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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아지트] 강아지, 인디밴드, 새콤한 커피연희동 대표 아지트를 꿈꾸는 아키커피에 가다
  • 윤현지 기자, 김민재 기자
  • 승인 2017.09.03 19:12
  • 호수 35
  • 댓글 0

연세대 남문을 나서 조금 걸으면 유독 눈에 들어오는 카페가 한 군데 있다. 문을 열면 작은 강아지 사장님께서 달려 나와 맞아주시는 이 곳, 바로 ‘아키커피’다. 음악과 커피, 귀여운 강아지 사장님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아키커피의 초현 대표를 만났다.

Q. 자기소개와 간단한 카페소개 부탁한다.

A. 인디밴드 ‘에딕토’ 보컬이자 아키커피의 대표 초현이다. 음악 하는 사람들은 음악만으로 먹고 살기가 힘들어 다른 직업이 있는 경우가 많다. 카페를 열기 전 7년간 화장품 디자인 회사를 다녔다. 그렇게 자금을 마련해 차린 곳이 아키커피다. 지난 6월말쯤 갓 창업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Q. 같은 밴드 소속의 멤버와 함께 카페 창업을 했다고 들었다. 계기가 궁금하다.

A. 우리는 결혼을 약속한 연인 관계다. 카페를 통해 번 돈으로 결혼을 하기 위해 카페를 열게 됐다. 물론 그 전부터 인디밴드의 공연도 하고 음악도 홍보할 수 있는 카페를 차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에 개인적인 꿈과도 관련이 있다.

 

Q. ‘아키커피’라는 이름을 짓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우리 카페의 강아지 ‘아키’의 이름을 딴 것이다. 회사를 오래 다녔는데 그 때마다 늘 아키가 집에만 있었다. 음악을 하다 보니 공연을 하거나 연습을 할 때도 집을 자주 비워 늘 미안했다. 그래서 카페를 차리면 무조건 아키와 함께 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카페를 차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이름이 아키커피였다. 아키가 워낙 순하고 따로 가르쳐 준 적이 없는 데도 신기하게 손님이 오면 마중을 나가고 갈 때는 배웅을 나간다. 카페 이름을 잘 지었다고 생각한다.

 

Q. 그래서 동물도 출입이 가능한 카페를 차리게 된 것인가?

A. 그렇다. 그래도 지나치게 사나운 강아지들은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가 가니까 자제를 부탁하는 편이다. 사실 아키는 2번 파양 당한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건강하고 순하다. 유기견이나 파양당한 동물들이 사랑을 받지 못해 사납고 건강도 나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잘못된 인식을 고치고 싶어 아키와 함께하는 카페를 차리게 됐다.

 

Q. ‘음악X커피’를 모토로 공연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카페를 연 사람들이 음악을 하다 보니 공연을 할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공연할 수 있는 공연장을 갖는 것은 아마 모든 음악인들의 꿈일 거다. 장소가 넓지 않아 밴드는 무리더라도 1~2인 정도의 싱어송라이터들은 충분히 공연할 수 있는 공간이다. 월간으로 진행 중이며 매달 중순에서 말, 토요일 저녁 6시에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Q, 주로 어떤 사람들이 공연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이 보러오는지 알고 싶다.

A. 아무래도 음악을 하다 보니 주로 주변 사람들을 섭외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공연을 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이 오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까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차츰차츰 공연의 폭을 넓힐 것이다. 공연을 보는 사람들은 보통 공연을 하는 음악인의 팬들이나 에딕토의 팬, 단골손님들이다. 동네 주민 분들이 자주 오시는데 항상 공연 홍보물을 만들어 붙여놓으면 어떤 공연인지 물어보신다.

 

Q. 아키커피가 추천하는 인디밴드 음악은?

A. 일단 솔로 앨범으로는 내 앨범의 타이틀곡인 ‘왈츠’를 추천하고 싶다. 잔잔한 노래지만 마지막에는 파괴적으로 몰아치는 부분이 있어 중독성 있다. 또 우리 밴드의 음악을 추천하자면 ‘후유증’이라는 곡이 반응이 좋다.

 

Q. 아키커피의 추천메뉴는?

A. 기본적으로 다 맛있지만 유독 커피가 독특하다. 다른 커피에 비해 산미가 강해 처음 마실 때는 신맛이 강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마시다 보면 다른 커피들이 텁텁하게 느껴질 정도다. 또 생과일주스도 많이들 주문한다. 수박주스의 경우 정말 좋은 수박을 직접 선별해와 다른 것을 섞지 않고 통 크게 드리는 것이 특징이다. 며칠 전에는 수박을 사러 신촌 전역을 돌아다녔지만 좋은 수박이 없어서 주스를 팔지 않은 적도 있다.

 

Q. 인테리어가 깔끔하다. 공연장에 맞추기 위해 이렇게 정한 것인가?

A. 맞다. 사실 공간이 좁아 공연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인테리어를 통해 최대한 적합하게 바꿨다. 공연을 위해 일부러 카페에 조명 하나만 두고 테이블을 많이 두지 않았다. 테이블 도면도 직접 짜고 간판의 경우에도 스텐실* 기법으로 페인트칠을 했다. 고급스럽지는 않아도 빈티지하고 아늑하게 손길이 하나하나 닿은 것을 모토로 했다.

 

Q. 상당히 독특한 점이 많다. 이러한 특색을 위해 노력한 점이 있다면?

A. 스타벅스 같은 브랜드 카페와는 차별화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지금도 매주 신메뉴를 2~3개 정도 개발하고 반응이 좋지 않으면 다른 메뉴로 대체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신메뉴를 만들 때도 브랜드 카페에서 내는 것들은 피한다. 그런 메뉴는 거기 가서 마시면 되니까.

 

Q. 주변에 카페가 많지 않아 눈에 띄는 편이다. 아키커피에게 연희동이란?

A. 조금 더 가면 있는 신촌, 홍대에 비해 사람냄새가 나는 곳이다. 홍대, 합정 쪽도 좋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최근에는 연희동이 점차 ‘핫플레이스’가 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연희동이 핫플레이스가 되도록 선두하는 연희동의 대표카페가 되고 싶다.

 

독특한 음악과 새콤한 커피 한 잔. 아키커피가 연희동의 대표 카페가 되는 그 날까지 강아지 아키 사장님은 계속해서 손님을 맞아줄 것이다. 사람냄새 나는 연희동에서 인디밴드의 음악과 함께 커피 한 잔을 마시러 아키커피를 들러보는 건 어떨까.

 

*스텐실 기법: 글자나 무늬, 그림 등의 모양을 오려 낸 뒤, 그 구멍에 물감을 넣어 그림을 찍어 내는 기법.

글 윤현지 기자
hyunporter@yonsei.ac.kr

사진 김민재 기자
nemomemo@yonsei.ac.kr

 

윤현지 기자, 김민재 기자  hyunporter@yonsei.ac.kr, nemomem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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