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로 음악의 거리 조성사업

 

연세로를 지날 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면 어떨까. 지난 7월 7일, 음원사이트 ‘지니뮤직’과 서대문구청은 ‘연세로 음악의 거리 조성사업’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음악의 거리’가 대체 뭐야?

 

연세로 음악의 거리는 아날로그 DJ 음악방송부터 첨단 인공지능 음악서비스를 모두 체험 가능한 공간으로 변모했다. 이번 사업이 시작되며 연세로 바닥에는 QR코드가 그려진 타일 40개가 부착됐고, 가로등 20개에 스피커가 새롭게 설치됐다. 연세로 음악의 거리 곳곳에 설치된 QR코드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스캔하면 지니뮤직에서 제공하는 ▲KPOP ▲POP ▲OST ▲EDM ▲JAZZ 등 14개 장르의 음악을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가로등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DJ 음악방송이 송출된다. 음악의 거리 DJ로는 연세대학교 교육방송국 ‘YBS’와 KT 대학생 프로그램 ‘모바일 퓨쳐리스트’가 참여한다. 또한, 유플렉스 옆에 위치한 플레이버스에서는 KT의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와 스마트폰 기반 AI 음악서비스 ‘지니보이스’를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연세로 음악의 거리는 아날로그 DJ 음악방송부터 첨단 인공지능 음악서비스를 모두 체험 가능한 공간으로 변모했다.

 

연세로의 야심찬 새출발

 

지난 8월 6일, 연세로 음악의 거리 선포식이 개최됐다. 선포식에는 ▲나인뮤지스 ▲드림캐쳐 ▲마르멜로 ▲임팩트 ▲유성은 ▲오추프로젝트 ▲매일의 새벽 등 많은 가수들이 참여해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지니뮤직과 서대문구청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을 개최해 연세로를 뮤지션들의 열정과 젊음의 거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니뮤직 서비스마케팅팀 안미란 차장은 “9월부터 매주 금요일에 지니뮤직이 주관하는 버스킹공연을 고정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20대 유동인구가 많은 연세로가 음악의 거리 조성의 최적의 장소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에 서대문구청 지역활성화과 김경배 주무관은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 행사를 단독으로 주최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지니뮤직과 협력한다면 보다 쉽게 연세로에서 공연이 가능하다”며 지니뮤직과의 협력 이유를 설명했다.

음악의 거리 DJ로 참여하는 YBS에 대한 기대도 크다. YBS의 본격적인 오디오 방송은 개강과 동시에 시작하고, 화~금 낮 5시부터 1시간 진행되는 저녁방송은 플레이버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YBS 아나운서 박혜빈(사복·16)씨는 “DJ활동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YBS 방송을 듣고 고정 청취자도 생기길 기대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엇갈리는 시민들 반응

 

시민들은 음악의 거리 조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연세대 정지환(22)씨는 “음악을 길거리에서 틀면 소음이 될 수도 있는데 QR코드로 음악을 스캔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 좋다”며 음악의 거리 조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음악의 거리 운영에 우려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다. 연세대 이찬주(20)씨는 “가로등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방송의 음악 선택이 중요할 것”이라며 “호불호가 최대한 갈리지 않게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이 틀어졌을 때 비로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의 거리가 완성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화여대 이지현(21)씨는 ‘지니’를 사용하고 있고, 신촌도 자주 가지만 음악의 거리가 조성된 것은 몰랐다”며 “사업 홍보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처럼 연세로를 오가는 시민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지니뮤직과 서대문구청은 이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음악의 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젊음의 거리인 신촌 연세로를 더욱 경쾌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기획된 ‘연세로 음악의 거리 조성 사업’. 앞으로 연세로 음악의 거리가 연세로를 오가는 다양한 사람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신촌의 랜드마크가 되길 기대해 본다.

 

글 김가영 기자
jane1889@yonsei.ac.kr

사진 윤현지 기자
hyunporte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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