쭉 걸어가면 나온다.

-주의) 누웠다가 일어났을 때 옷을 잘 털어도 옷에서 뭐가 잔뜩 떨어질 수 있다.

-노천극장 뒤쪽(매지호 방향)의 왼쪽 길은 ‘뚝방길’이라 불리고, 오른쪽 길은 ‘키스로드’다. 세 곳 모두 커플들의 주요 스팟.

 

#_매지호 수변공원

작년에 새롭게 조성된 공간. 매지호를 가로지르고 있는 다리와 연결돼 밤에 산책하기 좋다. 특히, 밤 산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다리를 두르고 있는 야간 조명 때문이다. 밤이 되면 조명이 켜져 야경이 꽤나 볼 만하다. 매지호 다리의 오른편에는 웬만한 건물 3층 높이의 전망대가 설치돼있다. 전망대의 꼭대기 층에 올라가 애인과 캔맥주를 한 잔하면서 그날의 회포를 푸는 것도 추천한다. 호수바람을 맞으며 속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하다보면 평소에 보지 못했던 애인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TIP)

-매지호는 멀리서 보면 예쁘지만, 가까이는 가지 말자.(물이 깨끗하진 않다.)

-겨울철엔 호수가 얼어있는데, 절대로 들어가선 안 된다!

-매지호 다리의 왼편에 ‘무궁화 공원’이 연결돼 있다.

-매지호 다리의 오른편은 ‘뚝방길’과 바로 연결돼 있지 않으니 주의하라.

 

글 고삐풀린망아지는 싫어요
사진 천건호 기자

ghoo111@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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