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 만연한 ‘혐오표현’에 대한 강연 진행돼

지난 1일, 백양누리 헬리녹스홀에서 숙명여대 법학부 홍성수 교수의 ‘칼이 되는 시대, 혐오시대 희망찾기’ 강연이 진행됐다.

 

지난 1일 낮 2시 백양누리 헬리녹스홀에서 ‘칼이 되는 말-혐오시대, 희망찾기’ 강연이 열렸다. 이번 강연은 우리대학교 윤리인권위원회 인권센터가 개소한 후 처음으로 주최한 특강으로, 숙명여대 법학부 홍성수 교수가 강연을 진행했다. 홍 교수는 여성인권, 표현의 자유와 인권, 인권이론 등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서울시 인권위원회와 한국인권재단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윤리인권위원회 인권센터장 방연상 교수(연합신학대학원·선교학)의 인사말로 시작된 강연에서 홍 교수는 우리사회에 만연한 혐오표현 현상에 대해 말했다. 혐오표현의 최근동향에 대해 홍 교수는 “경제·안보위기가 심화되며 사회 전반적으로 혐오가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이와 같은 혐오표현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또한 홍 교수는 혐오표현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법적 규제 ▲대항표현 ▲정치적·사회적 대응 ▲반차별 정책 등을 제시했다. 혐오표현에 대한 규제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홍 교수는 “혐오표현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는 ‘불개입 정책’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홍 교수는 “가장 좋은 대안은 대항표현으로, 이는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증진하는 방안”이라며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혐오 분위기를 없애기 위한 행동 실천도 촉구했다. 홍 교수는 “공존하는 대학 사회를 위해서는 혐오표현을 뿌리 뽑기 위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박은하(법학전문대학원·석사2학기)씨는 “혐오표현을 규제한다 해도 드러나지 않는 혐오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이 경우 규제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홍 교수는 “처벌이 상징적인 것에 그친다고 해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혐오표현에 대한 규제의 여지가 생긴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박씨는 “평소 인권에 관심이 있었고 강연 주제였던 ‘혐오표현’은 최근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돼 강연을 듣게 됐다”며 “대중강연의 특성상 일반적인 견해를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으나, 내용이 추상적이라 깊이 있는 담론이 다소 부족했다는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번 강연에 대해 방 교수는 “말은 인식을 형성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므로 혐오표현을 주제로 하는 강연을 기획하게 됐다”며 “인권센터는 이번 강연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강연을 개최할 것이며,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김유림 기자 
bodo_nyang@yonsei.ac.kr
민승용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사진 김민재 기자 
nemomem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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