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물총축제’(아래 물총축제)가 지난 29~30일 연세로에서 개최됐다. 물총축제는 지난 2013년에 처음 시작돼 이번에 5회째를 맞이하는 연세로의 대표적인 행사다. 이번 축제의 테마는 ‘우주선을 사이에 두고 펼치는 외계인과 지구인의 물총 대전’이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퍼포먼스와 DJ의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기자는 30일 물총축제가 열리는 연세로 현장에 직접 방문했다.

젊음의 거리라 불리는 신촌이지만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이 물총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빨간 잠수경’ 앞에 설치된 메인 스테이지 주위에서 사람들은 DJ의 공연을 들으며 물총 싸움을 했다. 사람들은 곡의 클라이맥스에 맞춰 터지는 물대포에 열광하기도 했다.

축제에 참여한 대학생 민선씨는 “밖에서 물놀이하며 더위를 잊을 수 있어서 물총축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또한 가족과 함께 참여했다는 박성진씨는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수원에서 올라왔다”며 축제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물총축제는 많은 사람에게 호평을 얻었지만 물총축제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이 물에 맞는 문제는 여전히 존재했다. 행인 이재덕씨는 “축제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참여자가 내게 물을 뿌려 기분이 나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물총축제에 스태프로 참여한 강윤희씨는 “작년보다 안전 관련 스태프가 많이 늘어났다”며 “지나가는 사람을 쏘는 물총축제 참가자들을 제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물을 받는 보급대에 배치되는 스태프의 수가 증가하는 등 지난 물총축제에 비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물총축제에서 새로 제기된 안전 문제도 있었다. 축제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맨홀을 열었으나 열린 맨홀 주변에 설치된 통제봉이 고정돼 있지 않고 판자로 덮여 있지 않은 곳도 있었다. 이에 서대문소방서 우재경 소방관은 “소방관들이 순찰을 하면서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맨홀에 빠지거나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총축제는 신촌의 주요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번 축제에서도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들은 존재했지만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도 보였다. 더욱 즐겁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물총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글 이지훈 기자

chuchu@yonsei.ac.kr

사진 하은진 기자

so_havel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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