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The Y
세 빛깔의 겹복사나무, ‘미친(솜사탕)나무’ 돌아오다
  • 이지훈 기자, 신용범 기자
  • 승인 2017.08.04 14:53
  • 호수 0
  • 댓글 0

우리대학교 중앙도서관 앞에는 일명 ‘미친나무’가 있었다. 한 나무에서 하양과 분홍, 빨강의 꽃이 피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이를 미친나무라고 불렀다. 지난 2013년 8월 21일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아래 프로젝트)가 시작되며 이 나무는 자취를 감췄다. 우리대학교 조경팀의 한 관계자는 “당시 삼애캠 운동장에 옮겨 심었다”며 “현재 상태가 좋지 않아 다시 옮기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젝트가 끝난 지금 미친나무 아니, 미친나무의 ‘자식’이 돌아왔다. 서상규 교수(문과대·국어학)가 우리대학교에 기증한 이 나무는 지난 3월 21일 금호아트홀 한글탑 앞에 심어졌다. 서 교수는 지난 2007년 미친나무의 씨를 받아 개인적으로 재배해왔다.

서 교수는 “프로젝트가 끝나고 한글탑의 위치가 옮겨졌지만 미친나무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며 “미친나무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면 좋다고 생각해 이 나무를 기증했고 지금의 한글탑 옆자리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미친나무로 불리는 것이 아름다움과 미친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우리의 언어 의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2013학년도 1학기 ‘우리말연구의 첫걸음’ 수업에서 학생들과 ‘솜사탕 나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복사꽃은 4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핀다. 4월 초순에 피는 벚꽃과 비교하면 늦은 편이다. 벚꽃의 꽃말이 중간고사라고 했던가. 복사꽃의 꽃말은 ‘사랑의 노예’다. 중간고사 때문에 연애하지 못한 당신, 복사꽃 지기 전에 얼른 사랑의 노예가 되자. 돌아온 미친(솜사탕)나무도 당신을 응원할 것이다. (아무말)

p.s. 참고로 이 나무는 한국어학당 앞에도 있다. 우리대학교 조경팀에서 종 보존을 위해 씨앗을 받아 묘목을 길렀고 올해 옮겨 심었다.

 

글 이지훈 기자
chuchu@yonsei.ac.kr

사진 신용범 기자 
dragontiger@yonsei.ac.kr

이지훈 기자, 신용범 기자  chuchu@yonsei.ac.kr, dragontiger@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