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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P사업단, 학생들의 ‘기대’와 다른 ‘현실’
  • 모재성 기자
  • 승인 2017.11.25 23:53
  • 호수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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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5월, 학생들의 취업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정식으로 발족한 IPP사업단은 대표적으로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 제도’(아래 IPP장기현장실습)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대학교는 100여 개의 기업과 협약을 맺은 상태이며, 총 33명의 학생이 IPP장기현장실습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산업 현장에서 직접 일하면서 교과과정 일부를 이수할 수 있고, 전공 관련 직무를 기업에서 직접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IPP장기현장실습에 참여 학생들은 ▲기업에 대한 정보 및 사전 교육이 부족한 점 ▲전공과 관련된 직무를 경험하기 힘든 점 ▲재정·복지 면에서 부실한 기업이 존재하는 점 등을 지적하며 해당 제도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부족한 기업 정보와 사전교육
 

먼저 참여 학생들은 처음 기업을 접할 때 해당 기업 및 직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A씨는 “실습 기업 선정 이전에 기업 및 직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며 “표면적인 이야기만 들을 수 있어 직접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여 정보를 얻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IPP 장기현장실습에 관심이 있다는 B씨는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IPP장기현장실습을 참여하는데 망설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IPP사업부단장 이기훈 산학협력중점교수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3~4학년의 학부생을 써야하는 IPP 장기현장실습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자세한 회사 및 직무 정보를 학교 측에 제공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직무 정보가 부족한 것에 대해 이 교수는 “중소기업의 경우, 직무가 세분화 및 전문화가 돼 있지 않고, 다양한 업무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직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어렵다”며 “각 기업에게 최대한 정보를 요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에 가기 전에 학교 측에서 실시하는 사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C씨는 “기업에티켓, 안전, 보안 등을 가르쳐주는 IPP사업단 주관 사전교육을 아예 받지 못했다”며 “학생들이 기업에 들어가서 IPP장기현장실습의 취지에 맞는 교육과 업무를 배우기 위해선 사전 교육이 더 철저하게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IPP사업단 관계자는 “학생들이 급하게 현장실습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의 일정을 모두 맞춰 사전교육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학생들의 지적에 공감한다”며 “외부 전문가도 교체하고 내용적인 측면을 더욱 강화해 사전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없는 현실
 

IPP장기현장실습을 통해 산업 현장에 나가도 기업의 상황과 학생들의 기대가 달라 전공과 연관된 직무 경험을 쌓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 IPP장기현장실습을 하고 있는 C씨는 “기대했던 업무와는 큰 괴리감이 있다”며 “제대로 된 직무 경험을 쌓지 못하고 사실상 기업의 잡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C씨는 “일단 기업들을 IPP사업에 참여시킨 후 학생을 그에 맞는 직무에 끼워 맞추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전공과 연관된 직무를 할 수 있는 내실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들은 4~6개월 동안 현장을 실습하고 학교로 돌아가는 학부생들에게 학생들이 기대하는 중요한 업무를 시키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D기업 인사담당자는 “다양한 업무를 해야 하는 회사의 상황상 학생이 원하는 직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또한 단기 학생들에게 직무와 관련된 중요한 업무를 시키기엔 제한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교수는 “회사 직무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치가 높다”며 “학생들이 기업에 가서 전공과 연관된 직무만을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기업선정, 명확한 선별 기준 필요해
 

또한 학생들은 기업의 재정 및 복지 등을 고려한 명확한 기준에 따라 IPP 현장실습기업을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나간 기업이 망한 경우가 있었으며 회사의 규모 및 재정 상태를 속여 거짓된 정보를 IPP사업단에 제공한 회사도 존재했다. E씨는 “학교에서는 기업에서 보내준 정보만을 믿고 있기 때문에 허위정보가 많은 것 같다”며 “학교 측에서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기업들을 조사한 후 협약을 맺어 부실한 기업들에게 학생들을 보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E씨는 “중견 기업 이상의 기업들이 더 많이 연결돼 직무를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IPP사업단 측은 학생들이 원하는 좋은 조건의 기업들을 선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교수는 “학생들이 가고 싶은 기업과 IPP사업을 신청하는 기업 사이에 크기 및 급여에서 큰 괴리감이 있다”며 “학생들이 기대하는 좋은 기업들은 IPP장기현장실습 제도를 하지 않으려고 해 협약과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부실한 기업과 거짓된 정보를 제공하는 기업으로는 다음 학기부터 현장실습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선호하는 기업들을 조사해 최대한 기업 폭을 더 넓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IPP장기현장실습은 학생들이 본인의 역량을 스스로 평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다. 그러나 IPP장기현장실습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기업과 학교, 학생들의 더 많은 관심과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모재성 기자 
mo_sorry@yonsei.ac.kr

모재성 기자  mo_sorr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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