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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이 만든 꿈' 목표를 포착했다『오버워치』 ‘솔져 76’의 목소리, 김승준 성우를 만나다
  • 이혜인 기자, 천시훈 기자
  • 승인 2017.06.10 19:12
  • 호수 34
  • 댓글 0

『라이온 킹』, 『토이 스토리』, 『원피스』, 『이누야샤』, 『오버워치』, 『캐리비안의 해적』…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에게 친숙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오랜 시간 다양한 작품에서 여러 배역을 통해 우리와 함께한 김승준 성우. 지금까지는 성우로 천의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줬다면, 이제는 학원을 운영하며 성우 지망생들의 꿈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김 성우를 만나봤다.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A. 1990년 KBS에 공채 22기 성우로 데뷔해,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성우 김승준이라고 한다.

 

Q. 요즘 근황은 어떤가?

A. 요즘엔 『원피스』와 『드래곤볼』을 더빙하고 있다. 그리고 웹툰을 애니메이션화 하는 새 콘텐츠의 제작자로 출시를 준비하면서 성우 학원 ‘사운디스트 천유존’을 운영하고 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역할은 무엇인가?

A. 나름대로 나만의 연기력을 표출할 수 있는 작품과 역할을 좋아한다. 팬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것은 일본 애니메이션이지만, 『토이 스토리』의 ‘우디’, 『닥터후』의 ‘데이비드 테넌트’, 그리고 ‘장국영’ 전담 배우로서 ‘장국영’ 같은 역도 기억에 남는다.

 

Q. 더빙할 때, 애니메이션이나 외화 중 선호하는 장르가 있는가?

A. 둘 중 따로 선호하는 장르는 없다. 작품성이 있는 것을 연기하는 것은 다 좋아한다. 다만 애니메이션의 경우 일본 애니메이션보다 미국 애니메이션을 선호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잔인한 장면이 종종 등장하기 때문이다. 나는 애니메이션이 잔인한 장면보다는 밝고 긍정적인 면을 아이들에게 보여줘 꿈을 꾸게 해줬으면 한다.

 

Q. 성우는 나이가 들어도 계속 많은 배역을 소화할 수 있는가?

A. 나이에 따라 연기와 목소리가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모든 배역을 다 소화하지는 못할 것 같다. 나보다 적합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특정한 배역을 맡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맡은 배역은 지금도 많은 연습을 한다.

 

Q. 맡은 배역이 생각했던 배역과 다르거나 안 맞을 때가 있었는가?

A. 신인 때는 실험적으로 여러 배역을 했지만, 이제는 나의 캐릭터를 잘 안다. 연기하는 사람은 본인을 제일 잘 알기에, 작품을 맡기 전 내가 이 배역이 맞을지에 대한 감이 오는 편이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연기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맡은 배역이 생각과 다르면 매우 힘들다.

 

Q. 성우가 된 후 생긴 직업병이 있는가?

A. 더빙 중 가장 어려운 것이 한국 애니메이션을 한국말로 더빙하는 과정이다. 한국 작품을 립싱크 하는, 즉 입 모양을 보며 따라 말하는 과정이 많다 보니 상대방의 입을 보면 무슨 말을 하는지 다 알게 됐다.

 

Q. 목소리는 선천적으로 좋은 편인가?

A. 선천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좋은 편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냥 보통 수준이다. 성우로서 목소리가 좋다는 건, 배우로서 장동건의 얼굴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목소리로 얼마나 맡은 배역을 잘 표현할 수 있는지, 얼마나 꾸준히 소리를 낼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Q.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 같다. 인기를 실감하는가?

A. 성우의 장점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인기에 휩쓸려 일이 좌지우지되지도 않는다. 내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알아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얼마 전 새벽 후줄근한 패션으로 명동을 나갔는데, 알아보는 분이 있어 깜짝 놀라긴 했다.

 

Q. 다른 성우들에 비해 자신이 가장 최고라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

A. 노력이다. 운이 잘 따라 좋은 작품을 맡았지만, 노력하는 것은 누가 못 이길 것이다.

 

Q. 앞으로의 성우계가 어떻게 발전하길 원하는가?

A. 이제는 모바일로 변하는 시대다. 매체는 변화할지 몰라도 성우는 계속 존재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모바일에 적절한 성우가 남을 것 같다. 우선 성우들이 시대에 맞게 발전을 해야 한다.

 

Q. 지금까지 성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A. 박수칠 때 떠날 것이다. 이제는 무엇을 하기보다는 후배들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다. 성우를 지탱해주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 제작자로서 차기작을 기대해 달라.

 

Q. 대학 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는가?

A.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다. 공연 준비를 하며 일주일간 밤을 새웠다. 지금 있는 쌍꺼풀이 이때 만들어진 것이다.

 

Q. 대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A. 여러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시도를 해라. 실패도 나의 자산이 된다. 생각만 하고 경험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똑같다. 그리고 동시에 행복하지만 방탕하진 않게 놀았으면 한다. 젊었을 때 충분히 놀아야 나중에 아쉽지 않고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성우는 직원 면접을 볼 때 꿈을 가장 먼저 물어보고, 꿈이 없는 사람은 뽑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면 정정당당히 기회를 주라고 매달려라”라는 그의 말에서 경험과 노력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의 노력은 우습게 보이지 않는다”며 노력으로 만들어진 지금의 멋진 모습을 보여준 김 성우. 앞으로는 성우뿐만 아니라 제작자, 그리고 교육자의 모습을 보여줄 그의 밝은 앞날을 기대한다.

 

글 이혜인 기자

hyeine@yonsei.ac.kr

사진 천시훈 기자

mr1000sh@yonsei.ac.kr

이혜인 기자, 천시훈 기자  hyeine@yonsei.ac.kr, mr1000sh@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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