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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X] '더티'는 마음속에29금 방 탈출 카페 체험기
  • 쌍둥이빌딩
  • 승인 2017.11.03 23:00
  • 호수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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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들이 사랑을 나누다 보면 틀 안에 갇힌 관계를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침대 방 안에서보다 다양한 곳에서 성(性)을 즐기고자 하는 둘 사이의 욕망이 외부의 어떤 곳으로 향하는 순간에, 우리가 가볼 수 있는 선택지가 몇 군데 있다.

최근 신촌은 ‘방탈출 붐’에 빠져 있다. 골목마다 방탈출 카페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기자들은 그 중에서도 성인 커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29금 방탈출 카페’를 체험해 보기로 했다. 19금 방탈출보다 수위가 더 높아 ‘29금’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다. 편집실에서 ‘19금’에 가장 박학다식한, 일명 ‘19금 분위기 메이커’ 두 명이 함께했다. 이색적인 경험을 해 보고 싶은 많은 연애인(戀愛人)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기자들이 체험한 방탈출은 ‘Dirty Snow’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백설공주 동화를 활용한 콘셉트이다. 줄거리는 '계모로부터 탈출해 왕자의 노리개가 된 백설공주가 왕궁에서 환락파티를 즐기다가 파티에 온 난쟁이들을 따라 도망 가버렸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설공주 이야기를 19금으로 변형했다. 왕자가 이 백설공주를 추격해 난쟁이의 집을 찾는 것이 이 게임의 전체적인 콘셉트다.

‘29금’이라는 수식어답게 방에 입장할 때도 색다른 기구를 사용해야 했다. (방탈출 카페의 특성상 자세한 묘사를 할 수는 없다. 궁금한 독자는 직접 체험해 보길 바란다.) 난쟁이들의 직업부터 소품까지, 일반적인 방탈출의 모든 요소들이 19금으로 변형돼 있었다. 커플이 함께 관람해야 하는 자극적인 영상 코스도 존재했다.

 

기자들이 탈출하려 했던 방 안에는 29금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다양한 성인용품이 있었다. 다양한 성인용품을 한 장소에서 본 기자들은 호들갑을 떨었다. SM용품, 자위기구 등의 성인용품들을 보며 주무르고 만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새로움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거창했던 기대와는 달리, 방탈출이 진행될수록 기자들은 동시에 “에계?” 하는 반응을 보였다. 방문하기 전에는 다소 민망한 상황을 예상하기도 했었으나, ‘29금’이라는 이름에서 나오는 강렬함까지는 느껴지지 않는 수위였다.

방을 탈출하기 위해 여러 성인용품을 살피고 고민하다보니, 그것들이 성인용품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사물로만 느껴졌다. 로맨틱하거나 낭만적인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방 어디에나 널려있는 성인용품은 ‘탈출을 위한 단서’로 전락했다. 단서를 푸는 데 집중하다 보니 은밀한 감흥을 느끼기는 더더욱 힘들었다. (구석에 있는 CCTV 때문에 기자들은 더더욱 은밀할 수 없었다)

결국 기자들은 탈출하지 못했고 제한 시간이 지나자 카페매니저가 와서 각 단서의 사용 방법과 단서와 연관된 스토리를 들려줬다. 설명을 들으면서 그 성인용품들이 어떤 인물과 어떤 연관이 되어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하지면 여전히 그 방의 세계관에 맞게 적절한 요소가 삽입됐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다.

 

평소 방탈출 카페를 즐기는 기자들로서는 이 생소한 19금 방탈출 카페의 존재가 아주 새롭거나 흥미롭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외설적이고 자극적인 소재가 많아 오히려 썸을 타는 커플의 데이트 장소로는 다소 부적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야한 농담을 스스럼없이 하고 야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친구끼리 가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법하다. 기자들이 이곳에 방문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은 둘의 사이가 어색해질 것을 걱정했으나 그 정도로 자극적인 요소는 없었다고 두 기자 모두 생각했다.

 

<기자들이 방문한 신촌의 19금 방탈출 카페>

비트포비아 신촌점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대현동 37-1 이화타워 4층

기자들이 체험한 29금 ‘Dirty Snow’ 컨셉 외에도 19금 Sweet Banana, 19금 Sexy Snow, 일반 컨셉 Shadow Ninja, Heart Breaker 등이 있다.

 

글(필명) 쌍둥이빌딩

chunchu@yonsei.ac.kr

쌍둥이빌딩  chu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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