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너는 그동안 우리가 1층 집에 눈을 뺏긴 사이, 조용히 신촌을 이끌어 나가던 이층집을 발굴하고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코너입니다. 우리가 아는, 또는 잘 알지 못했던 보석 같은 ‘비프랜차이즈’ 이층집을 찾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숨겨진 나만의 가게를 찾아 『The Y』와 함께 떠나볼까요?

이번 이층집 골목은 연세로7길, 맥주바다 골목입니다!

#지갑이 가벼운 대학생에게 안성맞춤

BOSS 포차 (서대문구 연세로7길 25)

눈에 잘 띄지 않는 외관과 달리 깔끔한 인테리어와 싼 안주를 자랑하는 곳. 일명 ‘아는 사람만 안다는’ BOSS 포차. 지난 2002년에 개업해 무려 15년이나 됐지만 가게 내부에서 촌스러움을 찾을 수는 없다. 가장 싼 메뉴는 4천 원으로, 대부분의 기본 안주가 8천 800원의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훌륭한 맛과 양을 가지고 있어서 단골들이 많은 술집. 이 포차에서 주목할 점은 무려 한 보틀에 2만 9천500원이라는 싼 가격으로 보드카를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려 편의점보다 싼 가격에 이곳에서 보드카를 공수해가는 사람들도 꽤나 많다고 하니, 보드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가볼 것. 포차의 마스코트인 강아지 ‘마초’도 매우 귀여우니 보고 가는 걸 추천한다.

사장님 한마디: 아직도 (여기를)몰라? 억울하지 않니?

 

#맥주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베이스캠프

맥주바다 (서대문구 연세로7길 14)

나에게 맞는 맥주를 전문가에게 추천받고 싶다면 망설임 없이 ‘맥주바다’를 추천한다. 30~40여 종의 병맥주가 항상 가게에 있고, 맥주에 일가견이 있는 주인 아주머니가 손님 취향에 맞게 맛있는 맥주를 추천해준다. 소믈리에급의 전문적인 실력으로 맥주를 추천해주니, 처음 온 사람들은 맥주를 추천받아 마셔보는 것도 좋다. 병맥주뿐만 아니라 생맥주 역시 8개의 생맥주 탭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맛있는 맥주뿐만 아니라 사장님이 금방 튀겨주는 고소한 팝콘도 맥주바다의 메리트다. 맥주에 대한 주인의 깊은 철학과, 철학의 깊이만큼 맛있는 나만의 맥주를 맛보고 싶다면 맥주바다에 오는 것을 추천한다.

사장님 한마디: 맥주바다가 청춘과 낭만, 그리고 미래를 위해 토론하며 즐기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소주 주당이 지나칠 수 없는 곳

참이슬 (서대문구 연세로7길 15)

소주 대여섯 병 정도는 순식간에 해치우는 주당이라면, 참이슬에 가보는 건 어떨까? 다른 술집과 같이 기본적인 볶음, 찌개 안주가 있지만, 무려 소주가 2천 원이다. 다른 술집의 소주가 4천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주를 반 값으로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 참이슬의 매력은 끝난 셈이다. 안주도 대부분 A급 재료를 써서 만든다고 하니 안심하고 술을 많이 먹을 수 있는 ‘주당에 의한, 주당을 위한, 주당이 되기 위한’ 술집. 복층이어서 단체 손님도 거뜬하니 단체 행사에도 좋겠다.

사장님 한마디: 편하게, 저렴하게 많이 먹고 가면 좋겠어요.

 

#동네 아저씨가 주는 것 같은 훈훈한 양과 맛

동네아저씨치킨 (서대문구 연세로7길 27)

‘동네 아저씨’라는 훈훈한 이름에 걸맞게 훈훈한 양을 자랑하는 치킨집. 원래 서울대 근처의 ‘낙아치’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으나, 대학마다 분점을 열어 지난 2012년부터 신촌의 ‘신아치’로 골목을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동아치에서 주목할 점은 양이다. 대표 메뉴인 ‘충성 치킨’(소 2만 7천500원 / 대 2만 9천500원)은 치킨과 새우, 감자튀김 그리고 치즈스틱이 한 접시 수북이 쌓여 제공된다. 학생들에게 ‘충성’하겠다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신촌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이 곳. 새우튀김의 새우도 예전과는 달리 큰 크기를 자랑한다고 하니, 싸고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고 싶으면 한번 가 볼 것.

사장님 한마디: 언제든지 학생들이 찾아와서 맘대로 먹고 노는,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가게가 됐으면 좋겠다.

 

#신촌 내 최다 세계 맥주 보유

OPUS BAR (서대문구 연세로7길 18)

신촌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세계맥주가 있는 맥주 펍. 맥주가 무려 100가지나 있다. 뭘 마실지 선택장애가 올 것 같다고? 걱정말라. 사장님이 개인의 입맛에 맞게 맥주를 추천해준다. 사장님의 추천을 믿지 못하겠다고? 그것도 걱정말라. 사장님은 새로운 맥주가 나올 때마다 마시고 공부한다. 다만 ‘맥잘알’(맥주를 잘 아는) 사장님은 놀랍게도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참이슬을 좋아한다고. (비밀) 또한 OPUS BAR는 다트를 무료로 할 수 있다. 사장님이 다트 잘하는 법도 알려주는데, 사장님은 다트 대회에서 1등을 할 정도로 다트 능력자다.

사장님 한마디: 새로운 맥주에 공짜 다트, OPUS BAR

 

 #올드팝을 들으며 마시는 칵테일 한 잔

OLD POP (서대문구 연세로7길 13)

은은한 조명 아래 소규모로 술 마시기 좋은 곳. 군데군데 반짝이는 조명이 예뻐 여성 손님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002년에 개업해 오랜 세월동안 신촌과 함께 하고 있다. 이름과 걸맞게 OLD POP에는 오래된 팝송이 흘러나온다. 맥주도 팔지만 칵테일을 주로 파는 이곳. 신촌에 흔한 칵테일은 많다. 그러나 OLD POP의 칵테일은 사장님이 직접 개발해서 새롭다. 대표 메뉴는 ‘악마의 유혹’(10,000원)으로 청포도향이 난다. 또한 10가지가 넘는 스낵이 끊임없이 제공된다고 하니 안주의 유혹까지 느낄 수 있을 것.

사장님 한마디: 자주 찾아오시면 서비스 챙겨드릴게요

 

#여행 좋아하는 사람 모여라

YOLO (서대문구 연세로7길 32)

지난 2016년에 여행을 ‘엄청’ 좋아하는 사장님이 다른 사람과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여행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개업했다. 한 번뿐인 인생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의미에서,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훌쩍 떠나자는 의미에서, 가게 이름을 YOLO(You Live Only Once)로 정했다. 이름에 걸맞게 영업도 유동적이다. 사장님이 여행을 떠날 때는 가게 문을 열지 않는다고. 추천 메뉴는 주변에서 잘 보기 힘든 라오스 맥주인 ‘비어라오’로, 목넘김이 강하고 맛이 진한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사장님은 대학생 때부터 방학마다 여행을 가 해외에 있었던 기간만 2년 반이라고 하니, 여행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진다. 손님이 여행을 계획할 때 함께 준비해준다고 하니 사장님에게 개인 여행 과외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사장님 한마디: 혼자서 여행 계획하기 힘들면 제가 도와드릴게요

 

글 이지훈 기자
chuchu@yonsei.ac.kr
 이가을 기자
this_autumn@yonsei.ac.kr

사진 하은진 기자
so_havel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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