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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우리가 남이가!2017 국민 남친 에릭남을 만나다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7.06.04 18:44
  • 호수 34
  • 댓글 0

“자연스런 척해도 아닌 척해도 사실 그대가 난 좋은 걸요.
Let’s start the interview interview interview~”

연예계 인터뷰의 1인자, 에릭남. 그러나 그가 특별한 것은 단지 인터뷰를 잘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출중한 노래 실력, 훈훈한 외모, 거기에 매너가 기본인 인품까지. ‘1가구 1에릭남’이라는 신조어가 괜히 나온 건 아닌 듯하다. 숱한 대학신문의 인터뷰 요청을 몽땅 거절했다는 에릭남. 지난 5월, 이런 그가 연세대 방송제와 더불어 『The Y』를 찾았다.

 

Q: 가수가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대개 어린 아이들이 무작정 ‘커서 대통령이 되고 싶다’, ‘우주인이 되고 싶다’는 말들을 막 던지잖아요. 저도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가 오디션을 봤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이 결정적인계기였죠. 당시 이미 컨설팅 회사에 취직까지 한 상황이었던 데다가 가수에 도전한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을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처음엔 회사로 돌아갈까 고민도 많았어요. 그래도 ‘한 번 사는 인생, 내 꿈에 한 번 도전해 보자’는 심정으로 감사히 기회를 잡았습니다. 또 아무래도 가수가 되면 제 영향력이 커질 거라고 생각했어요. 평소 부모님의 영향으로 봉사활동도 자주 하는 편인데, 가수라는 직업만이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활용해 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었어요.

 

Q: 어떤 음악을 하고 싶으신가요?

A: 앞으로는 팝이나 EDM스러운 음악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달달한 노래나 미디엄 발라드의 노래를 많이 했는데, 사실 개인적으로 발라드라는 장르가 좋지만은 않아요. 아무래도 발음이 어눌해서 가사 전달이 잘 안 되기도 하고, 평소에 팝이나 락, EDM 음악에 대한 욕심도 많은 편이에요. 물론 지금까지 제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있고, 제가 해왔던 음악이 있기 때문에 한 순간에 스타일이 바뀔 순 없겠지만 그래도 노력중이에요. 우선 지금은 회사와 합의를 해서, 영어로 내는 곡들 혹은 미국에 내는 음원들에 한해 제가 하고 싶은 음악들을 하는 중입니다.

 

Q: 국내 다른 가수의 곡들 중 ‘아, 이 곡은 내가 한 번 불러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곡이 있으신가요?

A: 개인적으로 ‘위너’의 「Really Really」가 성공적으로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이 너무 반가워요. 그런 음악들이 저스틴 비버의 곡들과 비슷한 소울, 느낌을 갖는다고 생각하는데, 여태까지 국내에서 그런 EDM, 하우스 풍의 노래가 일반 대중들에게 이토록 인기를 끈 적은 없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위너’의 성공적 컴백을 보면서 저도 그런 노래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Q: 그렇다면 오늘 ‘숲속의 향연’에서 가장 만족스럽게 부른 노래는 무엇인가요?

A: 저는 항상 제일 신나게 부르는 노래가 「못 참겠어」예요. 그게 제일 재밌어요. 관객들도 저만큼 신나게 즐겼을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무대에서 그 노래를 부를 때마다 너무 신나요.

Q.: ‘1가구 1에릭남’이라는 신조어의 주인공이자 ‘국민 남친’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계신데요. 본인의 치명적 매력 포인트 한 가지를 뽑아본다면?

A: 글쎄요, 허허. 저는 아직도 저에게 이런 수식어가 생겼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해요. 대체 왜...? (웃음) 저는 한국말도 잘 못하는 편이고, 방송에 나가는 것도 아직은 어려워하지만 대중들이 좋게 잘 봐주시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제 꾸밈없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감사해요. 솔직히 제가 인기에 집착하는 편은 아니라 그런지 가끔 회사에서 꾸중을 들을 때도 많아요. ‘밖에 나갈 때 잘 좀 입고 나가라’ ‘비비라도 발라라’ 등이요. 그래서 굳이 매력 포인트를 꼽자면 제 본모습...? (웃음)

 

Q: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요?

A; 요즘엔 음악 활동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요. 많은 분들이 ‘에릭남’이라는 연예인을 봤을 때 음악보다는 방송에 비춰지는 모습들 때문에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처음에 한국에 온 건 음악을 하기 위해서였는데, 방송 활동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이 두 가지를 조율하기가 힘들 때가 많았어요. 음악만 하겠다고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 것도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방송만 하고 있으면 음악 활동을 하지 못하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두 활동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제일 큰 고민이에요.

 

Q: 조만간 음반 활동을 기대해도 될까요?

A: 네. 현재 음반 계획이 있긴 해요. 우선 6월 초에 미국에서 제 싱글이 하나 나오는데 아마 장르는 EDM이 될 거 같아요. 7월에는 해외 투어를 중점적으로 활동을 하다가 7월 말에 국내 앨범을 내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Q: ‘바른 남자’ ‘착한 남자’의 이미지가 부담스럽게 느껴진 적이 있나요?

A: 솔직히 없진 않아요. 실제로 사람들을 만나보면 의외로 ‘생각과는 다르다’ 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어요. 방송은 편집돼서 나오는 것이라 그런지 제가 엄청 다정하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짤방’이나 영상을 보고 제 스스로도 ‘내가 그랬나’ 싶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오히려 사람들을 대할 때 부담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또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려고 하진 않아요. 실망하면 어쩔 수 없는 거죠.

 

Q: 3년 전 모 라디오 방송에서 미국 거주 시절 ‘치킨 다리’라고 놀림을 당해 얇은 다리가 콤플렉스라고 밝히셨는데 극복하셨나요? 추천할 만한 다리 운동이 있나요?

A: 극복 못했어요. 그냥 이대로 살려고요. (웃음) 추천할 만한 다리운동은...인라인? 어렸을 때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걸 좋아했어요. 그거랑 축구!

 

Q: 복권 사보신 적 있나요? 어느 날 로또 1등 20억에 당첨된다면, 뭘 하시겠어요?

A: 일단 세금을 내고...(웃음) 우선 일부는 기부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나머지 돈으로는 투자를 하고 싶어요. 벤처기업이나 투자에 관심이 많거든요. 제가 한국에 온지 5년이 조금 넘었는데, 한국처럼 재능과 자원이 뛰어난 나라가 없는 것 같아요.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에 취직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쫓기며 사는 것 같은데, 한국의 젊은 친구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자원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싶어요. 한국은 음식이면 음식, 음악이면 음악, 영화, 패션, 전자제품 등 여러 면에서 뛰어나잖아요. 기회가 굉장히 많다고 생각해요.

 

Q: 투자에 관심이 많으신가봐요?

A: 투자뿐만 아니라 컨설팅에도 관심이 있어요. 제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방송이나 음반 활동이 없을 땐 지인들에게 컨설팅을 해주고 있거든요. 앞서 말한 벤처기업 컨설팅이나 간단한 앨범 작업을 도와주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어요. 마냥 쉬는 날은 거의 없는 거 같아요.

 

Q: 대학생들은 누구나 부끄러운 ‘흑역사’를 갖고 있기 마련인데요. 대학생 시절의 딱 한 가지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어떤 기억을 지우시겠어요?

A: 그걸 여기서 말하면 못 지우잖아요! 그런데 사실 제가 민망한 걸 잘 모르는 성격이라서 많이 기억이 나진 않아요. 우선 제가 대학생 때 유튜브에 곡 커버들을 많이 올렸는데, 그게 아직도 많이 돌아다녀요. 안 그래도 조금 전에 인스타그램을 보는데 누가 제가 태양 선배님 노래를 부른 것을 양 옆 화면으로 비교해 놨더라고요. 그런걸 보면 너무 민망하죠.

아, 술에 관련된 일화도 있어요. 대학교 때 직장에서 상사들이랑 함께 술을 마시고 다음날 바로 출근을 해야 했는데, 술이 안 깨는 바람에 아침에 출근해서까지 술기운이 남아있었어요. 그때 생각하면 아직까지도 식은땀이 날 정도로 민망했어요. 미국에서는 그러면 거의 술 중독자 취급 받을 정도로 안 좋은 시선을 받거든요. 그래도 다행히 그 분들이 절 아껴주셔서 좋게 넘어가주셨어요. ‘너 나이 때니까, 너니까’ 라는 식으로 훈훈하게 마무리됐는데 그 후로도 절 계속 놀리시더라고요. 그 일이 아직도 너무 부끄러워요.

 

Q: 곧 기말고사 시즌이 다가옵니다. 대학 시절 경험을 되살려 밤샘 꿀팁 또는 본인만의 공부 비법을 소개해주세요!

A: 평소에 잠을 많이 자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공부를 할 때는 잠을 조금이라도 자야 내용이 외워지는 것 같아요. 아무리 밤을 새도 3-40분은 자야 시험 볼 때 기억이 나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교 때 밤을 진짜 많이 샌 것 같아요.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커피를 하루에 몇 잔씩 마시고도 커피가 떨어지면 ‘그래 이 때 잠깐 쉬자’ 이러면서 또 사왔어요.

 

Q: 대학생일 적의 본인을 만나게 된다면, 해 주고픈 말이 있나요?

A: 좀 더 놀아라. 좀 더 놀아도 괜찮다. 대학생 때의 추억이 정말 소중한 거 같아요. 한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미국 같은 경우는 전공에서 무엇을 배우든 졸업하고 취직하는 순간 다 소용 없거든요. 어느 수업에서 배운 어느 역사적 사건 같은 게 결국 나중에 제 인생에 도움이 되진 않았던 거 같아요. 그 시간에 다른 사람들과의 추억을 하나라도 더 만드는 게 훨씬 소중한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저는 지금까지도 멀리 떨어져 있는 대학 친구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는 편이지만, 그래도 젊은 나이에 그 친구들이랑 여행을 한 번만 더 갔더라면, 술을 한 번만 더 마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Q: ‘인터뷰하면 에릭남’이라는 별명이 있는데요. 만약 연세춘추를 인터뷰한다면 어떤 질문을 하시겠어요?

A: 왜. 왜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니. 살아가는 이유가 뭐니. 춘추에게 할 수 있는 질문이기도 하지만 개개인한테도 물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몇 년 전에 제가 ‘왜’에 꽂힌 계기가 있어요. 저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를 해서 주변에 가수를 꿈꾸는 연습생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제가 그 분들보단 먼저 성공한 편이어서 부럽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그런데 막상 그분들에게 가수가 왜 하고 싶은데요? 라고 물으면 마땅한 답변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우리가 무엇을 하든 그 일을 ‘왜’ 하고 있는 지를 뚜렷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살고 있는 이유, 일하는 이유, 혹은 공부하는 이유를요.

 

‘방송인’ 보단 ‘가수’로 불리고픈 에릭남. 그가 음악에 가지는 열정은 TV 화면에 비치는 모습 그 이상이었다. 솔직하게 고민을 털어놓는 그의 모습에 어떻게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앞으로도 그의 활동이 기대된다.

 

글 조승원 기자
jennyjotw@yonsei.ac.kr

자료 사진
CJ E&M
 

조승원 기자  jennyjotw@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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