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빨간 잠수경 사람들 이야기

신촌 연세로 중앙에는 빨간데 목이 굽어 그 모양이 마치 빨간 샤워기 같기도 하고, 빨간 지팡이 같기도 한 물건이 있다. 그 쓰임이 뭔고 자세히 살펴보니, 사람들이 때를 가리지 않고 그 앞에 모여 서로를 기다리고 함께 안부를 전하는 것이었다!

그 때 신촌을 지나던 한 나그네가 와서 이르기를, ‘이것은 빨간 잠수경이라’ 하였다. 세월이 흘러 많은 사람들이 이를 빨간 잠망경으로 알고 있으나 실상은 잠수경이었다.

마침 빨간 잠수경 앞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유난스럽게 재미나기로, 매거진『The Y』 취재단이 이를 새겨듣고 기록하였다.

 

# 아가야~ 예쁘게 자라다오~ 김경아(35)씨, 이승연(7개월)양

Q : 신촌에 왜 왔는지?

김 : 날도 좋은데 심심해서 잠깐 아이랑 바람 쐬러 나왔어요^^

Q : 요새 고민거리가 있다면?

김 : 아무래도 육아를 어떻게 해야 하나... 또 이 아이 위로 오빠가 있는데, 아직 오빠가 동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이 약간 고민이네요.

Q : 자랑하고픈 일은?

김 : 아이가 저를 안 닮고 아빠를 닮아서 그런지 얼굴이 하얀 거? (웃음)

Q : 나에게 신촌이란?

김 : 학교 다닐 때부터 여기 근처에 줄곧 살다보니까 아무래도 이쪽에서 쌓은 추억이 많아요. 그래서인지 신촌은 늘 제게 친근한 장소입니다!

한마디_

김 : “지금을 즐기자!”

 

# 행복 가득, 연세대 최정우(AS·16)씨

Q : 신촌에 왜 왔는지?

최 : 수업 끝나고 간만에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놀러 나왔습니다~

Q : 요새 고민거리가 있다면?

최 : 축제가 다가와서 과 주점 준비하느라 바빠요. 또 새롭게 사진 동아리를 들어갔는데 거기서 축제 때만 찍어야 하는 사진이 1천 장이 넘네요. 어떻게 하면 사진을 더 잘 찍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거리도 있어요.

Q : 자랑하고픈 일은?

최 : 이번 학기에 동아리, 과 학생회, 대외 활동 등 되게 여러 가지 일들을 동시에 하고 있어요. 자랑거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이것저것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Q : 나에게 신촌이란?

최 : 고등학교 때부터 꿈꾸던 특별한 곳. 지금은 송도에 살아서 신촌에 오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신촌에는 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신촌은 제게 항상 특별한 곳입니다.

한마디_

최 : 연세춘추 파이팅입니다!

 

# 조모임을 하자, 조모임! 연세대 백정훈(IID·12)·파이(IID·15)씨, 숙명여대 안지현(24)씨, 숙명여대 할로백(47)·히데키이소다(46) 교수

Q : 신촌에 왜 왔는지?

일동 : ‘리빙 랩’이라는 사회 혁신 프로그램을 같이 하고 있어서, 모임 하러 나왔습니다!

Q : 요새 고민거리가 있다면?

백 : 아무래도 나이도 있으니까 진로가 제일 큰 고민이죠.

파,안 : 바빠서 잠을 잘 못자요... 너무 스트레스가 많네요.

할 : 없는데요?ㅎㅎ 이것저것 활동하느라 시간이 없다는 거? 근데 큰 문제 없이 행복해요~

히 : 저도 행복해요~~흐흐

Q : 자랑하고픈 일은?

파 : 겨울 방학에 친구랑 연세대 ‘사회 혁신 챌린지’ 워크샵에 참여했는데, 2등 했어요~~

안 : 바쁘다는 게 한편으로는 자랑 아닐까요? 일이 많은 거니까.

할 : 좋은 사람들이 주변에 항상 있으니 전 정말 성공한 사람인 것 같네요~!

히 : 인생을 즐기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Q : 나에게 신촌이란?

백 : 학교 앞이니까 편하게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

안 : 일단 연세대랑 이화여대가 있고! 저는 신촌 하면 유플렉스가 제일 먼저 떠올라요. 신촌에서 만나자 하면 다들 여기 빨간 잠수경 앞에서도 보고요.

히 : 젊음의 도시!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곳~ 안 그래도 이제 타이 음식 먹으러 갑니다!

한마디_

백 : “신촌이 더 흥했으면 좋겠어요~~”

파 :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자!”

안 : “파이팅!”

할·히 : “열심히 일하고, 인생을 즐겨요!”

 

# 아니, 이런 우연이? 연세대 문규성(사회·14)·민승환·조해은(사회·15)·양원석(사회·16)씨

Q : 신촌에 왜 왔는지?

일동 : 전혀~ 아무런 약속도 없었는데, 다들 지나가다가 우연히 마주쳐서 잠깐 이야기 하고 있었어요.

Q : 요새 고민거리가 있다면?

문: 지금 휴학생인데, 2학기까지 휴학을 이어나갈지 말지 고민입니다.

민: 저는 건강이요. 평소에 아픈 적이 많이 없는데, 요새 자주 아프네요.

조: 저는 다음 주에 발표가 있는데. 발표 준비할 걱정...

양: 리포트랑 시험 준비할 생각에 걱정입니다. 제가 또 공부를 열심히 하는 편이라서요. 우하하~

일동 : 어우. 이거 잘라주세요.

Q : 자랑하고픈 일은?

문: 어제 집 청소를 했어요...

민: 저는 휴학을 해서 요새 늦게 일어날 수 있는 게 자랑이에요.

조: 오늘 발표를 너무 잘했네요~~

양: 어제 술 먹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아요. 3시까지 신촌에서 마셨는데...

(일동 웃음)

Q : 나에게 신촌이란?

문: 만남의 장소다~

민: 제 대학 생활이 묻어있는 추억의 장소!

조: 제2의 집!

일동 : 역시 방송을 알아~~

양: 저는 교류의 장소!

한마디_

민 : 모두 행복하세요~

조 : 그냥 아무 말이나 하면 돼요? 아카라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글 신유리 기자
shinyoori@yonsei.ac.kr

사진 천시훈 기자
mr1000sh@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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