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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우리대학교와 함께 세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꿈꾸다글로벌 사회공헌원 명예원장으로 취임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만나다
  • 신동훈 기자 이수빈 기자
  • 승인 2017.11.04 23:37
  • 호수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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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5일 아펜젤러관에서 반기문 명예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대학교는 대학의 역할을 교육에 한정짓지 않고 사회전반으로 그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활발한 자원봉사센터 운영, 의료선교, 지속적인 기부 등이 그 예이다. 지난 4월에는 본교와 의료원 등에 흩어져 있던 사회공헌 사업을 모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글로벌 사회공헌원(아래 사회공헌원)이 출범했다. 그리고 7월, 전 세계를 누비며 수많은 성과를 이뤄낸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사회공헌원의 명예원장으로 취임했다. 이에 우리신문사는 ‘연세대학교 글로벌사회공헌원 개원식 및 반기문 명예원장 취임식’이 진행된 9월 25일, 반 명예원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UN에서의 경험을 통해 
우리대학교에서 세계와 미래를 만들어가다

 

Q. 사회공헌원의 명예원장이 되고, 본인의 이름을 딴 반기문지속가능성장센터도 개소됐다. 우리대학교에 부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UN사무총장으로 10년간 재직한 후, 전직 사무총장으로서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전 세계, 특히 젊은 세대에게 도움이 될까 고민했다. 젊은 세대의 어려움을 돕고 교육하기 위해서는 역시 학교에 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UN이 추구하고 있는 2030 지속가능개발목표 (2030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아래 SDG)나 기후변화 관련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도 학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전 세계의 학교 중에서도 우리대학교에 오게 된 이유는 우수한 교수와 함께할 수 있다는 점과 학교의 비전이 지금까지 UN사무총장으로서 해 온 노력과 일맥상통해서였다. 또한 우리대학교가 창립정신 중 하나인 봉사를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고 의료 선교를 통해 지속적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해 왔다는 점에 깊은 감명을 받아 사회공헌원에 오기로 결심했다.

사회공헌원과 함께 개소한 반기문지속가능성장센터는 10년간 UN에서 힘써왔던 SDG의 달성을 목표로 활동하는 기관이다. 우리대학교의 많은 교수와 조직적으로 협업할 수 있다는 점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계기로 사회공헌 활동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 비단 우리대학교 뿐만 아니라 한국 전체로, 또한 전 세계로 퍼지는 시작점이 됐으면 한다. 
 

Q. 사회공헌원, 반기문 지속가능성장센터 모두 궁극적으로는 SDG의 달성을 목표로 한다. SDG가 무엇인가?

A. 지난 2000년, 당시 세계 지도자들이 UN새천년개발목표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아래 MDG)*를 만들었다. 2015년에 종료된 MDG는 개발도상국만을 위한 계획이었으며 사실 정치적인 선언에 그쳐, 내가 UN사무총장이 된 이후 MDG촉진 프로그램도 시행해봤지만 성과가 인상적이지는 못했다. 그래서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과 함께 지구, 자연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2012년부터 노력을 시작했다. 소통을 위해 전 세계 대학생들을 포함한 각계각층의 사람들로부터 그들이 이루고 싶어 하는 세계는 무엇인지에 대한 답변을 분석하고 분류해 17개의 목표를 만들었다. 그 목표는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예방할 수 있는 원인으로 죽는 일이 없게끔, 배고프고 가난한 사람이 없게끔 하는 세계를 만들자는 것이다. 
 

Q. SDG 달성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해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단위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해 보인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SDG는 이미 UN에서 채택됐지만 목표 달성의 성패는 이제 각 회원국들에 달려있다. 이제는 각 회원국들이 나라의 정책을 세울 때 SDG를 반영해야 한다. 대한민국 역시 정책 수립에 SDG가 반영돼야 하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났을 때도 말씀 드렸다. 뿐만 아니라 시장, 도지사를 만날 때에도 SDG가 정책에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빠지지 않고 강조하는데, 최근 발표된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들도 SDG의 17개 정책목표가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 같은 정부단위의 노력 또한 필수적이지만, 이보다도 SDG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여러분들의 마음가짐이다. SDG 달성을 통해 발생하는 결과물은 여러분들과 그 다음 세대들을 위한 변화인 만큼 여러분들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 사실 SDG는 전혀 복잡하거나 거창하지 않다. 전기나 수돗물을 아껴 쓰는 것과 같이 우리 주변에서 쉬운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Q. UN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기후변화를 강조하기도 했고, 학교에 오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도 기후변화 관련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라고 말한 바 있다. 기후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A. SDG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는 기후변화라고 생각한다. 기후변화는 나머지 16개 분야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하다. 텍사스에 허리케인 어마가 상륙해 100조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혔는데, 이 허리케인은 멕시코만의 바닷물이 0.5도 오른 것 때문에 발생했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이 한 번 발생하면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1962년의 반기문이 2017년과 그 이후의 청년들에게

 


Q. 거듭 강조하는 지속가능 성장의 주체는 지금과 미래세대의 청년이 될 것이다. 반 명예원장이 생각하기에 미래시대의 대학은 어떤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나아가 대학은 어떤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A. 대학에서 학문을 배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과학과 사회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만큼 지식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옛날 지식이 된다. 그러니 배운 지식을 어떻게 분석하고 적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의 교육 역시 시대가 변하는 만큼 발 빠르게 이런 측면을 반영해야 한다. 또한 더 중요한 핵심은 전 세계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마인드를 갖는 것이다. 지난 1962년, 백악관에 가서 J.F 케네디 대통령을 만났을 때 케네디 대통령이 국경은 의미가 없다고 말한 기억이 너무나도 생생하다. 당시까지만 해도 냉전시기라 국가 간의 국경 통제가 심했을 때였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이 흘러 국경의 의미가 없어진 만큼, 우리대학교 학생, 대한민국 국민이기 이전에 세계시민이라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 앞으로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어떻게 전 세계를 위해, 전 세계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Q. 반 명예원장은 지금까지의 인터뷰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젊은 세대를 강조하고 있다. 현재 대학생들은 취업난, 경제난 등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이런 상황의 대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A. 현재 젊은 층이 겪고있는 취업난을 충분히 이해한다. 졸업 후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사회에 공헌할지가 큰 고민일 것이다. 이에 나는 여러분들이 더 넓은 시각과 국제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UN사무총장 재직 당시 세계의 오지를 방문할 기회가 여러 번 있었다. 한국어를 가르치거나 봉사를 위해 먼 곳까지 온 젊은 한국인들을 여럿 만나게 돼 놀랐고 감동받았다. 오지에서의 봉사활동이 1, 2년 동안의 시간 손해라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10년, 20년 지날수록 느끼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나도 젊었을 때 미국에 방문했던 경험이 이후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처럼 여러분들도 세계를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 세상이 좁아진 만큼 전 세계를 무대로 많은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Q. UN사무총장으로 10년간 재직한 후 귀국해 우리대학교에 명예원장으로 오게 됐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A. 젊은 세대가 세계시민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앞으로 젊은 세대와 많은 대화를 하려고 한다. 우리대학교에서도 여러 강연을 열고, 다른 대학교의 학생들이나 고등학생들과도 계속 만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모두가 다 같이 서로 잘 살 수 있는, 자연과 인류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점도 강조하려 한다. 사회활동적 측면에서는 차별받거나 사회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게끔 인권신장에 신경 쓸 생각이다. 그 중에서도 여성인권에 집중할 예정이다. UN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며 여성의 사회적 지위 신장을 위해 많은 활동을 했는데, 이 점이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아 여성단체에서 반기문 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뉴욕에서 상을 전달받을 예정이며 앞으로도 교수, 전문가와 함께 관련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청년을 만나기 위해 우리대학교에 오기로 결심했다는 반 명예원장은 SDG 달성을 위해서는 청년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UN사무총장 재임시절부터 세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끊임없이 강조해온 반 명예원장인 만큼 우리대학교와 힘을 합쳐 전개해나갈 활동들은 한국을 넘어 세계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UN새천년개발목표 (Millennium Development Goals): 지난 2000년 9월 189개국이 UN에서 만장일치로 채택한 의제이다. 빈곤인구 감소를 위한 8개의 목표로 구성돼 있으며 ▲남녀평등과 여성 권익 신장 ▲지속 가능한 환경 보호 ▲극한적인 가난과 기아 퇴치 등을 포함한다.


글 신동훈 기자 
bodohuni@yonsei.ac.kr
사진 이수빈 기자 
nunnunanna@yonsei.ac.kr

 

 

신동훈 기자 이수빈 기자  bodohun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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